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제라 GLS 시승기 간략하게 써봅니다

  • #6738
    버즈 66.***.250.208 8604

    먼저 제가 한국에서 예전부터 소유했던 차를 소개해드리면 프라이드, 에스페로, 아반테, EF쏘나타, 미국입국이후 시에나 등입니다. 드라이브를 좋아하지만 고급차는 운전해 보지 못해서 아제라 동급차 비교는 어렵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GLS가 리미티드와 다른 점은 엔진사이즈, 타이어, 휠, 가죽시트가 아닌점, 우드가 없는 가죽으로만 된 스티어링휠, not 폴딩미러, 일반 계기판…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 입니다. 그밖에 안전사양은 차이가 없어 성능은 리미티드와 큰 차이 없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실속있는 차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길들이기 중이라 60마일 이상은 내지 못하고 있어 매우 답답합니다만, 저속에서도 가속성능은 상당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발론이나 렉서스와 비교해도 승차감만큼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들이 있던데, 그차들을 타 본적은 없지만 아마 그말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차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제라의 승차감은 아주 좋다고 할수 있습니다. 저의 느낌은 적당히 단단하고 부드럽다고 할까요. 가속성능도, 약간만 페달을 밟아도 몸이 약간 뒤로 젖혀지는 느낌이 듭니다. 휠이 리미티드 보다 약간 작고 모양도 덜 멋있지만, 휠이 작으면 오히려 승차감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에 GLS가 리미티드보다 오히려 승차감이 아주 약간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순정 오디오와 스피커를 보니 아무런 브랜드명이 안써있는 것이, 한국 그랜저에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JBL오디오도 아니고, 아마도 현대그룹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오디오 시스템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기대이상으로 훌륭한 소리를 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팝 뿐만 아니라 클래식도 괜찮은 소리를 내주어서 저는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귀가 더 높으신 분들에게는 불만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길만한 오디오라는 생각입니다. 순정이 이만큼 좋은데 리미티드에 옵션인 인피니티 오디오는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곤 합니다. 아쉬운 점은 외부입력 단자가 없어서 아이팟을 연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코너링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괜찮은 것 같고요, 브레이크는 처음 몇십마일 운전시에는 약간 밀리는 것 같더니만 점점 길이들어가서 그런지 이제는 밀린다는 느낌이 없이 잘 서줍니다.

    시트는 직물시트이지만 약간 세무느낌이 나는게 일반 직물시트보다 고급스럽습니다. 보기에도 그렇고 촉감도 괜찮다고 느껴집니다. 조수석까지도 전동시트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편합니다. 룸미러는 오토디밍이라고 해서 야간에 뒷차의 헤드라이트가 약하게 보입니다. 본네트와 트렁크가 가스식 열림이라서 편하고요, 리모콘 키(도어 개폐 및 트렁크 열림)도 2개나 주어서 집사람과 제가 한개씩 갖고 다니니 좋습니다.

    계기판에는 평균연비와 함께 현 개스량으로 주행가능 거리를 보여주는 트립장치(?)가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제가 볼때는 참 이쁩니다. 제가 아제라를 사기전에 지인이 얼마전에 옵티마를 풀옵션으로 샀길래 제가 동승해 보았는데 외양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서 차이가 많이 나서 옵티마를 한번 사볼까 하던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은 소나타나 옵티마 아래로 하여 중형이나 준중형의 인테리어가 큰 차이 없이 한 묶음으로 들어가지만, 아제라 급부터는 인테리어가 급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새 한국서 새로 나온 쏘나타 트랜스폼은 인테리어도 많이 고급화되었다고 합니다.

    outlet이라고 하나요, 전기연결하는 장치가 담배점화용 포함해서 3개 있고요. 기어를 파킹에서 리어도 옮기는 순간 도어가 저절로 락되고 반대로 리어에서 파킹으로 옮기니 자동으로 도어락이 풀리며, 파킹으로 옮기지 않은 상태라도 운전석과 조수석문은 락을 풀지 않아도 손으로 고리만 당겨도 바로 열리게도 되어 있는 등 승객들의 편의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차시에 운전석,조수석 레그룸에 빨간 등이 들어오는 것도 좀 특이합니다.

    AQS라고 해서 오염된 공기 유입에 따라 외기유입 장치를 개폐해 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공기가 좋은 미국에서도 큰 도로에서는 외기유입이 차단되는 경우가 많던데 한국가면 아마 항상 차단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밖에 또 알려드릴게 있겠지만 마땅히 생각이 나지 않네요. http://www.clubtg.com 이것이 한국의 그랜저 동호회인데 여기 보면 냉각수 문제라던가, 잡소리가 많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제라 뿐 아니라 일제차도 잡소리 나는 경우는 많이 있다고도 합니다. 타본지 얼마 안되었지만 초기 품질 면에서는 일제차 등에 비교해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함께 내구성도 받쳐 주어서 미국 시장에서도 좀더 잘나가는 차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족으로 한국에서는 세금에다가 현대의 국내프리미엄으로 비싸게 팔고 있는 아제라를 미국에서는 저렴하게 살수 있으니 미국 프리빌리지는 상당한 것 같습니다. 옵션차이가 다양하고 할인폭이 때마다 틀려 비교하기가 쉽지 않지만 하나하나 비교해본 결과 대략 아제라가 국내보다 미국에서 700-1000만원 정도 싸게 팔리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시승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제라 67.***.120.111

      길들이는 중이면 60마일이상 달리면 안되나요? 그러면 몇마일 까지 달려야 길이 들여 지나요??

    • 75.***.111.229

      혹시 USB, AUX 단자 달려나오나요?

    • 버즈 66.***.250.208

      조금씩 길들이기 강도가 다르지만 보통 한국에서 1000킬로까지 시속 80킬로 이하, 2000킬로까지는 100내지 120킬로 이하 뭐 대략 이런식으로 했었습니다. 아제라의 매뉴얼에는 주행거리 1200 마일까지 시속 55마일을 넘지 말라고 나와 있더군요.
      안해도 상관없다는 얘기가 있지만, 뭐랄까 그렇게 관리를 잘한차랑 그렇지 않은차는 최소한 엔진소음 면에서는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외부입력 단자가 없다고 제가 위에 썼습니다. USB 단자도 없습니다. 쏘나타 트랜스폼 모델에는 달려나온다고 하니 새로운 쏘나타가 미국에도 나오게 되면 거기에는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 원글 68.***.3.96

      답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thanks 75.***.102.255

      이 좋은 차가 어찌 미국서는 이리도 안팔리는지는 모르겠네요

    • 미국사는 사람 71.***.244.163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그랜져(아제라)가 거의 실패했다는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2007년도 이후 현대 아반테(엘란트라)가 상당히 잘 나가고 있고 최근 나오느 YF소나타도 잘 나가고 있으며 제네시스 역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랜져의 실패는 뭐랄까 미국에서 포지셔닝을 할때 실패한것 같아요. 가령 초기에 Lexus ES나 GS 시리즈에게 포문을 열었다는 것이지요.
      실제 그랜져의 미국내 포지션은 도요타 아발론이나 미제 뷰익, 올즈모빌같은 6기통전용 중형차에 알맞고 실제 미국인들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과거 대감마님들을 모시던 자동차라던지 그런건 미국에선 안 알아주거든요? 자가운전이 거의다라.
      더군다나 언젠가부터 6기통전용 중형차들이 미국에서 퇴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덩치크고 식구많은 미국인들이 도요타아발론이나 뷰익을 선호하던 풍토는 이제 작은 차로 움직이는 풍토가 들어서리. 그랜져의 실패는 그런 면을 반영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XG의 경우는 3.0과 3.5 두가지 모델, TG의 경우는 3.3과 3.8이 있지요. 아마 한국처럼 2.x는 대륙횡단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미국내에 반입하지 못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