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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이 부러운 이유중의 하나는 “자유(?)” 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제 3~4주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즐거운 고민(?)을 했습니다.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도 읽고, 블로깅 정리도 좀 하고, 주식 분석도 좀 하면서, 우아하게 스타벅스나 파네라브레드에서 커피한잔과 인터넷으로 시간을 때울까 했습니다.
그런데, 어둑어둑한 집에 들어서자마자 왜 이렇게 한켠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티비만 보다가 잠자고 일어났는데, 조용한 집이 이렇게 썰렁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침밥을 쌀만 씻어서 얹히면 되는 것을 귀찮아서 맥도날드 Breakfast 시켜먹고 왔습니다. 아마도 오늘 점심은 Pho가 아닐까 하네요. 아무래도 식단을 짜서 한인마켓장을 좀 보고 와야 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원하는 할일 보다는 원하지 않았던 할일이 쌓이네요.
식단짜고, 반찬 만들고, 다음주 도시락거리 챙겨오고, 밀린 빨래 해야 하고, 청소해야 하고, 아이방을 완전히 개조(?) 해야 하고……
그런저런 일의 와이프의 자리가 크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더 큰 것은 집에서 대화상대가 없다는 것이 매우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한때는 싱글의 삶이 그렇게 부럽게만 여겨지더니만, 막상 혼자가 되어보니, 싱글의 삶이 그렇게 녹녹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주어진 3~4주의 혼자만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써보렵니다. 혼자 영화관 가서 영화보기 같은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영화관에 거의 못갔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