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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2일 우리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막기 위해 최루탄을 터뜨리는 장면을 26일 방영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남한 내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관영 매체를 총동원해 대남(對南) 선동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27일 정부의 안보 관련 부처가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한·미 FTA를 ‘을사늑약 같은 망국조약’, ‘살인협정’으로 부르고 정부·여당을 ‘이완용’, ‘사대 매국노’로 비난했다. 지난 8일 대남 선전용 인터넷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한나라당 살생부가 온 남녘 땅에 파급될 것이다. FTA에 앞장선 한나라당 의원들의 정치적 생명은 그날로 끝장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청소년, 부녀자들의 한·미 FTA 반대 집회 참여와 경찰의 진압 장면 사진을 대비시키며 감성을 자극하는 데 공을 들였다. “끝없이 이어진 촛불의 바다를 보라. 저녁을 지어야 할 가정부인도, 아기 어머니도 유모차를 끌고 달려나왔다”(8일 우리 민족끼리), “중·고생들과 유모차 부대도 촛불투쟁에 떨쳐나섰다”(15일 민주조선)고 했다.윤 의원은 “감성적 접근방식은 투표와 정치행위가 하나의 ‘놀이’로 취급되는 한국의 현실을 읽어낸 전술적 적응”이라고 말했다.북한 매체들은 또 “비준을 강행한다면 남조선은 촛불의 대하(大河)를 이룰 것”이라며 제2의 광우병 촛불 시위와 같은 대규모 반정부 투쟁을 선동했다. “오늘의 투쟁을 내년 총선으로 이어나가 한나라당을 여의도에서 몰아내자”(12일 구국전선)는 직설적 선동도 등장했다. 치안정책연구소 유동열 선임연구관은 “북한과 국내 좌파의 한·미 FTA 반대 논리가 완전히 똑같다”며 “북한발 대남 흑색선전이 인터넷 공간을 통해 남북을 오가며 확대 재생산된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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