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내 낭군 ???

  • #83575
    eb3 nsc 69.***.50.117 6733

    며칠전 부터 인터넷으로 드라마 보기에 재미가 빠져서요…남편도 같이 보는데요.. 남편과 둘이 컴터에 최진실,정준호 나오는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줄기차게 보다가, 옛날 생각하면서 “우리도 연애 그렇게 재미 있게 했는데 그치??” 옛날 이야기 하면서…지나온 시절을 되돌이다가.. 갑자기.. “그때는 당신 참 멋있었는데”” 하면서, 지금은 그냥 퍼진 아줌마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자기 만나서 고생 시켜서 미안하다고….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는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한다고……….. 당신은?? 묻길래…
    큰소리로…”내가 미쳤어??? 또 당신이랑 결혼하게?? 다른 멋있는 사람 만나서 결혼하지…….” 한마디로 거절을 했답니다..
    남편이 좀 황당해 하는데.. 쬐끔의 미안한 맘을 가지고…ㅋㅋ
    사실 저와 남편은 성격이 좀 많이 다르거든요..
    남편은 좀 내성적(감정풍부/ 경기도 남자), 저는 완전 외향적(완전 선머슴/ 경상도 여자)….
    그런 다음날 남편이 토요일 새벽에 골프 치러 갔다 와서 바로 미팅이 있어서 회사로 가서는 전화가 왔어요..
    남편 : 잘 잤어?
    나 : 응.. 잘잤지..
    남편 : OO 야 (저의 이름 부르면서)… .음…………….. 사…….랑…….해….
    나 : ??????? 당신 아침부터 미쳤어???? 뭐 잘못 먹었어?? 왜 그래?? 어디 아파???

    연애할 때 가끔 듣기는 하고 편지로 주고 받기는 했어도… 결혼하고 미국 생활 하는내내 많이 싸우느라 옛날 감정이 거의 없었는데….
    근데, 남편 나이가 마흔넷 되어 가는데… 이렇게 변해가네요…
    여러분 남편분들… .. 왜 이렇게 됩니까??? 아님 뭔일이 있을라고 그러나요??? 무서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치즈 64.***.63.26

      아내들은 모르지만, 정말, 정말…. 갑자기…
      아내한테 미안해지고, 그리워지고, 안스럽고, 내가 아내한테 죄인같구… 고맙고, 한없이 사랑스러운 맘이 생깁니다.
      평생 표현안하고, 표현 할줄도 모르고 살았었어도, 가슴에서 그런 감정들이 마구 솟아나와서 감정을 짓누르려고 해도 ‘욱’하고 표현이 표출되는 그런때가 있답니다…(물론, 없는 사람도 있어요… ㅋㅋㅋ)
      지금 남편분께서 이런 병에 걸리신 듯… ^.^…

      흠… 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현재 와이프와 결혼할꺼라는 말은 쫌…

      어쨌든, 남편분의 병을 앞으로 대처하시려면, 일단, 운동과 소식으로 몸을 튼튼하게 만드시고, 여름철 노출(?)을 조심하시고… ㅋㅋㅋ

    • done that 66.***.161.110

      남편이 로맨틱해서 부럽네요.
      저희는 오죽 했으면 신랑 생일날 결혼했을려구요. 그러면 잊어버리지 않고 좀 얻어 먹을 수있을까 했더니, 신랑이 자기 생일도 잊어 버리더라고요. ㅎㅎ

      그런 신랑이 한 삼주 그랜트캐년밑의 콜로라도 강을 래프트를 타러 갔읍니다. 중간에 딱 한군데에서 전화를 걸 수있는 데도 처음에는 17일동안 연락이 없더군요. 그래서 두번째 갔을 때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 데, 전화가 왔읍니다. 그전화를 받고 내가 한말 ‘거기 어디야? 왜 전화했어. 어디 다쳐서 병원에 있는 거야?’라고 속사포처럼 물어보았지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룹중의 친한 커플이 이혼하는 걸 알고, 마누라 생각이 났는 지,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말할려는 걸—.
      두분의 사랑이 더 깊어 지고 있나 봐요.

    • 치즈 64.***.63.26

      참, 한가지 더…
      제가 느끼기에는 미국은 한국처럼 ‘나이’에 따라 ‘행동강령’이 있지 않더군요..
      따라서, 남편님의 나이가 몇이건 계산하실 필요 없을 듯합니다..
      옆집 미국인의 아버지가 70인데, 엊그제 와서 새로사귄 여자친구를 소개하고, 손 꼭잡고 둘이 걸어가는 걸 보니 확실히 육체적 나이는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

    • 꿀꿀 129.***.69.169

      좋은겁니다,, ㅋㅋ 받아들이세요~~글고,,여차하면 셋째?ㅋㅋ

    • eb3 nsc 69.***.45.155

      주부 9단님… 큰일날 말씀…셋까지는??? 능력이 안됩니다.. 주부 9단님 하나 낳고 사진 올리시면 한번 생각 해 볼까나요??ㅋㅋ
      다솜님…자연스런 변화….얼마나 갈까 지켜 볼랍니다…(변덕이 죽끓듯..ㅋㅋ)
      치즈님??? 같은 병 걸리신것 같은데요?? 한가지 (다시태어나도…)만 빼고…
      done that 님…. 저랑 비슷 하시군요… “어디 다쳤어””당신 미쳤어?”ㅋㅋ
      꿀꿀님…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어떻게 된다는 이야기 있잖아요… 여차 하면?? 안됩니다… 마흔 넘어 배불러 ???? 못있습니다… 절대로…

    • 산들 74.***.171.216

      eb3 nsc 님. 정말 부럽네요~~^^ 치즈님 말씀처럼 불혹의 나이를 넘기면 자연스레 변화가 온다는데 표현에 좀 인색한 무뚝뚝한 저희 남편도 그리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ㅋㅋ

    • 치즈 64.***.63.26

      불혹의 나이 이야기는 다솜님이 말씀하신건데요… ^.^.

      아무튼, 나이를 들면서 점점 아저씨가 아닌 아줌마(?)가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구… 참, 예전에 인터넷보니 술을 많이 마시면 여성 호르몬이 발생한다고 하던데… 이게 모두 술 때문일지도… ^.^..

    • 산들 74.***.171.216

      아하..실수^^;;;;; 죄송~ 다솜님~ 치즈님~~~^^*

    • 아줌마 128.***.149.164

      우린 다 같이 무심해서 지금까지 결혼 기념일 기억한 적도 없네요. 같이 로맨틱한 분위기 내 본 적도 없구요. 설렘은 별로 없어도 동지애랄까요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같이 운동은 자주 가고 대화도 자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저씨도 이제 마흔 넘어서 그런지 저번 생일땐 선물도 사 주시고 요즘엔 사랑한다고도 자주 말씀하시네요. 다들 비슷하게 늙어(?)가시나봐요. 우리도 셋째 얘기 자주하는데… 현재는 도저히 안된다로 결론을 내렸구요.

    • 치즈 64.***.63.4

      아~ 아~…
      나이들어서 남자들이 이사가기 전날을 그렇게 두려워 한다고 하더니… ㅋㅋㅋ(남편 떼어놓구 갈까봐…)
      모두들 마흔 넘으면 와이프한테 꼭 붙어 매달려서 안 떨어지려고 노력하게 되는것 같군요…

    • 건들면 도망간다 71.***.208.56

      고것이 점점 가정의 리~더로서의 역활을 은근히
      아내에게 넘겨 볼려는 초기증상입니다.
      그때쯤 우리 아내들은 어느 정도 살림을 꾸리는 기술이 베어
      막 멋대로 휘두르지요.
      그 기회를 포착하여 은근히 여우짓(?)을 하면서
      우리에게 덤태기를 씌우고는 이후 절대 골치아픈일에
      모른척 작전으로 나갑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고런 애교 작전에
      완전 무시로 나가면 너무 기가죽으니 살살….. 받아줘야죠.

      이상 완전 덤태기쓰고 허우적거리고 있는 선배가 한 말씀드렸슴!!!!!!

    • PEs 75.***.171.173

      엄연한 호르몬작용입니다. 남성호르몬이 줄면서 마음도 약해지고, 누군가 (무식중의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은 무의식의 한 표현입니다.
      생리학적으로 이시기에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면 20대 초반의 겁없는(?) 남성으로 돌아가는 것이 증명된 사실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어느 남자나 (약간의 시차가 있지만) 겪어야 할 한 과정인데, 그런 호르몬작용과 함께 워낙 나이스한 성격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좋은 Behavior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 사료됩니다.

      근거를 제시하라면 단지 예전에 심리학을 1년간 관심있게 들었었다는 것 밖에…

      참 좋은 분과 결혼 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 꿀꿀 136.***.158.153

      이궁,,, 제가 너무 망언을 한건 아닌지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젊고,,저희 와이프는 셋째는 딸을 꼭 갖겠다고,,노력중이라,,아무생각없이 셋째를 논했네요,,무리하지는 않는게 좋겠지요,,

    • eb3 nsc 69.***.33.190

      다들 비슷한 병(?)을 겪거나, 체험중이시군요..ㅋㅋㅋ.. 꿀꿀님 꼭셋째딸 성공하세요.. PEs 님.. 전문가 다우신 말씀…(심리학을 근거로..)..착한사람은 맞는것 같아요…ㅋㅋ 건들면 도망간다 선배님.. 벌써 당하셨군요..ㅋㅋㅋ.. 치즈님…저.. 이번 주말에 이사하는데…. 잘 지켜 봐야 겠군요…ㅋㅋ .. 아줌마님… 비슷한 상황이신것 같은데요..상황변화되면 올려주세요..ㅋㅋ 산들님… 조금 기다리시면..다들 비슷한 증세가 온다니..조금 더 기다려 보시지요..ㅋㅋ 답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