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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중반 넘게) 연배가 있으신 분들 중에 싱글 분들의 공통점입니다.
1.외모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
옷빨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몸매 이야기입니다. 남녀불문하고, 연배가 있으신 분들의 공통점은 몸매관리가 다소 안되더군요. 소위 나잇살이라고 하던가요.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가 덜 활발해지고 열량 소모가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젊을때같은 식사를 해도 살이 잘 안 빠진다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바쁘신 관계로 그리고 스트레스를 잠 또는 먹는것으로 푸는 분들도 적지 않고요. 나이가 들면서 넉넉한 미국인 몸매로 미국화(!)되는 한국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 주위에도 얼굴은 참 미인형인 분이 계신데 안타깝게도 살이 급격히 찌셔서 회복이 힘드시더군요. 그 분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 아시는데 워낙 바쁘셔서 계속 조금씩 살이 찌시던데 안타깝더라고요. 남자분들 역시 한 번 똥배가 나오시면 좀처럼 젊을 때의 몸매로의 회복이 힘드시고요.
거기에 피부도 노화를 직접 반영하지요. 남자든 여자든 외모 안따진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냥 예의상 외모 별로 안본다고 합니다만 그런 말은 피차 안믿죠. 문제는 피부는 그렇다 쳐도 몸매는 관리가 가능한데 나이가 들수록 귀찮게 생각하시더군요.
2.자존심이 강하다.
줏대없는 건 안좋은 일이지만 반대로 자존심이 너무 강하면 타협을 모릅니다. 나는 영화가 싫고 연극이 좋은데 왜 내가 물러서야 하지? 연극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어딘가에 있을거야. 예를 일상적인 취미를 들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사소하게 충돌하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제 주위에 1번의 외모 조건을 충족한 분들을 소개하면 대부분 2번에서 걸립니다. 쉽게 말해 서로 잘났기 때문에 자기가 배려를 받아야 한다는 나르시시즘을 가진 분들입니다.
에이, 나는 안그런데. 제 주위 분들도 대부분 그렇게 말합니다. 자기는 포용력있는 사람인데 왜 소개가 안 들어오는지 모르겠다고. 또는 소개팅을 하면 세 번을 못 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그냥 직장 동료, 선배, 아는 분으로서는 좋은 분들이지만 제가 그런 분들과 사귀라면? 솔직히 Never입니다. 자아가 대부분 과할 정도로 강합니다. 자기가 귀찮고 힘들어도 상대방에 맞춰서 만나기 싫은 날도 웃으면서 만나고, 가기 싫은 모임이라도 따라가는 맞춰가는 배려가 필요한데, 그런 분들의 반응은 왜 내가 싫은데 만나야하지? 왜 가기 싫은데 가야하지? 입니다.
그러면서도 하염없이 ‘자기에게 맞춰줄’ 짝을 찾으면서 소개팅을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저의 대답은 물론, ‘제 주위에 괜찮은 사람이 없어서요. 죄송해요. 누구 있으면 꼭 주선할께요.’
3.결혼을 통해 인생 업그레이드를 꿈꾼다.
다소 속물적인 이야긴데, 남녀불문하고 겉으로는 절대 내색하지 않지만 결혼을 통해 경제적인 업그레이드를 꿈꾸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더불어 신분문제(!) 때문에 시민권자와의 결혼을 통해 미국 정착을 생각하는 분들도 그렇고요. 특히 유학생으로 와서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시민권자와의 결혼을 계획적으로 노리는 분들도 은근히 계시죠.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겁니다. 그리고 미국에 와서 유학하고 자리잡는 분들 중에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의 경제력이 괜찮은 분들도 꽤 계시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런 분들을 노리는(!) 분들도 꽤 계시고요.
겉으로는 그런것 절대 안따진다고 해도 결혼은 현실이라고 외치는 분들이 상당수입니다.
‘사람만 좋다면’에서, ‘사람만 좋다면+외모도 어느 정도는 되어야”, 거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사람만 좋다면+외모도 어느 정도는 되어야+결혼은 현실인데 경제적으로 기본은 갖춰져야’가 노총각 노처녀의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4.재미가 없다.
특히 남자분들 중에 정말 지루하고 답답한 분들 계십니다. 우리나라 정서에는 여자는 조용해도 그게 미덕으로 통하지만 남자는 어느 정도 대화를 리드하고 분위기를 통솔해야 합니다. 외모도 평범 또는 그 이상인데, 그리고 경제력도 무난하고 신분도 문제없는 분인데 제가 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위트가 없는 분이 계십니다. 매력이 없다고 할까요? 취미는 비디오게임과 한국티비 시청입니다.
5.냉소적이다.
자기중심적인 성격 – 2번의 자존심이 강하다 – 과 유사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정말 답답한 분들은 만사에 대해 과하게 분석적이고 냉소적인 타입입니다. 솔직히 이해는 합니다. 미국에서(한국도 마찬가지) 공부도 하고 기반을 잡으려면 상당한 노력과 어느 정도 독기(!)는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연애에 있어 그런 태도는 금물입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은게 사람 사귈 때의 감정인데, 만사 따지고 들고 냉소적으로 틱틱거리는 스타일은 사람 피곤하게 만들죠. 제 주위에도 대화의 끌물은 거의 대부분 ‘그래서 어쩌라고’ 식으로 결말짓는 분이 계시는데, 앞으로도 계속 솔로로 계실게 확실한 타입입니다. 물론 그 분은 자기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전~혀 파악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착각하지요.
소개팅 상대방이 헛소리를 하더라도, 그게 도저히 못들어줄 정도의 스트레스가 아니라면 참고 넘어갈 인내심이 부족한 분들 꽤 계십니다.
6.허세가 심하다.
남자분들 뿐 아니라 여자분 중에도 은근히 허세가 심한 분 계십니다. 남자분들 허세야 더 말하면 입아프고요. 사람은 자기 축소형과 자기 과시형으로 구분된다고 하는데, 즉 자기를 객관적으로 있는 그래도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던데, 자기 축소형은 소심함으로, 자기 과시형은 허세와 허영심으로 비춰지기 마련입니다. 자기가 한국있었을 때의 무용담(학벌, 경제력, 집안 이야기 등)에 대해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은근히 있습니다.
허세와 일맥상통하는게 거짓말인데요, 교포사회에서 가장 사람들 만나기 꺼려지는 이유 중 한가지가 바로 이런 과장과 거짓말인 듯 합니다.
문제는 이런 허세는 일종의 정신적인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적절한 자기 과장은 특히 어느 정도의 PR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미국에서 괜찮겠지만(얘들 레주메에 구라, 과장하는 건 완전 경악할 수준이죠.) 그것도 어느 선을 지켜야 하는 겁니다. 가끔 결혼(연애)에 있어서 거짓말을 심하게 하는 분들 계신데 그런 분들은 차라리 안타깝습니다.
7.결혼 생각이 없다.
특히 잘 난 분들(그게 외모든 아니면 객관적 스펙이든)은 연애는 하되 결혼에서는 도피하고픈 분들이 꽤 계십니다. 상대방은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는데 정작 본인은 연애를 원하는 경우죠. 어설프게 미국물 먹어서 상대방에게 희망고문만 안기고 라이프 스타일은 쿨하게 연애만 하겠다는 분들 꽤 계신데 솔직히 이런 분들이 소개팅해달라고 하면 한 대 줘 패고 싶습니다.
제 주위에도 남자놈이 결혼을 약속하고 렌트까지 계약했다가 갑자기 결혼을 취소하고 잠수탄 가비지가 계십니다. 그 가지비는 얼마 있다가 다른 애인을 사귀더군요. 물론 결혼 취소당하신 분은 거의 반쯤 실성했고요. 남자놈은 고개 빳빳이 들고 잘 지냅니다.
애초부터 사귀지를 말든지, 상대방은 한국도 못돌아가고 그렇다고 미국에서도 소문이 퍼져서 사귀는 것도 엄두도 못 내시는 진퇴양난입니다. 비록 사는 곳은 미국이지만 워킹 유에스 게시판에 글 남기시는 분들 대부분의 연애(사랑) DNA는 한국인의 그것일 겁니다. 쿨한 미국식 마인드를 가졌다고 해도 한국식 정서를 연애에까지 적용하지는 못하는게 나이들어 미국온 분들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를 사귀는데 있어서 한국적 정서와 미국적 정서 사이에서 이도 저도 아니게 헤메는 분들도 적지 않게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