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한지 일주일후…

  • #409836
    소개팅후 67.***.223.112 9647

    전 30대 후반을 향하는 싱글녀이니다.  조그마한 시골 동네에서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운 조그만 동네 입니다.
    정말 몇백년만에 한국분과 소개팅을 했습니다. 소개팅남은 40살의 교포분이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소개팅을 했는데, 만나서 30분 만에 저녁먹고 헤어졌는데요, 
    저녁 값은 남자분이 냈고 당연히 에프터는 없었습니다.
    전 혼자서 역시나 “내 외모가 아니군”하고 생각하고 별로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회사동료들에게 예길하니 다들 듣기 좋은 소리로 그 남자가 기회를 놓쳤다고 하더군요. 
    오늘 우연히 소개팅남을 레스토랑에서 만났는데요,  
    전 제 직장동료(미국아줌마)와 함께 레스토랑에 들어갔고, 
    소개팅남은 이미 그의 직장 동료들과 먼저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가 그분들을 등을 지고 있어서,  전 한국분들이 있는지 모르고 밥을 먹었는데, 
    제 직장동료가 자꾸 한국 남자들이 쳐다보면서 제 얘기를 하는것 같다고 하길래 
    뒤돌아 보니 소개팅남이 있었고 그분이 손을 흔들면서 아는채 하더군요.
    전 그냥 고개로 인사하고, …
    그분이 먼저 식사를 마치고 나갔는데요, 일행분들이 한명씩 제 얼굴을 보고 가는 거에요.
    제 직장 동료가 한국남자들 매너가 너무 없다고 하더군요.  
    제 직장 동료 생각엔 저희 테이믈로 와서 인사를 하는것이 예의 아니냐고 하더군요.
    제가 “내외모는 한국남자한테 매력적이지 않다”고 하니, 
    황당해 하면서 외모로도 제가 아깝다고(?) 위로를 하더군요.
    전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안 좋아요.  결혼을 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저좀 위로해 주세요.

    • 소심녀 68.***.63.99

      제가 소개팅의 달인이라 별별 남자들 너무 많이 봐서인지 그정도면 쫌팽이긴 하지만 그나마 양반인듯 합니다. 자기딴에는 동료들 앞에서 으시대듯 뒷담화 했나본데, 했으면 좀 어떻습니까? 그냥 인연이 아닌걸로 생각하세요. 그런 스쳐 지나가는 솨가지 없는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맘에 담아두시면 정말 팍삭 늙습니다. 다른 즐거운 일들, 내 앞의 인생 계획들, 내가 좋아하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만 생각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아까운 삼십대 후반입니다. 나중에 혹시 그사람을 또 만나게 되면 대인배처럼 웃으면서 인사하고 지나가세요.

    • 255 72.***.157.246

      한국에 직장을 잡아보시는건 어떠세요? 님과 인연을 만들 기회가 더 많을듯 한데요. 시골동네에서 영어를 쓰면서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한국에서도 어떤 기회든지 있을 듯 합니다.

    • haha 173.***.69.174

      자기딴에는 동료들 앞에서 으시대듯 뒷담화 했나본데, —> 회사동료들에게 예길하니 다들 듣기 좋은 소리로 그 남자가 기회를 놓쳤다고 하더군요.<— 뒷담화

    • nicky 65.***.170.194

      잊어버리세요. 그 남자 분이 식사테이블에 와서 인사했으면 아마 그 한국 남자분들 입에 백만년은 오르내릴 겁니다. 님을 보고 수군거린 거, 나갈때 한번씩 보고 나가는 거..사실 흔한 일 아닌가요? 시야에 한국분들 띄면 뚤어지게 보는 것, 가끔씩 그러고 있는 저를 보면서도 맘에 안드는데 아마 소개팅하고 관계는 없다에 +1

    • 왠일이니 65.***.244.3

      우와 정말 재수탱이 남자네요. 그남자네 직장동료들 무매너에 개념꽝이고….
      그런 사람이랑 엮여봤자 좋을거 없으니 액땜했다 생각하고 move on하세요…
      괜히 전 얘기만 들어도 기분 나쁘네요. 퉤엣!

    • 같은 남자로써 75.***.109.58

      소개팅 남이 매너가 정말 없군요.

      원글님이 좋던 싫던 그래도,인사정도는 했어야 됬는데….
      기본인데요.

      남자로써 그냥 다가가서 안녕하세요.인사하는 게 어렵거나,쑥스러운 일은 아닌데 말이죠.
      쩝~

    • 원글인데요 128.***.180.18

      낚시글 아니구요, 제 회사동료에게 얘기한건 주말에 뭐했냐고 물어봐서 한국남자랑 소개팅했다고 했던거예요.
      그 소개팅남을 나쁘게 말하려고 여기 글을 올린건 아닌데요, 어제 혼자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조그만 동네에 한국 사람들에게 소문 다 나고, 제가 체인것처럼 된 것 같은 상황이라 기분이 나쁜거에요.

    • 남자 76.***.198.139

      원글님께서 먼저 가서 인사 하실 순 없으셨나요?

    • 힘내세요 171.***.194.10

      제가 남자라도 그 사람 참 매너 없네요. 정말 잘난 사람은 그자리에서 떠벌리며 얘기하지 않지요. 그냥 남이 물으면 그냥 아는 사람이야 라고 말하면 될텐데 말이죠. 4가지 없는 사람들은 많으니까 그냥 맘문 닫아 버리세요.

    • 딱까놓고 69.***.167.82

      그 남자가 매너와 성품이 그따위니 나이 40먹도록 싱글인거에요.. 소개팅 한번으로 인연이 끝난걸 다행으로 생각하는건 어떨까요?

      한국사람들 원래 보이는곳 들리는곳에서 수근수근 남얘기 하면서 슬쩍 보는거 당연스레 생각해요.. 앞에서 대놓고 하는것도 아닌데 뭐 어떠냐 이거죠. 문화라고 하기엔 너무 저질스런 행동이라 질색하지만 그렇다고 왜그러냐고 따질 수도 없고.. 저라도 그런행동 안하려고 노력하는거죠.

    • 뭘… 99.***.83.119

      한국인만의 문제인양 얘기하시나요?
      외국 사람들도 다 그러더군요. 제가 민망해서 목소리라도 좀 낮추라고 해도 별 소용없던데…

    • 그거이 129.***.33.26

      그것이 다 정말 괜찮은 남자를 만났을때 더 많은 만족감을 주기 위한 뜻이라 생각하고 그런 사소한 사람에겐 신경 끄세요.
      결혼을 했는데, 전에 소개팅 했던 괜찮은 남자들이 마구마구 생각나고 남편과 비교되고 그럼 어떻게해요..
      Good luck! ^^

    • vav 38.***.20.163

      그래도 이러다가 다시 어찌해서 만나고, 그리고 결혼까지 하게 되고 하는 그런 인연도 있지요..
      그저 다 인연이려니 하시는게 속편합니다..

      사실 저라면 속태우느니 다시 전화해서 따질건 따지고 고칠건 고치고 그럴거 같네요..ㅎㅎ

    • xx 98.***.48.56

      근데..다 좋은데요..원글님의 ip adress가 원래글을 올릴때는 67.@.223.112로 나오는데,
      중간에 답글 올렸을때는 128.@.180.18로 나오는 이유가 뭐죠? 회사와 집인가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리고요…만약에 그 소개팅남자가 이 게시판을 종종 들린다면..아마 님의 글을 보았을테고..
      100% 대상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텐데..이후에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episode가
      궁금해 집니다. 계속 글 올려 주세요….

    • 원글 128.***.180.18

      xx님, 하나는 집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입니다.

    • monst 173.***.83.117

      그냥 그 시간(소개팅하던)이 즐거우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남자두 아마 40이면 아마도 뭐 거시기한 남자인것 같은데…
      기분 푸십쇼…어차피 시간은 갑니다…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시는 건 본인의
      마음(노력)에 있다고 봅니다…

    • . 70.***.222.220

      위로는 뭔 얼어죽을.. 먼소리하는 지 종잡을수가 없군. 한국 현지 허접 회사 수준 같은데. 백인들하고만 점심먹고 백인 대기업에서 일하는 나로선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한국인들끼리 모인 특별한 정신세계에서 나오는 글인듯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