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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에 온지 딱 3년이 되었네요..
한국에서 대학졸업하구 회사 1년다니다가 처음엔 남들다한다는 어학연수 한번 못해보고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된게 좀 아쉬워서 앞뒤안재고 회사때려치고 어학연수온 케이스입니다..처음엔 1년정도 어학연수하고 돌아갈 생각이였어요..
그래서 회사는 그만두었지만 선배들하구 끈이 있어서 미국에서도 짬짬히 회사일하구 그랬지요..나중에 돌아갈 생각으루..그런데 사람의 운명이라는게 정말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사는게 제 운명일지 모르겠지만..
벌써 3년이 지났고, 운좋게 정말 하나님이 도우사 좋은곳에 취업해서 이번에 H1B신청하고 추첨되었다는 소식을 어제 들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전 사실 어학연수와서 공부하다보니 공부에 너무 욕심이 생겨서 대학원준비중이였거든요. 대학다닐때도 사실 대학원바로 갈줄 알았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운좋게도 덜컥 취직이 되었어요. 부모님은 당근 회사다니라시고..
그렇게 한 회사생활이 어린나이에 힘들었었나봅니다.
대학원가고 공부하는 친구들이 부럽고…
그런데 공부하는것도, 학교에 진학하는것도 다 운이 따라야하나봅니다..작년이맘때쯤인가? 정말 죽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너무 아파서, 미국온후 향수병이란걸 모르고 지낸 제가 어쩔수없이 귀국하게 되었거든요..
3개월동안 정말 병원만 다니며 치료받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숱한 반대를 무릎쓰고 말이죠..제가 돌아온 이유요?
아무것도 예정되지 않고, 그저 F1신분에 학교도 정해지지 않았고 돈도 없는데 돌아온 이유는요..물론 이유는 많지만..지금도 잊혀지지 않는건 잠깐 한국에 방문했을때 제 친구가 한말이 생각나네요..저보고 현실감각을 잃었다..라고 하더군요..
전 2년만에 방문한 한국이 마치 외국같이 느껴져 적응이 안되었구요.
항상 맑은 하늘만 보다 귀국해보니 텁텁한 회색하늘과 마치 금방이라도 사고가 날듯 미친듯 운전하는 서울의 운전자들도 적응이 안되고..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주제는 온통 부자남자 혹은 잘나가는 남자 잡아서 결혼, 재테크, 좋은 직장..모르겠습니다. 그런 대화에 익숙하지 않다가 제가 영 끼어들지 못하니 한친구가 저보고 현실감각을 잃었다 하대요…예전엔 안그랬는데 너 이상해졌다구요..;
제가 정말 이상해진건지..아님 그 현실감각이란게 무엇인지…
또 미국에서도 미국나름의 현실감각이 존재하는데 말이죠..
조금은 느린듯 생활하는 제가 답답할수도 있었겠죠…
그래서 돌아왔구요.지금은 대학원은 잠시 접고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완전히 결과가 나온건 아니지만 H1B추첨되어서 잠시 지금까지 미국생활을 떠올려봤어요…
미국에서 대학나온것도 아니고 고작 2년산 경력과 배짱으로 겁없이 취업해서 지금은 정말 열심히 회사다니고 있습니다..지금의 제현실에 감사하면서요..^^ 이게 제 현실감각이겠죠..미국의 삶에 맞는…^^
가끔 한국이 몹시 그리워지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네요..그렇다고 미국이 너무너무 좋아..머 이런것도 아니지만요…-_-;;
3년쯤 되니까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디든 내가 잘하면 잘살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지만 최대한 제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은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20대 후반에 접어들었는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님 미국에서 혼자 살아서인지 아직은 미래가 불확실해서인지…점점 생각만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