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식사라도 할 친구가 있었으면.

  • #409005
    rain 69.***.149.160 5268

    미국온지 언 5년 동부에서 서부로.
    살다보니 정신없이 5년이 지나갔네요.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결혼을 하려고 별별곳에 다 가입하곤 했지만
    그대로 솔로..이러던중 땅이 더 넓은 미국은 남자가 많겠구나라고 혼자 생각하고 왔으나 땅이 넓은것은 맞는데….내 생각이 틀린것 같으니
    결혼은 커녕 한번 만나볼 기회도 없었으니..남들은 내가 너무 바쁘게 살아서
    그렇다고 하지만..그래도 사람 만날 시간은 있는데..

    어제 이번주가 메모리얼 연휴인것을 깨닫고 어딘가 놀러가려고 했는데..
    혼자 가자니 그렇고 ..그래서 아는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봤으나 다들 가족들과 보낸다고 하니..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오네요.
    오늘도 비가 내려서 그러나…계속 하늘아래 나 혼자라는 생각밖에 안들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도 보고싶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자니
    이 나이에 받아줄 회사들도 별로 없을테고..
    가면 한국에선 정말 완전 노처녀 취급해서 결혼은 커녕 상처와 천대꾸러기만 될것 같아 돌아간다고 맘을 먹는것도 쉽지가 않네요.
    게다가 아래 어떤 분이 쓰신 말 같이
    미국에서 여자가 혼자 살다보니
    살려고 살기위해 자립심도 강해지고 주관도 강해져서
    그리 다소곳한 여자가 되기 보단 자기 주장이 뚜렷한 여자가 되었으니
    한국에 계신 어떤분이 이리 뻣한 여자를 좋아라 하겠습니다.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신앙도 나름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럴땐 도무지 어찌 해야하는지….
    더이상 올해를 넘기면 안될것 같은데….

    어제 오늘은 맘이 영 심란하네요.
    그러다가 우연히 오늘 여길 왔는데…
    그냥 언감생신 좋은 만남은 바라지도 못하고..(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하지만
    그게 쉬운일이 아니므로)
    좋은 여자 친구라도 만났으면 하네요.
    술마실 친구 말구요..
    전 술,담배 안하거든요.
    만나서 영화보고..가끔 식사도 하고..그런….
    의지할수 있는 친구가 있음 하고…..

    • 하늘보리 207.***.251.87

      그래도 교회도 다니시니까 좋은 인간관계가 많이 있으실것 같아요. 전 교회도 안 다니거든요…..제가 종교와는 너무 먼 사람이라 ^^;;
      전 가끔 만나는 사람들은 그냥 대학원 다닐때 알던 친구들입니다. 몇몇은 졸업하고 직장이다~ 포닥이다~ 하고 좀 많이 흩어 졌지만…그래도 조금은 남아있어요. 한국사람들 만나기는 참 힘드네요. ‘결혼’ 을 전제로 만나는것도 조금은 부담스럽고. 미국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점점 더 미국인 사회로 들어가는 자신을 보면서 (이제 정말 다니는 레스토랑이나 콘서트장이나..늘 한국인은 저 혼자랍니다..) 이거 정말 미국인이랑 결혼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하

    • 시간때우기 68.***.81.191

      오늘 캘리 오렌지 카운티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날씨가 미친것이죠 5월에 비가 오다니 …

      누구는 비가온다는 얘기만 들어도 우울해진다고 하는데
      혼자 사는 저로서는 절대 우울해지면 안된다고 주문을 외고 살고 있어서 그런지
      누가 봐도 그냥 참 씩씩하게 잘 산다고 그래요 …
      혼자 살면서 불쌍해 보이거나 처량해 보이기 싫거든요 .
      또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누가 옆에서 위로해주는 사람도 없고
      그러다보면 정말 너무 쉽게 깊이 우울해지기 쉬워요…

      원글님께서는 한국에서 일하다가 오셨다니깐 저하고 비슷한 상황이시군요 .
      저도 한국에서 직장생활 잘하다가 이민가방 두개들고 미국왔습니다. 30넘은 여자가 결혼도 안하고 미국에 직장잡아서 혼자 날아오다니 정말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죠 … 그리고 저도 동부 시골에서 한 4년살다가 캘리온지 한 2년됬구요 …
      한국에서도 좀 뻣한 스타일이었는데 여기선 더 심해진거 같네요 … ㅋ
      뭐 남들한테 없어보이고 안쓰러워 보이고 그런거 너무 싫거든요 ..
      왠만해서는 아쉬운 소리 하기 싫다 보니깐 힘든일이나 뭐 이런것도 그냥 스스로 하게 되죠 … 세번 이사하면서 죽을뻔 했어요 …

      혹시 캘리 오렌지카운티 쪽이시면 가끔 영화보고 식사 같이해요 ..

      이번 연휴에도 어딜 가야되나 주초부터 무척 고민 됬었는데 , 결국은 음 아무 할일 없어서 혼자 차몰고 휭하니 드라이브나 할까 생각중이에여 …

    • totoro 71.***.162.214

      미국에 온지도 6년이 넘었는데요… 아직도 미국사회로 들어간다는 느낌은 별로 없고요… 시간이 갈 수록, 미국사회도 한국사회도 제가 진정 속하지 못하는 느낌이 점점 더 강하게 드네요. 영어 때문일까요??? 다행이 다니던 학교 주변에 사는 관계로 아는 한국사람들이 주변에 몇몇 있긴 하네요. 그렇지만 앞으로 5년 후에 제 모습은 정말 잘 모르겠어요… 전 북부캘리포니아에 사는데요, rain님도 근처에 사시면 같이 영화나 식사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 캘리 71.***.44.24

      전두 캘리포니아 살아염.. 버클리 쪽으로..전두 주위에 사신는 분 있음 가끔 같이 만나서 밥두 먹고 영화두 보고 싶은데..솔직히 이번 31일에 영화 보고 싶은데 아마도 혼자 가야할듯..ㅠㅠ 같이 가실 분 안계시나염?^^

    • 동감 68.***.82.212

      한줄한줄 읽어내려가며 내가 혹시 이런 글을 써서 올렸던가 싶을 정도로
      동감이 됩니다.
      싸이 카페에 오세요. 만나서 밥은 먹기 힘들어도 온라인에서라도 대화 나누며 서로 이해하고 위로가 될거 같네요.

    • 오~ 노 76.***.155.252

      한국에서 싱글 노처녀들 많지만 눈총 안받아요. 경제력있는 싱글녀가 요새 금처녀라는거 모르십니까? 오히려 한국엔 각종 모임및 취미활동을 같이 하는 카페들이 많아서 즐겁게 지내기게 더 좋아요. 남자 고르기에도 더 좋은데…

    • 저… 67.***.122.204

      윗분. 누가 그렇대요? 아직까지 결혼 안 한 언니들 몇 아는데, 그녀들 겉만 번지르르하지 실상은 별로 없습니다. 다들 나오지 못해서 안달들인데…

    • 윗님 75.***.228.3

      님이 아시는 몇 분의 경우를 일반화하시는 거 같은데요? 다들 나오지 못해서 안달들이라뇨. 윗윗님도 좀 일반화를 하신 거 같긴 한데요. 제가 한국에 여자친구들이 좀 있어서 얘기를 듣는데요, 한국서 노처녀가 예전처럼 눈총은 안받는 거 같네요. 그리고 한국 노처녀가 겉만 번지르르하다고 하셨는데, 그럼 여기는 어떤가요? 겉은 찌질하지만 실상은 있다는 건가요? 솔직히 싱글은 미국생활 재미없지 않나요? 워낙 사람들이 없어서리. 그래서 이런 글도 올라오는 거 같구..이것도 성급한 일반화라 하면 전 할 말이 없네요.

    • 분위기.. 71.***.44.24

      살벌..좋은 글로 시작해서리..ㅠㅠ

    • 사막의 꽃 72.***.24.220

      미국 사막 한복판에서 숨어 있는 레인님을 발견하여 알아봐줄 그 누군가가 미국 다른 어느 한복판에 분명 있을 겁니다. 온실에서 나긋이 곱게 핀 꽃이 아닌 사막에서 핀 들꽃의 아름다움을 아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면 레인님을 알아봐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