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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두번만났고 처음부터 느낌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났을 땐 정말 젠틀했구요. 두번째 만나서는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고 하면서
본인네 집에 가서 같이 티비나 보자고 했습니다. 은근슬쩍 손잡으려고 하고 제가 주춤하자 저에게 conservative하냐 liberal 하냐고 묻습니다. 이건 그런 차원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두번밖에 만나지 않았는데 그래서 liberal하면 어쩌자는 건지. 물론 와인까지만 한잔 마시고 각자 집으로 빠이빠이 했습니다.
주말이었기에 본인이 한가하다고도 했구요. 새로 오픈한 오피스 구경시켜 주고 싶다고도 했기에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어서 전화해서 오늘 오피스구경갈 수 있겠느냐고 했는데 본인 집으로 오면 안되냐고 합니다. 그러면서 키스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문자로.
뭐하자는 거죠 이거. 정말 기분너무 나빴습니다. 절 그냥 원나잇스탠드정도로 생각한 것이 확실했습니다. 몇시간 후엔 우리 그만 데이트 하자고 하네요. 본인은 일에 포커스하고 싶답니다. 그냥 제가 싫으니까 떼어버리고 싶어서 그런걸까요?
그래도 최소한 날 좋아한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만큼 제가 미국 생활 2년반에 많이 지쳐있기도 했구요. 기댈대가 필요했습니다. 전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었는데 절 그렇게 가볍고 하찮은 존재로 봤다는 것에 너무 억울하고 남자에게 뭔가를 기대한 제가 어리석었던 자신이 슬퍼서 울었습니다.
기운이 하나도 없고 누구한테 하소연할 곳 없는지라 이곳에라도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