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딱 30대 진입한 싱글남입니다. 마지막 여친은 2년 5개월전 헤어졌구요.
여기와서도 6개월동안 가늘디 가는 끈을 놓지 않고 있다가 결국 제가 먼저 이별 선포했네요. 여친은 미국올 생각 없고, 저는 석사 마치고 다시 한국 간다고 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고 해서;;
나름 오기전 27살까지는 제 주위 또는 대한민국 남자들 평균 연애 횟수보다 훨씬 많이 연애했었고 주위 친구들의 부러움도 샀었는데 와…이건 뭐. 사실 제가 먼저 헤어지자 한것도 미국에도 유학생들 중 여자애들 많으니깐 이런 생각이 조금은 있었거든요. 문제는 제가 다니는 학교가 시골이 되어나니 총 한인 여학생 수 5명 정도… 그 5명도 진짜 그냥 다 제 눈에는 애기들(귀엽지도 이쁘지도 않은 그냥 애기들). 밥한먼 같이 먹자고 술한잔 하자고 카톡이나 전화와도 시간있으면 받아주고 아님 콜백도 안 하게 되고. 덕분에 지금은 애들한테 좀 비호감 된거 같습니다. 막상 만나면 환하게 웃으면 인사해 주고는 하는데 연락들이 한 몇달간 뚝 끊긴거 보면 제 경험상 아마 제 행동들에 질렸겠죠. 못되게 굴어서. 실제로 그 아이들 면상에서 이미지 관리, 체면, 그런거 전혀없이 진짜 남자한테 하듯 저질유머, 얼굴 몸매 지적 대놓고 하거든요.ㅎ 저한테도 똑같이 하면 통쾌하게 받아주고.ㅋㅋ 좋아하는 여자앞에서는 진짜 말 한마디도 가려지는 그런 성격인데;;; 그런데 문제는 저또한 나름 무기력증, 대인기피증, 우울증 진짜 한국에서는 오지랍 대박이라고, 간을 내줘도 아깝지 않을 친구들도 있고 한 성격인데, 여기서는 참 진정한 친구사귀기도 힘들고..오히려 하루에도 몇번씩 연락하는 사람들은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때 먼 한국땅에서 꼬박꼬박 선물 보내주는 동생들 친구들 보면 아…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저주받은 땅에 왔나 싶기도 하고..
만나고 싶은 여자도 없고, 속내를 털어내 놓을 친구도 없는 이곳.. 여러분들은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시나요? 미국에서? 도시로 나가면 좀 해결되나요? 올해 졸업하고 이제 취업자리 알아볼건데 도시로 나가는게 진리인가요? 30이 된다고 뭐가 달라질까 했는데 20대때는 취업걱정, 30대가 되니 연애걱정이 우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