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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을 잘 보는데 오늘 황금어장에서 유세윤이라고 잘 나가는 개그맨이 울더군요.
자기는 미래가 궁금하지 않다. 선배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미 너무 와버려서 내겐 꿈이 없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인생에 대한 허망함? 우울증 비슷하게 겪는것 같더군요.그걸보고 전, ‘저 녀석이 배가 불렀구나, 앞으로 갈길이 얼마나 먼데 인기 좀 있다고 건방지게 꿈을 다 이룬 마냥 저러는구나’ 하고 혀를 차면서도, 또 유세윤에게 왕호감이므로, 우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저녀석이 그냥 잘난맛에 척하는것 건 아닐텐데…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오늘 기분도 싱숭생숭해서 드라마보고 느지막히 쇼핑을 나갔는데 (회사가 널럴해서 4시반이면 집에 옵니다. 일다운 일을 하는것도 아니구, 그러면서 연봉은 쏠쏠해서 많은 고민중입니다. )시계를 보는데 쇼핑하다보니 눈에 차는 시계는 다 500불이 넘더군요. (구찌 시계가 맘에 들었는데 750 이더군요. 사려면 사겠죠. 근데 아시잖아요… 그런 고민. 물론 후덜덜하게 비싼시계에 비하면 이정도는 정말 껌값이라는 것도 압니다. 십만불 넘는 벌컨 백 들고 다니는 아줌마들도 있는가 알구요. 허나 제 수준이라는게 딱 이 칠백불짜리 시계 사는걸 고민하는 수준이더군요… 그렇다고 십 이십불짜리 시계차기엔 나름 눈이 높고…)500불 넘는 시계 암 생각없이 팍팍 살만큼은 못버는만큼 고민 좀 하게 되더군요.그러면서 순간 깨닫게 되는게,아, 난 앞으로도 이렇게 살겠구나.그냥저냥 눈치보며 회사다니고, 주는 돈으로 근근히 아껴가며,오늘이 내일처럼, 내일이 오늘처럼 그렇게 살겠구나…하니까… 갑자기 우울함이 확 밀려들더군요.쇼핑 나갔다가 사는 것도 없이 그냥 우울하고 허탈해져서 돌아왔습니다.그냥 다 팽개치고 스타트업에 조인이라도 해서 좀 손해보더라도 잡생각 안 나게 함 빡세게 살아볼까 싶기도 하고…이정도 편하게 돈 괜찮게 주는 데 없다, 인생 다 그게그거니 그냥 저냥 살자 싶기도 하고…아—-그냥 답답하게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