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후기

  • #409882
    Lymph 67.***.193.73 7713

    간만에 여기 글 써보네요..

    어찌어찌 하게된 소개팅.
    뭐 20대초반 한국에서 소개팅의 트라우마가 너무 강렬해서…
    소개팅을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이제 곧 30대 중반..미국에 온지 4년..
    그렇죠 이젠 뭐라도 들어오면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야할 나이..

    간만에 소개팅이라, 까만 셔츠도 하나 사고…
    생전 신지도 않았던 구두도 닦아놓고…
    머 소개팅에서 잘될 확률이란 거의 없지만…
    최선을 다해보자 맘을 먹었습니다…

    30분정도 일찍 나가, 초조하게 담배를 피면서 기다리고…
    그동안 준비했던 유머들도 다시 복습하고…ㅎㅎ
    머리안이 가물가물 해질 무렵…그녀가 나타납니다…

    소개시켜주신 분이 인물은 별로 없지만 좋은 애라고 그랬을때…
    왠지 더 좋았습니다…저도 어디 나설 인물이 아닌지라…
    이쁜분보면 아무래도 말을 버버벅대는 습관도 있어서…

    하여간 그분을 만나서 롤을 먹으면서…
    1시간을 새까맣게 불태웠습니다…
    머 좀 선뜻선뜻 웃어도 주셨고, 분위기는 좋았었던거 같은데…

    식당을 나가면서…시간을 보니 8시…커피한잔은 더 할수 있겠다고…생각해서
    조심스레 커피 한잔 하실래요 여쭤봤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고양이 밥주러 가야되서 죄송해요”

    고양이밥>>>>>>>>>>>>>>>>>>>>>>>>>>>>Lymph
    결국 그런 얘기

    열받아서 텍스트도 안 보냈습니다…
    포기하면 편합니다…

    PS
    제가 20대 첫 소개팅때 큰 상처를 입은 얘기가 있습니다.
    그때 제가 살이 한 86kg정도였을땐데..
    소개팅 나오신분이 저보고
    “왜 살 안 빼세요?”

    40대때 또 소개팅을 하면 무슨 얘기를 들을지..기대됩니다..잇힝…

    • 173.***.69.174

      곧 더 좋은 사람 만나실거에요.

      그나저나 그 여자 정말 싸가지가 바가지네요. 상대방이 맘에 안들어도 그런식으로 말하는것은 그분 인성에 문제가 있는거 아니면 기본 교육이 안되어 있네요.

      텍스트나 즐거웠다는 전화 절대로 하지 마시길..

    • Bi 67.***.163.10

      진짜 여자분 너무 개념 없네요. 예쁘지도 않으면서 개념도 없어요?
      다른 핑계거리가 많을텐데 꼭 고양이 밥으로 얘길했어야 했는지..
      다 잊으시고 move on~~
      그리고, 무슨 사십대까지 생각하십니까? 곧 만난다고 생각하세요. 아멘.

    • ji 24.***.125.10

      저는 남자지만, 그 소개팅 하신 여자분 괜찮네요.

      괜히 마음에 없는 사람과 시간낭비하면서 또 커피를 마시느니, 명확하게 선을 긋고 아닌건 아니다라고 잘 얘기하고 나온 것 같은데요? 소개팅에 서로 예우를 갖추었으면 그만이지, 커피까지 마시는 고통을 수반하는 건 예의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원글님, 힘 내시구요. 연애 블로그인 http://normalog.com 노멀블로그 구독신청하시고, 연애에 대해서 업 해 보세요.

    • ja 64.***.151.122

      남자인 제 생각에는 여성분께서 일단 선을 잘 그으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뭐 어때요..다음 기회에 더 좋은 분 만나실 수 있겠죠…^^

    • AGEHA 12.***.235.74

      아하하…… 마치 곰방이라도 사귈것처럼 사근사근 담에는 뭘 하자는둥 그러다가 막상 연락하면 씹는사람들보다 훨 나은데요? 화이팅하세요-

    • Lymph 75.***.18.156

      위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뭐 그런데 위로받을일도 아닌거 같고,
      그냥 고양이가 생각보다 중요했을수도 있을거 같고,
      인연이 아닌거 같다면, 지지부진하게 연락하느니…
      새콤하게 바로 끊어버리는게 더 나을수도 있구요…

      하여간 이제 소개팅은 안하겠음…ㅍㅎㅎ

    • a 76.***.255.1

      림프님,
      그냥 고양이가 생각보다 중요했을수도 있을거 같고,
      인연이 아닌거 같다면, 지지부진하게 연락하느니…
      새콤하게 바로 끊어버리는게 더 나을수도 있구요…

      요거까진 맞는데 우째 결론이 소개팅 안하는걸로 가나요…;;;
      자꾸 해봐야 괜찮은사람 만나죠. 다 CASE BY CASE 입니다.
      제친구도 10번 넘는 소개팅을 3달동안 몰아서 했는데, 미친X도 나오고 괜찮지만 잘 맞지 않는사람도 나오고 하다가 마지막에 결국 딱 맞는사람 만나서 이제 거의 100일 되어갑니다.

      림프님도 기회되면 계속 해보세요. 한명만 건지면 되자나요 ㅎㅎ

    • 매너 173.***.69.174

      선을 긋는것은 좋은데 좀 에둘러서 선을 그을수도 있죠.

      반대로 생각해 여자분이 남자가 맘에 들어서 밥먹고 난 뒤, “커피는 제가 살께요” 할때 남자가 “저 우리집 강아지하고 산책하러 가야 하는데요” 하면 여자분 기분 어떨거 같습니까?

      개 새끼 보다 못한 년?

      소개팅이면 기본적인 매너는 좀 지키는게..

    • 그런데.. 99.***.162.3

      어디 다른 사이트에서도 본듯한데.. (댓글이었나..) 기억이 가물하네요..;;
      암튼 힘내세요..

    • terra 173.***.6.140

      ㅎㅎㅎ.. 림프님 소개팅 했군요..
      힘내시고 언제가 어디엔가 인연이 있다면 꼭 만날거라 아직도 믿고있는
      일인으로서 격려 말 보냅니다..^^
      그래도 혹시 또 기회되면 소개팅은 계속하세요..

    • 배우는이 75.***.201.145

      림프님..
      최소 100명 정도의 여자를 만나보셔야 (사귄다는게 아니고 학교 친구 등등을 포함해서 어느정도
      성격을 알 수 있을정도의) 정말 님이 원하는 여성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소개팅, 미팅, 헌팅 닥치는대로 해보셔야죠. 안그럼 찬스 거의 안납니다.

      30대중반이시라니 여성분에 대한 열정이 좀 사그러질 수도 있으시겠지만 그럴때일 수록
      더 땡기셔야 할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 ㅎㅎ 129.***.33.25

      그 여자분이 정말 맘에 들었다면 웃으면서 ‘고양이 밥주고 오실때까지 기다릴테니 커피 한잔 더해요’ 혹은 ‘고양이 데리고 나와서 우리 함께 식사해요’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
      저는 여자인데, 여자의 경우 그냥 그저그렇다고 생각하던 남자도 웃으면서 기다릴테니 만나자고 하면 맘이 확 바껴서 넘 멋지게 보일거 같아요 ^^
      ‘인연이 될려면, 이렇게 해도 되고, 저렇게 해도 되고~~’ 이것이 제 생각이예요.

    • 고수 68.***.143.225

      에혀 그러니 님이 아직 싱글이져
      고양이밥 사건때문에 너무 맘 상해 하지 마시고 일단 님이 그 여자분이 마음에 드셨다면 자존심이고 뭐고 다 접어두고 일단 연락 하세요. 아니 님 외모에 대해서 별로 자신이 없으시면 인간성이라도 보여줄 수 있게 여러번 만나서 appeal 해야 하는 건 기본 아닌가요?

      뭐 진짜 님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고양이 핑계 댄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남자가 자꾸 연락 하고 그러면 여자 마음도 처음엔 시큰둥 하다가도 은근히 자꾸 기대되고 님한테 호감도 생기고 그러는 거라구요.

      암튼 결론은, 님이 그 여자분이 마음에 드셨는지 아닌지 입니다. 그 여자분이 님을 뭐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고. 마음에 들면 계속 두드려 보세요~ 된통 차여도 그것도 경험이고 님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 어! 76.***.99.200

      윗분 진짜 고수인것 같네요..이분 장난 아니신데…^^

    • 저도 한마디.. 174.***.48.177

      고양이 밥이 핑계가 아닐 수도 있어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기 때문에 너무 늦게 귀가하는 건 꺼려지거든요. 저도 얼마전에 처음 만난 남자분이 저녁 먹고 나서 맥주 한잔하자고 하길래.. “죄송해요, 강아지가 집에서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서..” 했더니 그 분은 “그래요? 그럼 강아지 데리고 나와서 산책 할까요? 하던데요.. 관심있으심 실망하지 마시고 다시 한번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