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가 호구?

  • #410041
    주저리2 67.***.223.112 9028

    아래 노총각은 호구라는 글을 읽고, 전 노처녀로서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전 30대 중반, 박사 마치고 일한지 5년정도이고, 영주권 있고, 페이어프된 집이 있습니다. 

    주선하시려는 분이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영주권은 있는지, 월급은 많은지,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는지 등등 
    한편 소개해주려는 상대남은 저랑 동갑이고, 고졸이고, 잡이 없지만 곧 사업을 시작할거고 시민권자랍니다.
    그냥 정중이 관심 없다고 했더니 한국사람들 사이에 제가 눈이 너무 높아서 시집을 아직 안갔다고 하더군요.  
    이제 제가 원하는 기준을 제시하기도 겁납니다. 그래서 아예 결혼에 관심 없는 척합니다.  
    • 푸하하 76.***.79.138

      읽어볼 필요도 없이 빵 터졌습니다. 강적이시군요

      • 푸하하 76.***.79.138

        저는 동갑도 아니고, 고졸도 아니고, 무직도 아니고, 사업은 아직 시작할 생각도 아니고, 시민권 받을 생각도 아닌데요. 저 어떠세요?

        그런데 그남자분의 “잡이 없지만 곧 사업을 시작할거”라는 데서 아주 거대한 포스가 느껴지는데, 원글님은 그걸 전혀 못느꼈다는 말씀이세요?

    • 원글 67.***.223.112

      거대한 포스 전혀 못 느꼈어요. 그냥 “여자 나이가 많으면 호구로 보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 푸하하 76.***.79.138

        에구. 그러니 눈이 높다는 말씀을 들으셨지…너무 학교에만 오래있다보니 그런 포스에 대한 감이 다 닳아지셨구나.

      • 맞습니다. 171.***.64.10

        맞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주선자라면 그런 배포를 가진 남자라면 직접 보고 데시해 보라고 하겠습니다.

    • ㅎㅎ 98.***.42.89

      원글님이 화날만도 했네 호구라고 느낀건 정상입니다
      고졸 사업구상은 현실성이 별로 없읍니다
      사업 성공후 여자나 찾으러 다닐것이지 무슨 사업도 하기전에 ㅎㅎㅎ

      • 푸하하 76.***.79.138

        난 그분 정말 거대한 포스가 느껴지는데… 정주영과 가다피를 능가하는 포쓰… 덜덜덜.

      • 늙은여우 124.***.184.67

        요즘은 고등학생도 쇼핑몰 차려서 잘만 하던데요. 고등학교 졸업 후 그 사람이 어디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현실성이 없다시니 합리적인 설명이라기보다는 학력에 대한 폄하로 읽힙니다. 아이비리그에서 대학원까지 나오고도 빌빌대는 사람도 많던데요. (물론 가능성과 경우의 수를 말씀하시는 거겠지만.) 다만, 사업 시작도 하기 전에 여자를 만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 놓고 만나면 좋기는 하겠네요.

        사족) 푸하하님은 상대를 잘 배려하는 분일 것 같은데 박력과 강단을 좀 키우시면 좀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 푸하하 75.***.86.135

          제가 덜덜덜 떠는게 늙은여우님께까지 전해졌나보군요…

          “주영아 덤벼라, 다피야 나와라, 내 칼을 받아라. 짜잔~!”

          어땠어요? 제 포쓰가? 이 정도면 됐나요?

    • GC 208.***.216.225

      그냥 혼자 골드미스로 사시는게 행복할 듯…

    • 혼자살면.. 198.***.147.71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다면야 고졸 남자면 어떻고 무직이면 어떻겠습니까만, 소개를 그런 식으로 하는건 좀 여자를 대놓고 노처녀라고 무시하는 처사지. 한국에서 부모가 알면 뺨맞을라구.

      너무 기분나빠 하지 마세요..

    • 무조건 70.***.224.1

      소개시켜주는 분도 사실 잘 가려야 할것 같아요. 주위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소개시켜주는 분들중에 믿을만하고, 순수하게 서로 좋은만남 가졌으면 하고 생각하시는 좋은 분들도 많지만, 몇몇분이 이것저것 물어볼것은 다 물어보고, 결국 성사 안되면, 눈이 높다느니, 고집이 있다느니 이런소리 듣고, 또 사실과 다른 소문도 나고, 재정, 연봉에 관한것도 다 드러나서 힘들었다고 합니다. 또 잘돼도 자기때문에 잘됐다고 떠벌리고, 누군 선물 얼마짜리 받는다느니 (물론 극히 일부) 하기도 하구요.

      전 학력등 조건에 관해서는 뭐 본인이 원하는것을 존중해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은 비지니스 해보신분 알겠지만, 90%이상은 실패하고, 성공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처음 3-5년은 상당히 힘듭니다. 24시간중 4시간만 자고도 모자라는게 사업이기도 하구요.

      결혼안한분들 주위에서 더 그러는거보면 제가 다 안타까워보이네요. 힘내세요.

    • bk 151.***.224.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성이 A 부터 Z 까지 조건나열하며 구혼합니다 하면
      “아 저정도 조건보는게 당연하지.음”

      여성이 별 이상한 조건남과의 소개를 거절했을경우
      “눈이 너무 높은거 아님? 그래서 노처녀? 조건은 결혼에 필요하지않다”

      이게 우리나라사람들의 기본자세임.
      지난세월간 여성부 는 국가예산 낭비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이 게시판을보면 필요할거같기도 함..

    • bcg 128.***.176.23

      요즘은 한국 나이로 30대 중반이면 노처녀도 아닙니다. 아무래도 학벌이나 학력이 높을 수록 더하고요. 제 주변에도 30대 중반에 시집 간 사람이 절반 약간 상회합니다. 학벌은 다들 좋은 편이고요. 이게 어떤 분들은 믿기 힘들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급속도록 변했고, 또 세대마다 이런 현상이 현저하게 달라서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세대마다 사고가 다르기 때문인데, 30대 중반이면 연애 결혼이 당연한걸로 알고 자란 세대입니다. 부모님들의 가치관도 이에 크게 어긋나지 않게 가고요.

      세대 차이가 나면 자라난 교육환경이나 보고 자란 것 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세대도 확 갈립니다. 30대 후반이나 그 이상은 아무래도 부모님이(특히 위에 형제자매가 있는 분이라면) 학교 다니실 무렵이 625전쟁 무렵이라 가치관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전쟁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에 나라가 정비되기 시작했으니 겪은 경험 자체가 완전하게 다르죠.

      어쨌거나 요는 굳이 본인을 호구로 생각할 것도 없다는 겁니다. 물론 미국에서 같이 살고 싶은 짝을 찾으려면 그 풀이 작아서 힘들 수도 있습니다. 박사과정 공부하는 대부분 나이가 있는 분들은 중간에 한국에서 중매 결혼해서 신부를 데려오는 경우가 많으니, 당연히 미국 회사에 있는 남자들은 싱글을 찾기가 힘들죠. 영주권이 있으니 문을 좀 넓혀서 한국에 있는 본인과 수준이 받쳐주는 사람을 만나는게 오히려 현실적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도 같은 30대 중반 세대로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IMF를 겪고 그러면서도 낭만과 로맨스에 대한 애정이 많아 서로 맞는 짝을 찾을 때까지 정착을 하지 않죠. 반면 그 윗세대는 나이가 되면 어느정도만 맞아도 서로 결혼을 했고, 요즘 어린 애들은 이러한 걸 미리 봐서 인지 오히려 결혼을 빨리 하는 것도 같습니다.

      남녀가 서로 경제 수준이나 학벌도 비슷해진게 우리 세대인데, 어렸을때부터 보고자란 사상이 여자는 자신보다 좀 더 나은 수준의 사람이나 최소한 같은 수준의 사람을 만나야 한다이기에 당연히 눈이 안높아도 주변 사람들의 눈치와 등등으로 인해 매치가 되기 힘듭니다. 연애 결혼의 공식이 성립하려면 사람들의 인식이나 주변에서 보는 눈이 여자가 경제적 교육적으로 우위에 있어도 괜찮아야 하는데, 이게 극복하기가 힘든게 비단 한국인 뿐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제 생각에 사회적으로 아주 큰 변화이고 남녀평등 사회에서 인지하고 있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 mm 68.***.143.225

      박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요, “you cannot supposed to parking here” 이런식의 어메이징한 영어를 늘 구사하는 사람이 박사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실제로 미국에서 석박사 과정 마친 사람임) kkkkkkkk

      • jeonsm 65.***.246.2

        고런 영어가지고도 미국인 교수들 커미티 앞에서 디펜스해서 통과했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박사면 짮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팔 구년까지 대학원 다녔을텐데 그래도 그나마 봐줄만 한데요? 이민 30년인데 how are u도 낯설어하면 어떠세요? 집사님들만 찾지들 마시고 여기 미국이니까 어디 사는지 각성 좀 합시다.

      • jj 128.***.180.18

        이공계 사람들은 영어 잘 못하던데요? 영어를 잘 못해도 논문 쓰고, 디펜스합니다. 제가 아는 분 미국에서 박사 마치고 한국에 교수로 들어가셨는데, 박사 과정동안 영어에 얽힌 수 많은 전설을 남기셨습니다. 그래도 자기 분야에 실력있으면, 다른 미국교수나 학생들도 그 사람의 영어를 알아 들으려고 노력하구요.
        그냥 자기 분야에 실력 있나보다 라고 생각해요.

      • 다양 98.***.250.81

        다양한 수준이 있는 듯 합니다.

        여자분들 중에는 좀 잘 하시는 분들 좀 있고 실험실 생활 주로 하는 이공계가 좀 약한 편인 것 같고…

        그래도 박사 딸 요건 되니까 졸업했겠죠.

      • 으음 128.***.176.23

        박사 하시는 분들 중에 영어 잘 못하는 (특히 생활영어나 수다) 분들 굉장히 많죠. 특히 옛날에 박사딴 교수님들은 정말로 못하는 분들 많고요.

        세대에 따라 실력이 아주 다른데, 기준도 달라서 본인이 영어 잘 못하는 데에도 한국에서만 학교 다니는 사람들보다 더 잘하는 줄 아는 분도 많더라고요. 요즘 애들이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 줄 모르고…

        물론 박사 과정에 영어 못하는 다른 외국인들도 많이 있지만, 제 경험으로는 한국인이 제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도 세대 차가 있어서 요즘 공부하러 오는 중국인들은 영어를 아주 잘하더군요. 어이 없는건, 대부분의 한국인들(주로 영어 잘 못하는 분들)은 중국 애들 영어 잘 못한다고 무시하더군요. 영어도 잘하는 만큼 보이니 남의 영어 실력에 대한 평가도 본인들의 한계를 못 넘는 듯.

    • 호구? 98.***.176.34

      삼십대 중후반….저도 몇년 후면 그 자리에 있겠네요.
      20대 중후반땐 미국에서 사는게 모험이였는데,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지금….
      한국이 그리우면서도 막상 한국으로 가면 여기만큼 대우를 받기 힘든게 확실하기에
      한국에 돌아갈 생각도 없네요. 하지만 가족들을 자주봐야 일년에 한번이라는 현실이 슬프네여….
      한국에 있었음 물론 결혼상대자에 대한 선택의 폭이 더 많았겠죠.
      하지만 이곳에서도 굳이 한국사람과 결혼해야 겠는다는 생각을 안하면 호구고 뭐고 이런따위에
      단어를 들을 이유도 없죠. 능력있는 분이시니, 곧 좋은 인연 만나실수 있으실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