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 독거노인들의 10000보 행진 및 수다 후기…^^

  • #408929
    Esther 75.***.52.162 8217

    모두들 기다리셨쬬?
    아 제가 아침에 일찍 갔어야 하는건데…
    늦게 도착하고 헤매는 바람에 출발은 8시…
    비전문가님, 시골처자님, 그리고 아직 글 안올리신 주X양, 저..
    4분의 싱글님들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당…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뭐 서먹서먹하고, 가는길도 이상하고…
    운전기사분께서 혹시 다른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리시는건 아닌지
    움찔…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1:3의 절대적인 숫자에 힘입어 Antelope Valley로 향했습니다..

    어찌나 우리노인분들께서 잠이 없으시던지…
    모 도착하니 9시…
    꽃은 정말 생각보다 많이 지고 없었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공기는
    마음 한켠이 쌰아…하게 아..봄이구나..그런생각을 들게했답니다…
    미국땅은 정말 넓구나…
    끝도 없이 보이는 산등성이….
    구름없이 깨끗한 하늘…
    거꾸로 뜬 무지개…
    역시 밖으로 나가노는건 좋구나..ㅋㅋ
    단순함의 극치였습니다..

    주선한 사람으로써…
    마음에 안드시는분이 계시는지..피곤하시지는 않으시는지 좀 걱정이 됐지만..
    주말에 늘 혼자 쿡…이러다가 나와서 그런지…
    10000보를 걸었다는 사실 조차 몰랐답니다…

    사진알러지가 있으신 분이 좀 계셔서(제가 젤 증세가 심합니다만)
    많은 사진은 못찍었지만….
    맛난 스낵으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신 “비전문가”님
    커피로 우리의 갈증을 달래주신 XX양
    6개월의 향기가 느껴지는 시골처자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간만의 산보(??)여서 그랬는지…
    허기진 배를 달래고자…
    맛난 냉면(물냉면, 비빔냉면, 회냉면, 열무냉면..어찌 이리도 4분의 취향이 다른건지..)과 벌건 대낯의 맥주한잔….

    그리고 이어진 건전한 2차 ㅋㅋㅋㅋ
    커.피.숍…

    거기서 우리들의 수다는 시작되었습니다…
    살아온 환경, 미국온 시점, 하는 일, 성별, 나이
    같은점은 하나도 없었지만…
    워킹유에스를 통해서 비자와 영주권문제를 알게되고..또 시작하고..
    미국에 혼자 떨어서 생활하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영어…
    미국애들과의 전쟁…
    한국사람들과의 시기질투, 오지랍에 부대껴서 실망하고, 미워해도..
    또다시 한국사람들 그리워하는…
    정말 어찌나 공통점이 많은지….

    이사이트를 통해서 많은커플이 탄생할수 밖에 없는 이유가 꼭!!!!!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작은 모임이든 큰 모임이든…
    토욜 아침에 일찍모여서 놀고, 해지기 전에 헤어진다면…
    어렸을쩍 놀던 술먹고 다음날 해뜨는거 보는것같은 후회스러움도 없고..
    살아가는이야기 들으면서 내 생활도 돌아보게되고…
    또 나랑 같은 또래의 남자들..여자들은 무슨생각을 하는지..
    그들은 무슨 고민을 가지고 이밤을 새는지…
    그렇기 때문에 반쪽을 찾는 방법은 어찌해야하는지..
    새삼 알수 있을것 같아요…

    비록 첫모임은 모양도 엉성하고…
    서로 알아가기, 소개하기에 급급했지만…
    딱딱한 다른 모임마냥…

    학교 어디나왔어요?
    한국서 뭐 전공했어요?
    한국서 어디살아요?
    고향은 어디예요?
    형제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이런 형식적인 질문에서 벗어나…

    그냥 자연스레 이야기하면서 내 생활을 이야기하게되고..
    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를 돌아보는..
    너무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꼬치꼬치 물어보지 않아 너무좋았고…
    (아시죠 무슨뜻인지???)
    피해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개인주의를 이해하는 사고방식에 어느정도 익숙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제 개인적으로는 속이 확 뚤리네요…

    맨날 프리웨이 운전때마다 습관스레 음악틀고 노래부르며 과속하고 왔는데..
    오늘은 조용히 문닫고, 이생각 저생각하면서…
    잘 들어가셨는지 전화도 드리고 받고…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피곤하신데도..웃으면서 허그해주신 모든분들께 너무감사드리고..
    다음에 만날수 있는 기회가 되면..
    다시 또 웃으면서….
    스트레스는 풀고…
    고민은 해결하고…
    외로움은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꼭 짝을 찾기에 연연하기보단..
    미국에 사는 동안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들 너무 다시 보고싶네요….
    다음에는 더 많은 분들이 더 많은 고민과, 우정과, 사랑과 인생을
    나눌수 있기를 바래요…

    P.S. 사진은 제가 잘 못찍었지만..
    그냥 한장 첨부합니다..
    바람내음 꽃내음 같이 맡고싶네요…^^

    • 시간때우기 68.***.70.243

      Esther 님 !

      잘 다녀오셨죠 ?

      사진보니까 너무 가고 싶네요 .. 생각보다 꽃도 아직 많이 남아 있구 …
      정말 몇년만에 걸린 감기땀시 놀복도 없는 늙은이 또 주말에 방콕했어요 ..
      어제오늘 푸욱 쉬었더니 감기 이제 도망가는듯 싶네요 …

      담번에 벙개 아니더라두 혹 엘에이 가는 중간에 쉬어가시고 싶음 연락하세요. 이번에 바람맞힌거 보답도 할겸 한턱 쏠께용 ~~

    • Esther 75.***.52.162

      안그래도 지나가는 길에 전화드려서,
      저녁이라도 들러보내드릴까 하다가…
      혹시나 주무실까봐 그냥 지나쳤는데…
      몸은 좀 어때요?
      이구..아프지마요…서럽잖아요!!!!!
      빨리 낳아서 우리랑 같이 놀아요!!!!
      보고싶어용!!

    • 착각 68.***.96.98

      제목만 보고 순간 사진에서 노인들을 찾았다는….^^;;
      좋은 시간 가지신 것 같네요.
      좋은 사진, 글 고맙습니다.

    • 시골처자.. 76.***.17.36

      헤헤~ 너무 즐거웠습니당 ^^
      지루할 틈이 없었네요… 안오신분들 후회하고 계실겁니당~ ㅋㄷㅋㄷ
      시간이 어찌나 후딱갔던지 깜짝 놀랐어요…

      다음번에도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당… ^O^

    • Esther 75.***.52.162

      위에…맞춤법..틀림..낳아서(X) 나아서(O)

    • coffee향 69.***.40.164

      다들 안녕히 들어가셨나용?? 저는 오늘 하루 엔돌핀이 너무 나와서 지병때문에 고통이 있는것도 잊고 너무 웃고 수다도 많이 떨고 넘 넘 좋았습니다..
      Esther님은 어찌나 글솜씨가 좋으신지..
      오늘 하루가 파노라마처럼 다시 느껴지는 후기였습니다..
      운전하신 비전문가님은 피곤하셨는지 아직 아무런 흔적이 없나봅니다..
      비전문가님 오늘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멀리서 와주신 Esther님 시골처자님 좋은 기회주신거 너무 감사하고요..
      저도 스케일 넓혀서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경험이 있고 나이고 드니깐..
      인간관계라는거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유지하기 힘든걸 알기에..
      열심히 활동할꺼구요..
      다른 좋은 분들도 만나고 싶고요..
      오늘 정말 행복지수 만땅이 하루였습니다…
      Esther, 시골처자, 그리고 비전문가님,, 빨리 다시 뵙고 싶네요..^^

    • 산경 75.***.5.79

      오오. 제가 늘 사진찍으러 가고 싶어하는곳중 하나인 곳을 다녀오셨군요.
      여자친구 생기면 갈려고 안가고 아끼는곳중 하나 입니다.
      사실 저희 동네에는 파피가 길가에 많이 피어 있어요

    • Esther 75.***.52.162

      어..커피향님 오셨군요….
      그렇게 우리가 좋았어요? 이구…침 그만 흘려요…^^
      그러게 비전문가님이 안보이시네요…
      아마 우리들의 사진을 뽀샵처리??? 때뺴고 광내시는 중이 아닐까싶네요..

      담에 5번타고 또 어디가면..다들 부를께요….
      꼬옥~~~시골처자는 버드12팩! 준비하세용!!!

      산경님…
      우리속담???에 그런말있쭁?
      아끼다 X된다…
      걍 가세요…ㅋㅋㅋㅋ
      내년엔 3월중순에 바로가심을 적극 추천합니당!

    • coffee향 69.***.40.164

      Esther 처럼 침흘렸던 하루 !!! ㅎㅎㅎㅎㅎㅎ
      아는 사람만 알수 있는 조크

    • 산경 75.***.5.79

      제가 이곳 연령층을 잠시 체크해본결과..
      독거 노인은 저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독거노인 게시판 따로 만들어야 겠다는

    • Esther 75.***.52.162

      무.신.소.리..
      어짜피 사람은 다 늙어요…
      어떻게 늙느냐가 문제지…
      오늘의 우리모임의 결론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좀 힘이 딸려서 그렇지…^^

    • 시골처자 76.***.17.36

      ㅎㅎㅎㅎ
      그나저나 시골처자에서 닉넴 몰로 바꾸져? ^^;;;

    • Esther 75.***.52.162

      6개월의 향기?
      유월이의 향기?

      커피!!!
      나의 침흘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 유월이.. 76.***.17.36

      음…
      머 향단이 친구쯤 될것만 같은 이름이지만… ㅋㅋㅋㅋㅋ
      유월이어요… 잘부탁드리겠사와요~ (_ _)
      하하하하하….
      ㅡㅠㅡ

    • A 69.***.234.113

      산경님, 여기 연령층 확인 어떻게 해봐요? 저도 한 노인축에 낄거 같은데…ㅎㅎ 대부분 연세가 어찌되시는지 궁금하네요..

    • sync 72.***.215.129

      참 보기 좋습니다.
      모두들 행복해 보이시는것 같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군요. 계속 좋은 모임, 만남 이어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비전문가 76.***.60.251

      이런 말 정말 하면 안되지만 나이는 못 속입니다. 아침부터 움직였다고 집에 도착해서 씻고 밥 먹고 나니 컴터앞에서 정신 줄 놯버렸네요. 그래도 덕분에 일요일인데도 일찍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수습되는대로 저도 사진 들어간 후기라도 올려보죠.
      자꾸 껀수가 좀 생겼으면 좋겠네요. 멍하니 집에서 시간 죽이느니 다른 사람들 수다 들어주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남들 얘기 듣다 보면 아직도 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네요.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재미를 찾게 될런지…

    • AGEHA 68.***.125.136

      와.. 잼있으셧겠어요! 전 어제도 술 새벽까지 들이붓고 지금 숙취에 고생하고있는중인데 ;ㅁ;

    • 포카치아 24.***.37.172

      저두 가고 싶은데 전 운전하고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 ㅠㅠ

    • 부엉이 67.***.68.2

      다음에는 꼭 가고싶게 만드네요. ^^

    • 아리송 12.***.63.131

      멋진곳이네요… 좋은 시간보내신것 같아 몹시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난 언제쯤….

    • 산경 66.***.253.2

      혹시 아리송님..제가 아는 분의 처남 되시는 분이신가요?

    • 아리송 12.***.63.131

      아마 그럴껄요….
      좁은 세상이군요…..ㅋㅋㅋㅋ

    • 산경 66.***.253.2

      아리송님. 좁은 세상도 아니네요^^. 그동안 무사히 계셧어요?
      프랑스 가신줄 알았는데 아닌가 봐요. 우리도 참..그러네요^^

    • 아리송 12.***.63.131

      ㅋㅋ 이참에 미국을 떠야하나 그런 생각도 합니다…
      산경님 시간나면 함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