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두고

  • #410408
    74.***.206.156 3279

    미국 온지 이년 반 정도 되었고요,

    졸업을 앞두고 있어요. 현재 인턴쉽하는 회사와 졸업 이후의 비자 문제에 대해 상의중입니다.
    작년에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로 문득문득 외로움의 늪에 빠져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ㅠㅠ
    최대한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한인교회를 나가기 시작했고
    많은 에너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 적령기의 싱글들만 잔뜩 모여있는 터라
    예상치 못하게 매일 결혼과 연애 이야기에만 둘러싸여서 교회를 다니고 있어요.
    그렇다고 딱히 교회안에서 관심이 가는 이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점점 지쳐가네요…
    회사에서 만난 미국 직원들은 저에게 한인타운을 벗어나고 살라고 하네요.
    한인타운에만 머무르면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니게 되어버린다고,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 마음을 열고 더 미국 문화에 흡수되라고 조언해주네요.
    영어의 한계 때문에 현재로선 한국인 사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서 인간관계를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한인타운의 한국인들과는 또 다른 생각의 차이를 많이 느끼고 있어서요…..
    제 성격이 유별난 건지 한국에 살 때도 한인타운에 살 때도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좀 더 한인이 아닌 다른 인종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게 되면 저의 외로움과 답답함이 좀 더 극복이 될까요?
    • eddy 67.***.118.135

      한인타운말고 다른지역의 남성분을 만나보세요
      꼭 한인타운에서 찾을필요는 없을꺼같아요

      저도 결혼적령기고 하지만 한인타운은 잘 안가게 되더라고요
      제가 있는 지역에서 한인여성분을 찾으려고 하고요

      • 결국 76.***.42.194

        … 그러니까 다른 지역의 남성분인 저를 만나 보세요…라고 왜 말을 못하냐고요! ㅎㅎㅎ

    • . 24.***.186.129

      해마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Kosta usa 집회에 한번 참여해 보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4-5월에 온라인 접수 받고 한 1500 여명의 미국 대학, 대학원생, 싱글 직장인들이 모여 선택식 강의를 듣고 조별로 모여 친해지는데 그곳에서 짝을 만난 커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자원봉사나, 선교지에서 어려운 사람들 돕다가 짝을 만난 경우도 많고…

      연예인 선예도 아이티 봉사갔다가 배우자를 만났다고 하는데, 찾고 두드리면 만나게 됩니다. 여러 곳에 흩어진 싱글들이 고립되어 배우자를 만나지 못하는 어려움들이 미국생활에 있는 것이 좀 안타깝네요. 상상하건데 여기에 모이시는 분들만이라도 잘 정리하면 모르긴 몰라도 한 10쌍은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싱글분들이 움추려 집, 회사에만 있지말고, 매일 보는 친구와만 어울리지 말고, 눈을 좀 넓게 돌려 적극적이고 용기있는 연애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 ㅁㅁ 192.***.2.36

        아멘! 혼자있는 아담이 좋아 보이지 않아서 여자를 내려주신 것처럼!!

    • 나자신 69.***.101.119

      원글님이 느끼는 감정은 단순히 애인이 없어서라든가, 한인타운에 있어서라든가 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글님은 애인이 있었을때나 한국에 살때는 그런 감정 느끼지 않고 항상 행복하게 사셨나요?
      아마도 아닐꺼에요.
      저또한 외국생활을 많이 하면서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껴왔지만, 그것이 단순한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자신을 바라보는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기를 아십니까?”등 과 같은 질문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이상한 말을 늘어놓는 그런 사람으로 보일 수도있겠네요.
      하지만 그런 사람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나는 누구일까?’, ‘정말로 내가 원하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하는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시고, 관련 책을 읽어보시거나 해보세요.
      그러다보면 누구보다 자기자신이 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며, 내가 나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을수도 있어요.(저의 경우에는 그랬어요)
      조금더 자신을 보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