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밝다는게..

  • #409998
    숫자에 밝지 않은 남 208.***.234.180 4643

    아래 글 쓰신분이 만난 남자분이 “숫자에 밝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제 경우를 좀 써 볼려고요.
    미국온지는 10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직장생활을 계속했고.. 이제 나이도 40을 보고 있습니다. 물론 싱글이고요.

    한국에서 소개팅으로 만났는데요.. 나이도 30대 후반..
    그냥 뛰어난 외모도 아니었고 그냥 그냥..

    미국으로 돌아오고 난 후 이메일 몇번 주고 받고 했습니다.
    소개시켜주신 분이 저를 잘 알고 있는 분인지라..
    직장 생활 얼마나 했고.. 연봉은 얼마를 받는지..
    또 집이 있다는것까지도 다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분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가족도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않고.. 경제적으로는 어떤지 도통 이야기가 없었고요.

    제가 집 사진을 몇장을 찍어서 싸이에 올려 놨는데요.
    그분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요.. 싸이를 검색해서 쭉 둘러봤더라고요.

    부유한 집 딸 만나서 팔자 고쳐보고 싶은 생각은 아주 없습니다만..
    나이 40 다 되가는데.. 경제적으로 아무런 생각이 없는 여자 만나서 결혼을 해 보겠다는게..
    답이 없어서.. 그냥 진행도 못시키고 흐지 부지 됐네요.

    숫자에 밝은 남자라고 쓰셔서.. 어떤 경우에 숫자가 밝고.. 또 밝지 않은지 궁굼해서 몇자 적어 봤습니다.

    나이 40 다 되서.. 제가 속물일까요?

     

    • 그사람 74.***.6.6

      그 “숫자에 밝은 사람”이라는 구절을 썼던 원글자입니다.
      제가 말한 “숫자에 밝은”의 의미는
      제가 얼마 받는지 이미 알고 있으며 그걸 저에게 직접 확인받으려고 하고,
      자신이 처음에 얼마를 받았었으며 현재는 얼마를 받고 있고,
      제가 교회를 다닌다고 했더니 그럼 교인이 몇명이냐, 그정도면 헌금이 어느정도 걷히겠다.
      무슨 말을 하던지 항상 숫자, 금액이 들어갑니다. 음식값, 렌트비, 차값 등등
      물론 직업이 항상 수학공식사용하고 숫자랑 씨름하는 직업이라 그렇다고는 했지만 좀 불편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잘 해서 한국에서도 수학경시대회같은데 나가서 수상하곤 했다고 합니다.
      전 수학은 잼병이고 계산하는 거 싫어하고 두리뭉실한 성격이라 그렇게 숫자밝은 사람들을
      만나면 좀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사는데 돈이 중요합니다. 돈이랑 연관안된 것은 없죠. 하다못해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조차도.
      요즘엔 수입이 없어서 쇼핑도 끊었습니다.
      있을 땐 일주일에 두세번씩 갔었죠. 그렇다고 헤프고 계획없이 쓰는 것은 아니고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돈의 양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이번 한달 렌트비 낼 돈이 있고 앞으로 2~3달은 일안해도 슈퍼에 갈만 하겠다 싶으면요.
      너무 많은 돈에 욕심을 내면 일 매일 하고 지금도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죠. 일해야지.

      사람마다 숫자, 돈에 대한 생각이 다르겠지만 전 그렇게 숫자에 밝은 분이 별루예요.
      나중에 결혼해도 나한테 왜 오늘은 일 안나가냐고 물어보면 어째요.

    • 원글 208.***.234.180

      그분과 비교하면 저는 숫자에 전혀 밝지 않다고 봐야겠습니다.
      사실 만날때도 그런거 물어본다는거 자체가.. 뭐랄까.. 속물적인것 같아서 물어 보지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그 분은 진짜 숫자에 밝은가 봐요.
      예전에 소개로 만난 한분은.. 모든걸 점수로 매기던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하고 취향이 딱 맞을듯..

      외모는 몇점.. 성격은 몇점.. 경제력은 몇점 이렇게 매기더라고요.
      직업은 과외선생님이었습니다. 직업병이었나?? ㅎㅎㅎ

    • pass 99.***.175.127

      삐뚫어지게 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러나 셈에 밝은 사람은 연애를 빨리 끝냅니다.
      계산이 빠르거든요.

    • kk 68.***.220.232

      수학을 잘하니 숫자에 밝겠지요..제 생각에는 그분 그냥 숫자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것 아니가요..사실 숫자에 밝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훨씬 좋아요..경제적으로도 좋지만 지구 환경을 위해서도 좋구요..저도 숫자를 참 좋아합니다. 이름보다는 숫자를 더 잘 외우고요..식당에 가면 빌도 곰꼼하게 봅니다. 그렇다고 돈을 밝히는것 아니고요..쓸때 쓰지만 낭비를 안할려고 하지요..반면에 제 남편은 숫자 관념이 정말 없어요..돈도 자신이 버는 것보다 더쓰고 얼마 쓴느지도 모르고요..말은 환경주위자 인데 음식을 언제나 많이사서 항상 버립니다. …저는 기름진것을 안좋아해서 튀긴것을 않먹ㄴ느데 본인이 먹고 싶다고 하길래 본인것 하고 5살짜리 아들것만 사라고 햇더니 19.99 fAMILY MEAL을 시키네요…참 한심하죠…분명히 다 못먹고 버리는데..그래도 다음번에 또 그많큼 삽니다. 저는 한마디 하죠..그래 우리집 ..쓰레기통 크다…그거 버리면 지구 환경에도 좋아 ..맘대로 사라…지금의 우리 남편 좋은데..숫자만 좀더 잘하면 더욱 좋을텐데…일주일에 한번씩은 ..제가 꼬여지네요…오늘도 그렇구요…

    • 경험자 180.***.195.79

      숫자에 밝다라는 말은 이해타산을 잘하는 분을 말하는것 같은데요…
      인간은 모두 가슴속에 이런맘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을 밖으로 들어 내느냐
      속으로 감추고 있느냐인거 같은데요.
      그렇게 본다면 원글님은 속물이 아니고 지극히 정상이십니다.
      아마도 그 여자분은 원글님에게 호감이 없었던 듯 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분을 만나기 위한 경험으로 생각 하심이 좋을 듯 하네요^^

    • 지나가다 98.***.235.217

      숫자계산에 밝은것을 내세우는 사람이라면 열등감의 보상심리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