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반쪽 인연이 어딘가에서 이글을 읽고 있을지도…^^

  • #409053
    Esther 70.***.198.121 4408

    라스베가스 여행이후..소강상태네요…
    저도 뭐..게시판에 시끄러운 일들이 있어서..
    싱글즈 게시판 들어오는게 살짝 머뭇거려졌었는데…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읽다가 생각이 나서…
    이 시를 찾아보니..역시나…

    싱글즈분들 모두..
    사랑이 다가왔을때..주저하지말고 잡을수 있는 용기들을 가지시길….

    인연설……by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어버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땐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작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다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 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 태운다 원망치 말고

    애처롭기 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 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 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 sk 131.***.0.105

      좋은 시네요. 한용운 시인 팬입니다.
      저 시의 사랑은 주권을 잃은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10년솔로 경험상.. 사랑하는 사람에겐 사랑한다는 말을 언제나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후후.

    • 산경 66.***.253.202

      SK님은 국어 잘하셨나봐요.
      덕분에 문득 기억이 나네요. 만해 한용운스님의 시들이..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는게..

    • sk 131.***.0.103

      국어 못하고 영어는 더욱 못합니다 ㅜㅠ

    • Esther 70.***.198.121

      저도 표현하는 사랑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알아주길 바란다는건..살짝은 억지인듯…
      그래도 말로 꼭 표현해서 사랑함을 느끼는것보다는..
      때론 그냥 눈빛으로 알아가는 사랑도 좋은듯 해요…

      주권을 잃은 대한민국이라…
      다시한번 시의 의미를 음미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센루이스 216.***.237.238

      만해의 시의 님은 조국과..부처님..사람 모든걸 포함하고 있죠. 만해의 경우 당연히 대한민국이 첫번째이겠고요. 다음에는 부처님이겠죠. 젊은 남녀간에 끌리는 화학적인 사랑은 오래 안갑니다.진정한 사랑이라고 하기는 힘들겠죠.(이렇게 말하는 저도 화학적인사랑에 이끌리지만요.) 최소한 한국인 부부의 2-30년된 부부의 미운정 고운정은 사랑이란말로 서로에게 표현하기 힘들고 해봤자 진부한 표현만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