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교수 펀딩

  • #3897860
    Fff 129.***.197.148 1094

    미국 포닥 연구원입니다. 일에 치여서 학과소식에 어둡게 살다가 오랜만에 학과 행사에서 동료를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주워듣게 되었네요.

    1. 여자 교수 A가 펀딩 없다고 짤림. 어디로 갈 예정인지 모름. 이 여자교수랑 일하던 포닥도 붕 뜬 상태라 지금 일자리 구하는 예정이라고 함
    2. 제가 가끔 TA 대타로 뛰어주던 수업을 가르치던 여자 교수 B가 있었는데 1-2년전에 연구에 집중한다고 티칭 그만뒀거든요. 근데 그만둔다네요
    3. 남자교수 C가 펀딩이 없어서 position이 사라질 거라는 얘기를 듣고 스토니브룩 대학으로 옮길 예정. 제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동료가 이 남자교수 C랑 일하던 포닥이라 이 친구도 내년 6월까지 일자리 알아봐야 한다네요.

    여기서 여자교수A랑 남자교수 C 는 젊은 편이었는데 assistant에서 associate professor의 문턱을 못넘고 이렇게 되었네요.
    참고로 여기 아이비리그 학교 의대 중 하나입니다.
    교수가 된다 해도 테뉴어 받기 전까지는 전혀 안심을 못하겠네요.
    다른 학교도 이런가요?
    제가 박사과정 받은 학교도 좋은 학교인 편이었는데 이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아서요;
    아니면 제가 당시 학생이라 소문에 어두웠거나요.
    듣기만 하는데도 저도 아카데미아로 진로를 생각중인 상태라 그런지 스트레스가 몰려오더군요ㅠㅠ

    • Zsskd 72.***.217.237

      좋은 학교 교수라도 펀딩이나 퍼블리케이션 없으면 방법이 없죠. Associate 달면 짤리진 않는데 퍼블리케이션 실적이 월급에 imapact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악의 케이스론 월급이 (-)로 매년 깎이는 곳도 있습니다. 나가라는 소리죠.

    • 전직 216.***.244.35

      바이오 분야 의대 PhD 교수의 현실입니다. 아는 분 중 한 분은 Assistant Professor로 10년 넘게 근무하고 계십니다. 랩실 크기를 줄여야 하고, 결국 그랜트가 있는 다른 교수님께 방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죠. 바이오 분야에서는 포스닥 과정을 요즘 보통 7년 정도 거치시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해서 테뉴어 트랙을 시작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시작한 후에도 기본 급여가 많지 않아서 그랜트로 급여를 많이 충당해야 합니다. R01 그랜트를 최소 한 개 이상 따야 테뉴어를 받을 수 있는데, 그 그랜트를 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테뉴어를 받고도 그랜트를 받지 못하면 포스닥을 고용할 수도 없고, 논문도 잘 나오지 않으니 악순환이 계속되죠. 암튼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모든 분야의 삶이 나름대로 스트레스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했네요. 하지만 의미 있는 연구를 하고 계시니 힘내시기 바랍니다.

    • dma 129.***.2.193

      한 교수가 테뉴어 까지 6년이라 치면, 학교는 그 교수에서 사용하는 돈이 (salary + startup) $3M-5M가량 됩니다.
      근데 교수가 테뉴어를 받지 못하면, recruit에 쏟은 시간 및 돈이 less efficient하게 사용된 것이 됩니다. 그래서 학교나 학과는 교수를 뽑을 때, 최선을 다해서 테뉴어를 받을 만한 교수를 뽑으며, 재직 중 테뉴어를 받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 줍니다.

      그래도 테뉴어를 받지 못하는 교수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교수 본인은 테뉴어를 받지 못하는 사실을 대충 심사 1-2년 전에 눈치를 챕니다. 어느날 갑자기 너 테뉴어 안됐어 라고 하지 않습니다. 어째든 테뉴어에 실패할 것 같으면, plan B를 작동 시켜야죠. 웬만한 괜찮은 학교의 교수들은 대부분 한, 두 단계 낮은 대학으로 다시 잡을 찾아 갑니다. 그렇게 옮겨서 잘되고 연구 잘 하는 교수들 많습니다.

      • fff 129.***.197.164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알고는 있었는데 댓글을 보니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기분입니다. 특히 몇년간 묵묵히 지원을 해주는 학교입장에서요. 이번에 학교를 옮기는 남자교수C도 이미 알고 아마 작년부터 다른 학교에 지원을 했겠지요. 제 지도교수도 조교수 이제 5년차인데 솔직히 인간적으로는 좋아하지 않지만 옆에서 봐도 진짜 열심히 살더라구요. 당연히 그랜트도 많이 지원하구요. 이번에 R01 점수 잘 받았다고 한시름 놓는 거 같습니다. 근데 그 이전에도 이미 테뉴어에 대한 정보를 들은건지 갑자기 집을 살 예정이라고 하더라구요. 테뉴어 받을 확률 높으니 집을 사는거구나 싶었죠.

    • 흠… 206.***.5.5

      “제가 박사과정 받은 학교도 좋은 학교인 편이었는데 이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아서요;”
      아니요, 계신곳도 그랬을 겁니다. 탑 R1스쿨 혹은 대부분의 R1 스쿨들은 리서치 펀딩을 따오는게 테뉴어의 기본조건입니다. Co-PI도 안쳐주는 학교도 많아서 PI로 리서치 펀드를 따야만 하죠.

      위에서 어느 분이 설명했듯이 학교에서 프레쉬 교수 한명에게 투자하는 금액이 보통 1M+ 정도 됩니다. 5년간의 베이스 샐러리 + 스타트업 펀딩으로 500k 에서 1M 까지도 주죠. 테뉴어를 받기위해 투자금액의 3배 이상을 따오기를 기대 합니다. 즉, 리서치 펀딩으로 적어도 3M 이상은 따야 테뉴어가 가능하다는 거겠죠. 그 힘들다는 NSF 커리어도 500k 정도이니 큼지막한 그랜트를 따오지 않는 이상 탑스쿨에서 테뉴어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글쓴분이 이런 규모의 펀드를 따올 자신은 없지만 아카데미아에 남고 싶다면 R2도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R2에서 테뉴어 받는것도 쉽진않지만 R1보다는 리서치 스트레스가 덜 할겁니다. 다만 R2는 티칭과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기에 커뮤니케이션을 할수 있는 영어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 및 지역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네트워킹도 매우 중요하겠고요~

    • fdff 131.***.51.66

      일반적으로 Startup Funding 에 2배정도 그랜트를 받아야 테뉴어 받을 수 있습니다. 뭐.. 특별 케이스 들도 있겠지만요. 그랜트에 자신이 없으시면 Startup Funding이 없는 학교도 고려해 보세요.

    • 미스릴 140.***.198.159

      “교수가 된다 해도 테뉴어 받기 전까지는 전혀 안심을 못하겠네요.”

      옛날에 테뉴어트랙으로 들어온지 3-4년 지난 실력좋다고 소문난 명문대 명문랩 출신 교수가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너네들 박사 과정이 힘들다고 생각하니? 테뉴어 트랙 들어와봐. 죽는다.”

      분야마다 난이도가 다르겠으나, 연구중심 대학들에서는 죽음의 트랙이라고 할 수 있죠. 나는 학교로 안갔지만 와이프는 교수인데, 테뉴어를 둘러싼 드라마가 주변에 안팍으로 참 많습니다. 첫해에 혼자 프로포절 써서 NIH R03 받고 기뻐하던 때가 눈에 선하네요.

    • r1 131.***.14.8

      apply as broadly as possible and make sure to consider low ranked R1 schools. It’s worth checking out them and “life” can be much smoother and easier.

    • 당연하지 73.***.65.146

      너무도 당연하고 흔한일입니다. 아카데미아라고 안정빵아니고 연구하는 교수가 펀딩없으면 학교측에서 나가라고 할 수 있고요. 정교수로 오래 연구하다가 산업쪽으로가서 더 크게 되는되는 사람 망한사람 스타트업으로 뒤늦게나마 자기 회사 창업한사람 등등 주변에 많이 보이네요. 드라마는 어느분야에나 존재하고요.

    • 케바케 73.***.196.65

      학교 나름입니다. 그런데 의대 소속으로 있는 곳은 많이 그런 편이죠. 잡마켓을 나가서 인터뷰도 해보고 하면 학교마다 비지니스 모델이 다른것을 알게됩니다. 내가 있는 학교가 의대니 다른 대학 의대도 그럴것이다. 아닙니다.
      유명대학 의대라도 어떤 학교는 샐러리 서포트를 50% , 어떤 학교는 15% 해줍니다. R1이라도 그렇게 다릅니다.

      그리고 하시는 전공으로 꼭 의대 교수 할 필요가 없습니다. 돈 더주는것도 아니고 더 인정 받는것도 아니죠. 내 전공이 어떤 단과대학에 소속이 되느냐, 어떤 세팅에 있느냐에 따라 다 다르고, 그랜트 닥달하지 않는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잡마켓 나와서 다양한 학교랑 인터뷰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것입니다.

      그랜트랑 저런 turnover rate에 겁먹지 마시고 부지런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보통 근접 경험에 함몰되서 포기하거나 겁을 먹는데 아카데미아 좋습니다.

    • 172.***.196.241

      어느 유명의대가 셀러리 써포트를 50프로나 해줍니까? 내가본 의대중에 탑스쿨은 50프로는 커녕 10프로도 안해주던데. 어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