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만나기 귀찮지만 만나고 왔습니다.

  • #409592
    74.***.169.66 5270

    운전하고 가면서 마치 인터뷰 보러 가는 것 만큼 긴장이 되더라구요.

    예전엔 이러지 않았던거 같은데, 금방이라도 방향을 틀어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불확실성이 긴장을 부르는 것, 시험을 볼때도 막상 시험지 받아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처럼, 만나고 보니 걱정이 싹 사라지더군요.

    한 곳에 오래 살았지만 미국에서 데이트는 첨이라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첫인상은 이미 사진으로 봤던 탓에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실물이 낫더군요. 그리고 두 번째 만났을 때 화장 한 모습보다는 안 한 모습이 더 귀여웠구요. 하긴 맨날 동갑여자들 아니면 한 두살 많고 적은 또래들만 보다가 어린 친구 만나니까 상대적으로 그래 보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사람 자체로 보면 괜찮은데, 문제는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는 것. 하긴 상대방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래서 좀 자주 만나야 하는데, 이게 거리가 멀다 보니 그것도 안되고. 그러고 보면 방학때 나가서 선 보고 결혼해서 온 친구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맘만 먹으면 볼 수 있는 곳에 있으면 자주 만나서 서로를 알아 보는 것도 좋은데 그게 안되니까 한 번 보고 뭘 결정한다는 것이 나도 그렇고 상대방도 그렇고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맘이 있다면야 거리가 문제가 되겠냐고 하지만, 사귀다가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 둘이 한 번 보고 다시 원거리로 연락을 이어 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일지 의문이네요.

    내가 왜 연애하기가 힘든지, 왜 연애를 못하는지, 뭐가 문제인지, 내가 미친건지 아닌지 이것저것 잡다한 것을 고민하게 했던 주말이었습니다.

    미국친구가 그러더군요. 이제 5년 있으면 너도 끝이라고. 그나마 누가 소개시켜준다는 여자도 없다고. 자기 꼴 나지 말고 서두르라고요. 이게 서두른다고 될 문제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군대가는 것처럼 의무라면 결정이 더 쉬울텐데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해 보게 되네요.

    • 꿀꿀 63.***.132.170

      글을 읽으면서 느낌이 원글님께선 나름 따뜻한 마음을 유지 하고 계신듯 합니다,,
      항상 그렇듯,, 남녀가 떨어져 있으면,,참 발전하기 힘들겠지요,,
      그래도,, 꾸준히 연락도 하고,, 고민 들어주면서,,관계를 발전 시켜 보세요,,
      서로,, 밉상이 아니라면,, 오히려 약간 먼거리도 은근 만남에 대한 기대와 만났을때 헤어짐에 대한 걱정으로 발전이 될수 있고요,,
      글 느낌처럼,,솔직 담백하게,,
      특히 여자는 말이 통하는 남자를 좋아 하는거 같습니다,,
      저는 잘 못하는 부분이긴 한데요,, 자주 통화하시면서,,상대방의 고민과 어려움에 먼가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자꾸 동조하시면서,, 들어주는것, 곁에 있다는것,, 그런것이 잴 좋습니다,,
      제가 울 마나님한테 젤 욕먹는게,, 자꾸 자기 생각 말하면,, 자꾸 해결책 을 찾으려 하고,,안되면,,답답해 하는것에 잴 불만이 많더라고요,,
      암튼,, 초반에 맘이 안떨린다고,,이여잔 아니다,,그러지 마시고,,친한 친구처럼,,편하게 연락 유지 하시면서,, 시간날때,, 휴식힐때 할거 없으니,,자주 보자,, 그런식으로 접근해보세요,, 홧팅요

    • Dreamin 63.***.211.5

      힘내세요.
      거리가 문제가 아님을 말씀해 드리지요.
      운전해 갈수 있는 거리는 만날 수 있읍니다.

      저는 한 6개월 500 마일 떨어진 직장에 다녔읍니다.
      주말 부부하는거죠.
      월요일 아침에 5시에 기상 준비하고 6시에 출발 공항까지
      마눌이 데려다 주고 8시 비행기타고 9시에 도착하여
      파킹장에서 운전하여 75마일가면 오전에 회사 도착하고
      금요일에 다시 역순으로 집에 옵니다.
      이렇게 6개월하고 다시 직장을 구해서 돌아 오는데
      편도 50마일 출퇴근하는데 얼마나 기쁘든지….

      그러다가 마눌이 100마일되는 곳에 직장이 있어서 또 주말 부부를
      3년했읍니다. 일요일 저녁이면 아이들이 엄마와 헤어지는 것이 힘들어 했읍니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지 비행기로 5시간거리에 있으면
      일년에 수번 만나고 끝이 겠지요.

      이 두가지를 40대 중반에 했읍니다.

      님이 30대라면, 주말에 운전하시던지, 비행기 타시던지,
      금요일 밤, 토요일, 일요일 만나면 모텔에 묵으시고

      뭐 돈이 좀 들겠지요.
      돈 벌어서 무었하시게요. 인륜대사를 준비하는데 사용하시고요.
      매주에 3번 만나고 한달 만나면 마음의 정리가 되겠지요.YES or no!
      그래도 좋은 분이라면, 열심히 만나세요.
      용기있는자가 미인을 구한다고 하나요.

    • 74.***.169.66

      미국내라면 저도 그럴 각오 되어 있는데, 거리가 미국하고 한국이다 보니 정말 보는 순간 이 사람이다 하지 않는 이상 누구든 자주 만나야 이 사람이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는데, 잘 해 보자라는 맘보단 자주 볼 수 없어서 관계를 진전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먼저하게 되니 문제더라구요. 과거의 경험을 봤을때 사실 첫눈에 반한 사람 보단 지속되는 만남에서 상대방의 매력을 찾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았거든요. 한국 가 본지가 벌써 언젠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 꿀꿀 63.***.132.170

      에고,,한국과 미국 사이였나요? 원글에는 운전중 긴장됬다고 하셔서,, 운전해서 갈수 있는 거리라고 오해를,,지송,,

    • 경험자 12.***.124.50

      롱디 경험자로서 말씀드리자면, 한국-미국은 권하고 싶지 않네요. 저는 계속 사귀던 사람과 롱디를 하게 되었는데 commitment 없이 1년에 한두번 만나니 멀어지더라구요. 결국 헤어졌구.
      그래도 미국내 롱디라면 비행기 타고서라도 한 달에 한 번은 볼 수 있으니 괜찮다고 봐요.

    • 74.***.57.128

      저도 그런 상황이라 공감가네요..인연이면 되고 아니면 안되고…이 말 생각나네요.쩝. 마음이 막 가지 않는데 결혼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첫눈에 반하는 것도 어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