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경력자가 보는 개발자들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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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tics 분야가 유망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 하지만 그 분야가 유망한 거랑, 자신이 그 분야에 뛰어들었을 때의 expected outcome은 완전히 다르게 동작함. 시장이 크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고, 어떤 분야가 유망하다는 것은 그 분야의 스타를 뽑는 거대한 오디션장과 같은 것이지 그 오디션장에 참가한다고 무언가 보장되는 것이 아님.

즉 본인이 그 “유망함”을 실제로 현실화 시켜야 하는 포지션이란 거임. 따라서 자신이 직접 시장을 키우는 프론티어가 되던가, 로보틱스가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해서 연봉이 고공행진할 때 누구보다 빨리 뛰어들어서 빠른 습득과 경쟁을 통해 기회를 선점하던가, 둘중 하난데, 한국인은 아무래도 후자쪽에 유리한 기질을 가지고있음. 한국인은 유년시절부터 사회적으로 프론티어정신이라는 개념에 노출된 적이 단 한번도 없고, 보고 들은게 없이 자랐기 때문에 이게 어떤 감각을 가지고 해야 되는 건지, 뭘 개척해 나가라 그러면 꿀먹은 벙어리 되기 일쑤고, 목표가 일단 주어지면 무조건 그냥 몸 갈아서 열심히 해서 성취하는 후자쪽에 좀 더 특화되어있음.

로보틱스는 아직 고속도로 자율주행조차 완벽히 못할 정도로 시장 초기 단계이고, 아직 novel method, killer model 같은게 정립된 게 없어서 다른 프론티어에 밀려서 죽도밥도 안될수있음. Chat GPT, Transformer뜰 때 LSTM 가지고 박사 포닥한 사람들 지금 다 한국에서 교수나 강사 하고있듯이 뭐가 유망하다 마다랑 그래서 본인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느냐는 완전 별개의 문제.

그리고 로보틱스 유망하다는 떡밥은 거의 20년째 듣고있는 것 같음. 인간이 사이보그가 되는 그 날까지 계속 유망한 상태일 거라고 봄. 로보틱스랑 비슷한 위치로 평가받는게 양자컴퓨팅이랑 바이오해킹(인공 신체)쪽인데, 여기도 만년 유망하다고만 알려져있고 실제 아웃풋은 상위 극소수를 제외하면 처참한 수준. 그냥 그런거 모르겠고 자신이 막연하게 로보틱스에 몸을 담궜다 자체로 인정받고 안정적으로 취업하려는 목적이라면 미국보단 한국 SPK를 나와서 삼성을 가면 됨. 한국은 아직까진 그게 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