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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workingus를 알게된지도 꽤 오래 된듯 하고, 미국에 온지는 13년이 막 지나갔습니다. 참… 삶의 굴곡이 많았던듯 하구요.
학교 졸업하고, 군대갔다오고, 그리고 짧은 직장 생활을 하며 느낀것이 있어 이곳에 1년 계획으로 왔었죠. 그러다 삶을 바꿀 사고.. 나 스스로도 한번 보지 못한 중증 장애인이 되었고… 병원 퇴원후에는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 재활훈련이란 것도 없이 학교로 돌아 갔었죠. 정말 휠체어에 앉을 힘도 없었었는데…
당시 CS 전공은 닷텀 붐이 일어나려 할때라, 전공에 들어 가는 것만으로 모두가 ‘야… 너 똑똑하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경쟁이 심했었고 사람들은 모두 백만장자가 되는 것을 꿈꾸며 치열하게 공부 하던때였죠. 그 와중에 영어 한마디 하는것 조차 어려워 하던 참 불쌍했던 장애인은 단지 침대에 누워 삶을 보내지 않겠다는 희망으로 백만 장자를 꿈구던 똑똑했던 사람들 속에서 경쟁을 시작 했던듯 합니다.
혼자 나가지를 못해 굶기도 많이하며 유지했던 삶에 대한 치열함은 백만장자의 희망을 꿈구는 자들보다 강했던듯 합니다. 졸업시 누구보다 좋은 결과를 갖고 졸업을 했고 상당히 큰 직장에서 조금더 좋은 연봉을 받으며 이곳에서의 직장 생활들 시작 했는데… 내가 그토록 치열하게 살면서 얻으려 했던 삶이 좋은 직장에서 돈 조금 더 버는것은 아니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기까지 1년이 채 안 걸리더군요.
그후… 늘 한국에 가자, 가자… 라고 생각을 했지만.. 집안의 경제력 없이 혼자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중증 장애인에게 돌아가는것이 쉽지는 않았죠.
정말 돌아 가자는 공상만 오래 했습니다. 하지만 저… 이틀후에 편도 비행기표만 들고 들어 갑니다.
지난 금요일이 이곳 사무실에서의 마지막 날이였구요… 한국에 들어가 집에서 회사일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놀랄정도로 회사에서는 한국에서 remote으로 일하는것을 허락했습니다. 저희 회사 역시 많은 사람을 해고하는 그 와중에서 말이죠.
회사에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아 온다는 말은 안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아직 모르니까요. 하지만… 솔직히.. 다시 돌아오게 될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움직이며 일하여야 할 나이라 생각하니까요.
늘 혼자 였기에… 13년을 이곳에 있으면서 사진조차 거의 없습니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한국에서의 또 다른 삶…. 분명 제 삶에 중요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 합니다. 함께하고 사랑하는 삶의 모습을 배우는 시간이기를 희망해 봅니다.
모든 분들… 행복하고 사랑하며 사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