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이민 고객의 부, 명예 그리고 주검

  • #422230
    이서연 67.***.36.2 4306

    고객이 마켓을 사게 된것은 거의 우연이었다. E-2로 마켓을 임대해서 운영하던 김사장은 건물 주인이 팔의향이 있는것을 알고 얼른 살뜻을 비쳤다. 나이든 유태인 건물주인은 성실한 김사장에게 선뜻 별 어려움없이 건물을 팔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김사장은 한국에서 갖고온 10만불을 Down하고 40만불에 땅을 포함한 건물을 샀다. 얼마 지나지 않아 90만불에 건물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와 또 순조롭게 팔았다. 주위에서 시기 질투가 많았다. 50만불을 하루 아침에 손에쥔 김사장은 이제 영주권을 해결하기 위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일부의 편견과는 달리 투자이민 자금출처는 꼭 한국에서 송금이 되지않다도 된다. 50만불 자금출처 증명이 어렵지 않게 해결되고, 투자이민 청원서를 접수하려던 참이었다.

    김사장의 아내가 찾아왔다. 남편이 간암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다행이 청원서 접수 직전이라 주신청자를 남편에서 아내로 바꾸었지만, 인생의 허망함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Stephen은 미국무성에서 이민 업무만 약 30년을 담당한 베테랑이다. 최근 개인 사무실을 차린 그는 그동안 주로 다룬 투자이민 업무를 집중취급 하고 있다. 미이민 변호사헙회에서 필자와 더불어 투자이민 자문위원이기도 한 그는 최근 밴쿠버에서 있을 회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수요일 미팅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 그의 죽음을 알게됐다. 바로 수요일 묶고 있던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쓰러졌다고 한다. 살아있다면 59세.

    다음 월요일, 사무실로 돌아온 필자는 밀린 이메일부터 첵업하기 시작했다. 미국로펌에 같이 근무하던 변호사친구의 반가운 이메일이 와있었다. 대표 변호사로 있던 Mr. B의 죽음을 알리는 이메일이었다. 지난 80년대 90년대 베버리힐즈의 가장 번화가에서 이민법으로 날리던 그였다. 그의 명성답게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우리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그였다. 그도 60이 체됐을까?

    이러한 주검 앞에서 부도 명예도 항복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땅에 태어날때 갖고 오는것 없고, 또 죽을때도 쌓아논 부와 명예를 갖고 갈수도 없다. 야고보 저자는 우리 인생이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라고 기록한다. 더우기 그많은 부와 명예를 누렸던 솔로몬도 헛되고 헛되며 모든것이 헛되다고 전도서에서 외치고 있다. 사람이 해아라서 하는 모든 수고가 헛되다고 말한다.

    공부욕심이 많은 필자는 밴쿠버에 있던 4일간의 회의동안 하나라도 더 배우기위해 아침7시부터 밤 11시까지 있는 거의 모든 회의를 빠지지 않았다. 밥먹는 시간도 아까워하며 말이다.

    또 일욕심이 많은 필자는 케이스해결을 위해 밤잠을 설친날을 셀수 있을까? 또 케이스를 놓칠까봐 안타까워 한적도 셀수 없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서 보면, 케이스를 맡지 않으면 물론 수입이 줄지만, 반면에 케이스를 해결해야하는 부담과 염려도 갖을 필요하 없게된다. 이얼마나 조화로운 이치인가?

    사람이 죽기전 일좀 더 하지못해서 안타까워하며 죽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대신 좀더 많은 시간을 사랑하는 가족과 또는 친지들과 함께 하지 못한것을 안타까워하며 죽는 사람은 많다고 한다. 이젠 이런 일욕심을 내려놓아야 겠다.

    문의 (949) 250-4770 http://www.sleelaw.us

    • 이민기 변호사 71.***.159.77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가까운 지인의 죽음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둘도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십여년전 그런 기회를 가졌지만 금방 망각하고 또 다시 달려오기만 했는데 좋은 글을 읽으니 다시금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스테파니 67.***.36.2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올한해 잘버텨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