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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는 77세의 경상도 토백이 할머니다.
저의 둘째 출산 뒷바라지 해주러 오셨다가… 한번 나갔다 오셨다가 눌러 앉으셨는데 (소위 불법체류??)갈수록 미국에 정이 떨어지는 나보다 적응을 너무 잘 하시는 울 엄마..
한국 계실땐 병원을 달고 사셨는데… 미국 오셔서 3년이 넘어가는데 병원 한번 안다녀 오시고..
한국서 다쳤던 다리를 절며 지팡이를 짚고 다니셨는데.. 미국 온지 1년 여 만에 지팡이도 버리시고 다니실 정도로 건강해 지셨다..근데…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울엄마는 영어는 A 도 모르는 순 시골 노인네 인데..그렇다고 한글을 쓸줄도 볼줄도 모르신다…말만 한국말로 하신다.
우리 집에 잔디 깍으러 오는 멕시칸한테 일도 잘 시키고…(엄마는 한국말로만 한다.. 그것도 경상도 사투리로..) 어느순간엔 나도 나가면서.. 엄마한테 ….. 그사람들이 오면 …이런 저런것도 해달라고 해… 하고 … 엄마 한테 이야기 하고 간다… ㅋㅋㅋㅋ미국사람 전화 오면.. 순 경상도 사투리로…”지는 영어 몰라예..~~하고 살짝 수화기를 놓아 버린다..ㅋㅋㅋ 귀여운 울 엄마…
어느날 ..나랑..남편이랑..우리 애기랑 같이 우리집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가는데…우리 앞집에 미국 아저씨 가 조그만하고 까만 애완견 강아지를 데리고 운동을 하러 나왔는데..
우리 강아지와 우리 막내를 보고 아는척을 하면서… 울 엄마 안부를 묻는다..
할머니 어디 가셨나고?? 그래서..내가 할머니는 집에 계신다고 했는데..
그 미국 아저씨 왈…
너의 할머니가 항상 자기 강아지를 보고….come dog!! come dog !! 그렇게 부르면서 반긴단다..
엥?? 언제 울엄마가 영어를???????????????
그때..나의 애기가 그 강아지를 보고 하는말… 컴둥아…. 컴둥아…???
나는 너무 웃겨서 뒤로 넘어 가는줄 알았다…
그 미국사람 귀에는 껌둥이가 컴독…으로 들렸단다…
난… 이렇게 적응 잘 해가는 울엄마 때문에 산다..~~~~
부모님 살아 계실때…다들 잘 합시다…어머니날을 맞이 하여 함께 웃자고 실제 체험기 적었습니다…
엄마….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