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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기다리셨쬬?
아 제가 아침에 일찍 갔어야 하는건데…
늦게 도착하고 헤매는 바람에 출발은 8시…
비전문가님, 시골처자님, 그리고 아직 글 안올리신 주X양, 저..
4분의 싱글님들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당…
(너무너무 감사드려요..)뭐 서먹서먹하고, 가는길도 이상하고…
운전기사분께서 혹시 다른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리시는건 아닌지
움찔…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1:3의 절대적인 숫자에 힘입어 Antelope Valley로 향했습니다..어찌나 우리노인분들께서 잠이 없으시던지…
모 도착하니 9시…
꽃은 정말 생각보다 많이 지고 없었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공기는
마음 한켠이 쌰아…하게 아..봄이구나..그런생각을 들게했답니다…
미국땅은 정말 넓구나…
끝도 없이 보이는 산등성이….
구름없이 깨끗한 하늘…
거꾸로 뜬 무지개…
역시 밖으로 나가노는건 좋구나..ㅋㅋ
단순함의 극치였습니다..주선한 사람으로써…
마음에 안드시는분이 계시는지..피곤하시지는 않으시는지 좀 걱정이 됐지만..
주말에 늘 혼자 쿡…이러다가 나와서 그런지…
10000보를 걸었다는 사실 조차 몰랐답니다…사진알러지가 있으신 분이 좀 계셔서(제가 젤 증세가 심합니다만)
많은 사진은 못찍었지만….
맛난 스낵으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신 “비전문가”님
커피로 우리의 갈증을 달래주신 XX양
6개월의 향기가 느껴지는 시골처자님..
너무 감사드립니다…간만의 산보(??)여서 그랬는지…
허기진 배를 달래고자…
맛난 냉면(물냉면, 비빔냉면, 회냉면, 열무냉면..어찌 이리도 4분의 취향이 다른건지..)과 벌건 대낯의 맥주한잔….그리고 이어진 건전한 2차 ㅋㅋㅋㅋ
커.피.숍…거기서 우리들의 수다는 시작되었습니다…
살아온 환경, 미국온 시점, 하는 일, 성별, 나이
같은점은 하나도 없었지만…
워킹유에스를 통해서 비자와 영주권문제를 알게되고..또 시작하고..
미국에 혼자 떨어서 생활하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영어…
미국애들과의 전쟁…
한국사람들과의 시기질투, 오지랍에 부대껴서 실망하고, 미워해도..
또다시 한국사람들 그리워하는…
정말 어찌나 공통점이 많은지….이사이트를 통해서 많은커플이 탄생할수 밖에 없는 이유가 꼭!!!!!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앞으로도 작은 모임이든 큰 모임이든…
토욜 아침에 일찍모여서 놀고, 해지기 전에 헤어진다면…
어렸을쩍 놀던 술먹고 다음날 해뜨는거 보는것같은 후회스러움도 없고..
살아가는이야기 들으면서 내 생활도 돌아보게되고…
또 나랑 같은 또래의 남자들..여자들은 무슨생각을 하는지..
그들은 무슨 고민을 가지고 이밤을 새는지…
그렇기 때문에 반쪽을 찾는 방법은 어찌해야하는지..
새삼 알수 있을것 같아요…비록 첫모임은 모양도 엉성하고…
서로 알아가기, 소개하기에 급급했지만…
딱딱한 다른 모임마냥…학교 어디나왔어요?
한국서 뭐 전공했어요?
한국서 어디살아요?
고향은 어디예요?
형제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이런 형식적인 질문에서 벗어나…그냥 자연스레 이야기하면서 내 생활을 이야기하게되고..
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를 돌아보는..
너무 뜻깊은 자리였습니다…꼬치꼬치 물어보지 않아 너무좋았고…
(아시죠 무슨뜻인지???)
피해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개인주의를 이해하는 사고방식에 어느정도 익숙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제 개인적으로는 속이 확 뚤리네요…맨날 프리웨이 운전때마다 습관스레 음악틀고 노래부르며 과속하고 왔는데..
오늘은 조용히 문닫고, 이생각 저생각하면서…
잘 들어가셨는지 전화도 드리고 받고…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을 알차게 보냈습니다…피곤하신데도..웃으면서 허그해주신 모든분들께 너무감사드리고..
다음에 만날수 있는 기회가 되면..
다시 또 웃으면서….
스트레스는 풀고…
고민은 해결하고…
외로움은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꼭 짝을 찾기에 연연하기보단..
미국에 사는 동안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수 있었으면 합니다…다들 너무 다시 보고싶네요….
다음에는 더 많은 분들이 더 많은 고민과, 우정과, 사랑과 인생을
나눌수 있기를 바래요…P.S. 사진은 제가 잘 못찍었지만..
그냥 한장 첨부합니다..
바람내음 꽃내음 같이 맡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