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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20대 후반 싱글녀 입니다^^ 이런 게시판이 생겨서 너무 좋네요.
이제 H1B 가 나오고 슬슬 더 미국 사회에 깊숙히 들어가면서 더 고민이 많아 집니다..점점 이럴 수록 한국은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하고요. 가끔 한국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친구들한테 ‘한국 갈까? 정말….’ 이라고 하면 미쳤냐고들 하는데, 미친 소리가 아니라 여기 현실에서 부딛치는 문제들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드는거죠.
저는 학부까지 한국에서 마치고 석사로 온 케이스라 영어가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고, 미국생활 경험도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고, 또 회사에서도 ‘일’ 적으로는 할 수 있지만 인간관계는 너무 힘들어요. 회사에서 단체로 골프를 치러 간다고 하여도 저는 영 내키지가 않네요. ‘가서 뭐하나…내가…’이런 생각도 들고. 그리고 대기업이라 사람도 많아서 제가 그 수백명의 사람 속에서 뭐하러 가는건가..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근데 또 회사에서 인터네셔널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뭐 그렇지만 여기 회사에서의 장점들(칼퇴근이라던지, 연봉이라던지, 글로벌적인 일을 한다던가…아니면 어린 여자지만 상사한테 목소리를 낼 수 있다던가..)을 생각하면 또 한국에 가기가 망설여 집니다. 나름 돈 들여서 석사까지하고 미국에서 직장을 잡았는데, 그걸 포기(?) 하기가 또 쉽지 않네요. 뭐 제가 대단하다고 그러는지…저도 모르겠습니다…
또 여기 있으면서 특히 주말이 많이 외롭잖아요..그럴때 아 정말 남편이라도 있으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역시 그것도 마음대로 안되고 미국땅에서 사람만나는것도 쉽지 않네요..^^
암튼 주말이 지나가면서 주절주절 한번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