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방] 아~! 만나야 할 것인가 아니면 만나지 말아야 할 것인가…

  • #410321
    철가방 115.***.173.248 3046
           [참조글: 아래글 1444의 노총각 선배의 죽음을 보면서…]

     

     고인이 되신 선배의 직장동료를…(고인)선배의 소개로 몇년째 그를 알고 지내고 있다.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고인)선배를 몇번 만날때마다  그를 가끔씩 보며 친하게 되었다.

     

    나이차이는 10년이 났고, 나는 그를 호칭할 때 ‘0형~!’이라고 성씨에다가 형을 붙이고 불렀다.

     

    그러나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고인이 된 선배는 마치 유언처럼 몇개월전에 나에게 자신의 동료를 ‘0형’이라 부르지 말고 선배라고 불러라 주문을 했다. 나이도 어린데(철가방이) 건방져 보일 수 있다라는 요지였다.

     

    암튼, 호칭변동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그후 ‘형’대신에 ‘선배’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선배는 키도 작고 유머러스하며 무척 재미가 있었다.

     

    아쉬운 점은…대화중에 말끝마다 상습적으로………….’C8(시발)’을 붙인다는 점이다;;.

     

     

     

               어느날 호프집에 그선배를 불러서 맥주를 대접했었다.

     

    그런데 말끝마다…..C8,C8,C8(악의 없었음), …          술대접을 하던 나는 화가 나서…

     

    ….”C8이라는 말좀 빼요C8″ ;;;

     

     


     

     

     시간이 좀 흐른 후…그욕쟁이 선배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안타까움도 들었다.

     

     

     

    그후 몇개월 후… 노총각 선배의 장례식장에서 그 욕쟁이선배를 만났다.

     

    그선배는 친한 동료의 죽음이 무척 슬펐나보다(사실 나는 눈물을 흘리거나 울지는 않음).

     

     

    그욕쟁이 선배는 막 울면서 “엉엉엉…C8,C8,C8″…

     

     

    사람들이 그소리를 들으면서도 다 이해를 하는 분위기 였다. 왜냐하면 절친이라는 것을 상주와 주변인들은 대부분 알았기에…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나는 차를 운전하다가 열(?)을 받거나 무슨 일이 안풀릴 때……..무의식적으로 …”C8″이라고 내뱉는 내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최근 그욕쟁이 선배가 나좀 보자고 연락이 왔다(인간성은 무지 좋음;;).

     

     

    ‘만나야 할 것인가 아니면 피해야 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대한민국에서 철가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