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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지난면 잊어버리겠지 했는데, 일주일동안 아직도 도대체 이 남자가 왜 이러나 생각 or 나름 분석중 입니다. 계산(?)해 보고 거절한건 저인데, 왜 아직도 고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고민하는 자신에 대해 자존심도 상하기도 하고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고…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캘리포니아에서 규모있는 사업체에 재정관리를 하고 있고…삼십대 중반 전문직 싱글입니다…몇 달전에 회사 보험 Broker를 바꿨는데…전화통화만 하다가 지금까지 일관계로 정확히 세번 만났습니다. 첫날 만나고 거의 모델수준의 출중한(?) 외모와 체격에 다른 일하지 싶었습니다. 그남자 첫날 회사에 나타난 날, 저희 직원들 왈 “He is so handsome” (참고로, 회사에서 저만 Asian 입니다)
가장 최근에 만난건 지난 달 세미나 끝나고 같이 점심했고, 제가 연초 뉴욕 출장중에 자기 보스한테 하키경기 티켓 받았다고, 같이 보러가자고 셀폰으로 연락와서 제가 새 고객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출장중이라 갈수도 없었구요.
가끔 통화할때마다 늘 친절하고, 다른거 도와줄 일 생기면 꼭 연락달라고. 원래 백인들 말로는 다 그러니깐…그런데, 지난 주 금요일에 전화와서 그냥 안 받았는데, 메세지 남기길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다음주에 있는 세미나 오는지, 오면 끝나고 같이 식사했으면 좋겠다…전화달라 등등”…전화안했더니 월요일 아침에 전화해서 자기 일부러 피하는것 같다고…전 그런거 아니라고, 그리고 세미나는 원래 가려고 했는데 안 갔구요.
제가 원래 외모에 그다지 끌리는 스타일 아닌지만, 미국와서 살면서 본 백인남자 중에 외모는 최고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외모…특히 남자는 외모값하는거 잘 알고 있구요. 게다가 저보다 나이도 어려요. 대화해 보면, 그다지 똑똑한 과는 아닌데, 제 처지가 처지이다 보니, 그냥 무시하려고 하는데 매일 고민합니다. 실은 이 사람은 순수한 관심인데, 제가 괜히 오해하는건지. 아님 고객관리 차원에서 이러는건지, 아님 제가 동양여자라서 신기해서 이러는건지.
옆에서 대강 분위기를 파악한 저희 미국동료는 제가 과민반응보인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냥 한번 해보면 돼지..아니면 말고…하는 그런 태도. 전 그러면 진짜 나중에 상처받는데.
그리고, 이 남자…앞으로로 계속 이럴것 같은데, 그때마다 고민하는것도 웃기고…제 선에서 나름 결론내려서 정리하고 싶은데, 잘 안돼네요. 도와주세요. 비슷한 경험있으신 분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