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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월요일 오후에 하버드 강의실에서 오세훈 서울 시장의 서울 발전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이 있었습니다.
일정뒤 하버드 페컬티 식당에서 있었던 다과회가 마칠때쯤 로비에서 특파원및 기자단에게 엠바고를 부탁하는 미팅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모든 일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시대에… 보고 들은 사실을 그대로 보도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은 조금 무리수로 보였습니다.
사실 별로 그다지 이슈가 될만한 발언을 한것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아무튼 준비한 발표는 영어로 오세훈 시장이 직접 진행을 하였고, 주요 내용은 오 시장 임기동안 각종 지표가 상승한 수치를 바탕으로 서울이 발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산 콜센터, 온라인 주민 발의를 통한 아이디어 정책 반영 시스템, 디자인 서울
이렇게 세가지를 서울이 도시 경쟁력 9위 두시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중 중요한 세가지로 발표 하였습니다.발표후 질문은 세가지가 있었습니다. (1번,2번 질문은 외국인, 3번은 한국 학생)
1. 전략핵 발언을 한 정치인이 한것으로 알고있다. 생각은? 최근 일본 원전 사고를 생각해 볼때 전략핵과 원전에 관한 서울시장으로서의 입장은?
답: 전략핵은 정몽준 의원이 했다. 지지부진한 6자회담에 북측을 참석하게끔 압박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나는 이해한다. 중국으로 하여금 북을 회담에 참가하게 압력을 넣어 달라는 뜻도 있지 않았겠나? 개인적으로는 전략핵 보유는 반대다. 북이 핵을 보유하고자 하는 정당성을 가지게 되고, 일본도 있고. 동북아가 핵 긴장 상황이 될것이다. 원전은 올해 있을 한,중,일 정상회담, 내년 서울서 열리는 핵회담을 통해서 유럽과 같은 원자력 안전 감시 기구를 만드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2. 다산 콜센터 예를 들면서 고객(시민) 만족도가 95% 넘는다고 했다. 혹시 콜센터 직원이나 서울시 공무원의 근무 만족도를 조사한적이 있나?
답: 솔직히 말해서 모른다. 한국은 노조가 강하기 때문에 한 회사에 외주를 주지 않고 3 회사에 외주를 주어서 콜센터를 운영한다. 직원들이 높은 급여를 받는것은 아니라고 알고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파업이 없는것으로 보아 안심된다. 근무 강도에 비해 보수가 낮고, 항상 불만과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는 상담원들이라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래서, 그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 큰절로 인사를 드렸다. (발표중에 본인이 상담원들에게 큰절로 인사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그 의도를 설명하였음.)
(발표장에서 다과회장으로 도보 이동중 이 질문을 한 사람과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왜 그런 질문을 했나?
질문자: 난 병리학자라 그 어떤 질문을 해도 부담이 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싸이언티스트라고 밝혔고. 그냥 내 느낌에 결과물을 중시하는 리더같아 보여서 한 질문이다. 답변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직원의 행복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같다.)3. 오 시장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아 참.. 그리고 만나서 아주 반갑습니다.
제 질문은, 저런 일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무상급식을 못하는 이유가 서울시 재정이 모자라서 인가?답: 서울시 재정은 아주 건전하다. 세수입대비 부채가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튼튼한 재정을 유지하고 있다.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은 나도 할 수 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도 그런 복지정책 내세웠으면 쉽게 재선할 수 있었다. 책임 못지는 그런 공약 보다는, 미래를 위해서 아직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할때라고 생각한다.
오늘 발표의 하이라이트는 통역을 해 주신 교수님이었습니다. 오 시장 답변의 내용, 의도, 정치적 발언의 수위까지 거의 완벽한 통역이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다과회 장에서 주로 개인적인 질문과 답변 인사 사진 촬영이 이루어 졌고,
딱 한번 마이크를 이용해 공개 답변이 한가지 있었습니다.질문이 대선에 도전할것인가? 였나봅니다. (답변만 들렸습니다.)
내년 대선은 내년이고, 나는 아까 발표에서도 말했다시피 2014년까지 서울을 경쟁력 5위 두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것이고 내 직책은 서울시장이다.
/하/지/만/ 정치라는것이 물흐르듯이 어디로 흐를지 모르고, 내가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지 않다고 할 수 없는것도 아니다.여기까지 듣고 와인 한잔 마시고 밖에 나가보니 처음 말한 그 미팅이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한 기자분이 용감하게 여기 온 사람들이 인터넷에 글 올리면 다 알게 되는 사실인데, 신문사 특파원이 보고 들은것을 그대로 신속하게 기사화 하지 못하면 그게 뭐냐?
제가 듣기로는 14시간 엠바고를 요청한것으로 들렸습니다.
저와같은 신문사 기자같지 않은 민간인이 아주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으니,
회의를 신속하게 마무리 하면서 ‘다이렉트’로 연락 하자며 마무리 하시더군요.오늘 오후 있었던 오세훈 서울 시장 발표 보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