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와 불편한 관계

  • #409889
    심기 66.***.168.22 4217

    처음 한달이 정신없이 지나갔읍니다.
    처음에는 보스가 제게 큰 기대를 하는 눈치더군요

    쬐그만 회사에서 자기영역도 확실하지 않은곳에서
    갑자기 뭐 맡아서 해봐라 해서 힘들게 해놓으면
    꼬투리 꼬투리 꼬투리 다 잡아서 10번 이상 다시해라 하면서 – 줄이 안맞다 점이 들ㅇ가야된다 뭐 이런…
    제가 한마디 하면 근거없이 대든다고 한 윽박 지르십니다…

    근엄하고 체계적인 사무실 분위기에 좀 맞추라고-상사지시에 질문하지말고 조용히 일만 하시라는… 질문하면 답답하다 알아서 좀 하면 안되냐? 그런 질문은 너가 할 영역이 아냐 등

    “사장님은 … 한 걸 싫어하십니다” – 하나뿐인 메니저
    ” 왜싫어하시는데요?”  ….. 싫은말투로  “그런질문 하지마세요 그냥 그런줄 아세요”  …..
    거의 이런 식입니다.

    달랑 4명이 일하는데 정말 무슨 분위기는 대기업 임원실…
    내년도 영업 걱정하면서 할일 미뤄두고 5시땡치면 퇴근들 하시는 두 상사님들

    여기분들은 다들 이렇게 보스체면 차리고들 일하시나요?
    앞으로 2개월더 두고 볼거라고 하는데 정말 사표내고 싶은 마음 꾹꾹 참았어요
    솔직히 저를 자르기 전에 회사가 문닫을 걱정 하셔야 할것 같은데요 이말 못하고…
    흑!

    • 보스 96.***.4.150

      전 우리 직원이 제 얘기 써 놓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까 땡 퇴근을 하는 것은 아니라서 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무튼 저를 돌아보게 하는 글을 읽고 반성합니다.

    • 조직생활 98.***.227.197

      조직에서의 상사와 부하직원, 가정에서의 시어머니와 며느리, 절대로 사이가 좋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게 세상을 사는 이치구요. 부하직원이 하는 일마다 상사가 다 만족하면 그 상사라는 사람은 존재가치가 없지요. 그 사람의 직무는 부하직원을 관리하는 것인데, 이 관리라는 것이 남을 관섭하고 비평하고 모독하고…보통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이지요. 원래 인간적으로 나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직무상의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속 편합니다.

      • ㅎㅎㅎ 96.***.193.14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어떻다구요? 이런 건 절대 동의 하기 힘드네요. 연속극이나, 당신의 가정사를 보고 모든 가정이 그럴 것이란 가정은 하지 마시요. 일반화의 오류중 가장 대표적인 것 아니요.

    • 그래도 66.***.168.22

      감사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직원들한테는 꼼짝 못하면서 유독 저한테만 그런다는 겁니다.
      각자 오래 일해와서 자기 영역이 있어서 보스가 뭐라 할수 없는데
      저는 이제 막 들어와서 일을 배워서 하는 처지다 보니…
      저한테 일을 맡겨놓고 뭐 물어보면 짜증내는 것이죠
      게다가 제 태도나 일 하는 스타일이 깔끔하고 예의바르지 않다고 심히 불편해하는것 같아요
      제 말투가 거칠고 같이 일하기가 불편하다나요…
      원래 여기 일하는 분위기가 윗사람이 시키면 군소리말고 예하고 말없이 다 해야되는것인가요?

    • ㅎㅎㅎ 216.***.71.163

      이회사는 원글님을 대놓고 나가라고 할수 없으니,

      이런 방법으로 스스로 알아서 나가 달라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눈치있게 판단하심이……..

    • 12.***.97.65

      우리는 보스에게 스트레스 해소용 샌드백인것이지요. 아무 이유가 없지요. 논리로 접근할때 지는겁니다.

    • 저질 상사 98.***.227.197

      한국의 택시에 합승하던 중에 뒷자석에 탔던 두사람의 대화에서 들은 얘긴데 직장 상사를 마구 씹더군요.

      갑: 김과장 그 ㅅㄱ 정말 치사한 놈이다. 오늘도 지가 하라는대로 다 해놨는데 부장님이 뭐라고 하니까. 우리가 잘못했다고 핑계를 되더라구.

      을: 자기는 할 줄 아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으면서 괜히 우리만 닥달한다니까.

      갑: 일이나 못하면 다행이지. 인간성이 아주 나쁜 넘이야. 어제는 진짜 기가 막히더라. 낮에 친구한테 전화해서 퇴근 후에 술 약속을 하는 것 같더라고, 자기 술 약속시간 기다리느라고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신문만 뒤적거리고 있더라고. 나 어제는 약속이 있어서 제 시간에 나갈려고 했는데. 나중에 친구가 약속을 취소한 모양이야. 갑자기 우리하고 술 한잔하자는거야. 뭐 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서 술 한잔 사겠다나, 그래서 우리 일 끝나기를 기다렸다는거야. 자기 약속 빵구나니까 우리라도 잡아서 술마실려고 하면서, 그런 말이나 안했으면 좋겠어. 그 인간하고 같이 술을 먹으면 피곤해. 여직원들에게 술따르라고 하질 않나, 술 좀 들어가면 술버릇 또한 개판이지. 어휴!

      (이 얘기를 들은 이후로는 저는 부하직원에게 술먹자는 얘기 먼저 안했습니다. 부하직원이 회식하자고 제의하면 쾌히 받아들입니다. 아무리 잘못된 일도 제가 책임집니다)

      이 정도의 상사만 아니면 정상입니다. 상사가 신입사원을 다구칠 때는 신입사원 교육이다라고 생각하고 한 1년은 참고 견뎌야 합니다. 이런 식의 교육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길다면 두 사람 중에 어느 한사람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상사와 부하 직원사이에 갈등이 지속적이면 결국은 한사람이 없어져야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부하가 없어집니다. 원글님의 댓글을 보니까 님이 사회생활에 적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상사의 말에 복종하라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스타일에 부응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보여야지요. 이게 싫으면 회사 그만두면 됩니다.

    • 갈길이 173.***.240.177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얘기는 언제나 한쪽 얘기만으로 판단할 수 없지요. 상사든 부하든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겉으로 드러내기도 하고 그냥 담아 두기도 하지요. 원글님의 상사는 원글님 얘기만으로 보면, 권위만을 내세우는 비합리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그 상사의 입장에서 보면 원글님은 제대로 정렬도 안된 문서를 가져오면서도 당돌하게 따지기를 좋아하는 “불량 신입직원”으로 보일 지 모릅니다.

      살다 보면 위로 아래로 안으로 밖으로,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을 만나게 될텐데, 못나 보이는 상사에게서도 배울 점을 찾아 배우고, “불량 상사”나 “불평 고객”과도 최선의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만 조직생활이 원활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언젠가 통쾌하게 사표 집어던지는 생각을 담아 두고서 직장생활하는 경우가 많지요.

      상사의 관점에서 글을 쓴다고 해서 고깝게 받아 들이지 마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구해 나가면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들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시면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도 찾아올 것입니다. 조금 더 공손하시구요. “왜 싫어 하시는데요?” 대신에 “혹시 이러이러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까?”라고 물으면 상사가 덜 불쾌하게 받아들일 뿐 아니라, “실은 저러저러한 이유가 있다”라고 내심을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