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방송에서 애플사의 CEO인 스티븐 잡스가 명상을 하는 장면이 방영되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방송은 현대인들이 다양한 명상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모습을 다뤘다.
가치관이 혼란스럽고 삶에 대한 대안이 없는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삶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동서양의 많은 석학은 물질문명시대를 지나 앞으로 정신문명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동안 인류사회는 신본(神本)시대와 인본시대를 거쳐 왔다. 신이 인간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신본주의 시대에 인간은 신에게 의존적인 무지하고 나약한 존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간의 의식이 진화되고 과학 발달에 따라 인간은 신에게 의존했던 것으로부터 독립선언을 함으로써 인본주의를 낳았다. 신의 영역과 법칙의 영역을 종교와 과학이 나누어 가짐으로써 갈등과 모순 속에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인본시대에 인류는 눈부신 과학의 발전을 통해 놀라운 물질문명을 이루었다. 옛사람들은 천 리 밖을 내다보고 그 너머의 소리를 듣고 마치 땅을 접듯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을 도술이라 했다. 그러나 인공위성, 휴대전화, 컴퓨터, 자동차, 비행기 등 과학의 발달로 지금 태어나는 사람들은 옛날 영웅호걸이나 어떤 황제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도술이 대중화된 시대, 과학의 가치는 높고 인간의 가치 낮아져
도술이 대중화된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현대 과학의 혜택 속에서 우리는 기쁨도 느끼고 긍지도 느낀다. 그러나 현대문명이 주는 도술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도술이 사람을 지배하고 있다. 인간은 끊임없는 욕망 속에서 도술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과학과 물질문명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도술의 가치, 과학의 가치는 높고 인간의 가치는 자꾸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 인간을 물질로 보기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자연을 마구 훼손한 결과 생명의 균형이 깨지고 급격한 기후변화와 물 부족, 자원부족을 겪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는 인류가 충분히 나눠서 살 수 있는 만큼 물과 식량이 있으나 나눌 줄 모른다. 한 쪽에서는 많은 자원이 쓰레기로 배출되고 한 쪽에서는 인권을 논할 여지도 없이 비참하게 굶어 죽고 있다. 자원을 독점하고 지배하려는 자원 확보 전쟁은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현재 인류는 마치 인간의 몸 속에 자라나 주변 세포를 파괴하며 영역을 확장하다가 결국 그 본체인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암세포와 같은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위해 급격하고 인위적인 인구조절이 필요하다는 극단적인 가능성을 예고한다. 인간의 가치에 대한 자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러한 불행을 막을 수 없다. 이대로 가면 인류의 미래가 없다고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바로 난법(亂法)시대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기적이라 불릴 만큼 짧은 기간 놀라운 속도로 경제 대국에 합류했고 치열하게 민주화를 이룬 모델국가이다. 그러나 OECD 국가 중 부동의 자살률 1위라는 현실은 지금의 한국이 인류가 직면한 문제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연말 시작된 구제역과 매몰된 가축으로 인해 올 봄 예견되는 환경재앙, 침출수 문제는 이제 우리가 결정한 선택의 결과가 바로 나타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말해 주는 단적인 예이다.
빛의 속도로 발달한 물질문명은 인류에게 큰 혜택을 주었으나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지구와 인류문명을 한 번에 무너뜨릴 파괴적인 힘도 가지고 있다. 지금 물질적 풍요 속에서 소외되고 불행을 겪는 인류가 직면한 정신적 소외감, 환경, 자원문제를 풀어낼 방법은 더 발달한 과학기술이나 제도가 아니다. 그 과학기술을 진정으로 인류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자각과 한 단계 높은 인류의 의식성장만이 해답이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류의 의식 성장이 반드시 있어야
이제 인류는 과학을 바탕으로 한 도술이 대중화된 난법시대의 모순을 깨닫고 새로운 정신문명시대로 나아가고자 한다. 정신문명시대는 도술이 아닌 도통(道通), 즉 깨달음이 대중화된 사회이다. 물질문명을 이룬 과학 속에서 자기를 잃어버리지 않고 물질문명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서 사는 정법(正法)시대를 맞는 것이다.
새로운 도통시대 중심에는 인간중심 지구중심의 철학이 필요하다. 지구 한편의 변화가 각 나라에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는 글로벌시대에 경영의 단위는 국가 차원이 아니다. 지구를 중심에 놓고 함께 공조하는 상생의 철학이 필요한 것이다. 바로 지구경영시대의 개막이다. 이는 더 이상 인류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생존전략의 문제이다.
지구경영 철학이 바로 우리에게 있다. 한민족의 가장 오랜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에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조화와 상생, 소통의 위대한 천지인 정신이 들어 있다. 우리는 천지인 정신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인간완성을 추구하고 현실사회에서 조화로운 세상을 실현하고자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으로 나라를 세우고 다스렸던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 홍익은 민족과 인종 종교를 초월해 모두를 살리는 철학이다.
국가마다 종교마다 국민 또는 인류의 안정된 평화를 열망해왔고 유엔을 만들어 각국의 정상과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한계에 봉착했다. 권력독점을 막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만든 민주주의도 본래의 높은 이상과 달리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큰 정신, 홍익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천부경(天符經) 속에 새로운 정신문명시대의 중심철학 들어 있다
다가올 인류의 정신문명 시대, 깨달음이 대중화된 도통 시대를 이끌 주인공은 누구인가? 21세기 깨어난 도통군자는 인류의 문제를 더 이상 신의 섭리로 미루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지구경영자이다. 왜 사는지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깨닫고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하며 다 함께 평화롭고 행복한 지구를 만들고자 실천하는 바로 ‘홍익인간’이다.
우리는 고조선 때 국자랑을 두어 젊은 인재에게 무예와 경전, 풍류를 배우고 호연지기를 키우며 세상의 지혜를 익혀 나라를 지키고 다스리도록 한 국가적 인재양성제도가 있었다. 고구려의 조의선인, 백제의 문무도, 신라의 화랑도로 전통이 내려왔고 조선의 선비도 조의선인의 선배, 선인에서 유래되었으니 그 선도의 맥을 이었다 할 것이다. 나라에서 전인적인 교육을 통해 도통 군자를 양성했던 것이다. 이들은 큰 뜻을 품어 지켜야 할 절대가치를 찾고 이를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이었다. 도통 군자는 바로 위대한 선택이고 끝까지 지켜가는 자신의 의지이고 신념이다.
21세기 도통군자의 조건, 홍익인간
21세기 도통 군자의 조건은 첫째 양심이 살아 있고, 둘째 조화와 상생의 천지인 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셋째 스스로 인간완성과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갈 책임을 지닌 사명자라는 천손 의식을 가진 사람이다.
도통 군자가 되기 위해서 먼저 율려(律呂)도인이 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의 몸과 잘 놀 수 있고 타인과 어울려 놀 수 있으며 세상과 자연과도 잘 놀고 조화로워야 한다. 그 속에서 건강도 찾고 너와 나, 세상이 분리된 존재가 아닌 상호 교류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도통 군자는 세상을 깊고 넓게 보는 통찰력과 비전에 대한 집중력,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과 현재 직면한 문제를 파악하여 위기의식을 갖고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예측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를 하면 그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
우리나라는 한민족의 미래, 세계정신지도국이 될 준비가 되어있다. 새로운 정신문명시대에 한민족의 홍익정신은 우리나라의 문제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외래문화만 받아들일 게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우리 홍익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통해 한민족이 인류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시대를 우리가 만들어야 할 때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이 지구경영의 시대를 먼저 선포하고 천부경의 원리인 천지인 사상과 홍익정신으로 지구경영을 해나가자. 홍익정신으로 지구촌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정신문명의 고속도로를 건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