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409714
    Lymph 75.***.243.193 3216

    매일을 변함없이 보낸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샤워하면서 뜨거운 물에 1분이라도 더 있었으면 하는 맘도 변함없고,
    똑같은 일, 똑같은 사람들..
    몇번이나 되풀이고 들었던 시덥잖은 매니저의 농담들..

    유일한 변화가 있다면
    궁색한 30대의 저녁 메뉴랄까..
    그것도 어느샌가..
    월요일은 스파게티 화요일은 된장찌개 수요일은 우동같은
    고정 주기가 생겨버렸다.

    일상의 변화가 결코 두려울 건 아닌데..
    어딜 가봐야지, 뭘 먹어봐야지 하는것도
    코웃음 치며 그게 다 거기서 거긴데 하는 맘이 생겨버렸다.

    그러다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무슨 얘기든 하고 싶어
    뉴욕까지 날아가 어느새 아줌마 아저씨가 되버린 친구들과
    밤새 커피를 내리며 얘기를 나누었다.
    남편이 집안일은 잘 거들어주는지..아줌마가 바가지는 안 긁는지..
    애기때문에 뉴저지로 이사가야겠다던 얘기던지..
    결혼을 앞둔 커플의 식준비 걱정이라던지..

    하지만 결국 다들 걱정스런 눈빛으로
    림프야 결혼해야지 소개팅시켜줄께라는 말을 쏟아낸다.

    적당한 나이에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기를 가진
    위대한 보통 커플들 사이에서
    나같은 사람 하나 있어도 좋지 아니한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둘째가 들어선 친구 녀석이 공항에서 하는 말이 귀에 꽂힌다.
    “너의 한분뿐일 그 여자분도, 너한테 최대한 애타게 빨리 달려오고 있을거야”

    과연? 그러려나?

    PS
    싱글방 여러분 연말연시가 다가옵니다..
    좋은 인연들 만나시길..^^;

    • 68.***.17.156

      제 님은 애타게 빨리 달려오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서 못일어나는지
      도무지 올생각을 안하네요.
      쌀쌀해진 가을날은 너무 좋은데 다가오는 연말은 두렵습니다.

    • 하“` 74.***.247.192

      위대한 보통 커플…
      할로윈..아이들 데리고 사탕받으러 다니는 부모들,,,
      위대하게만 느껴지는 초겨울의 주말,,
      이번 겨울에 감기 더욱 조심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