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만, 정신 승리는 오히려 당신인듯.
우리는 부모자식간 유대감 깊고 깊은 대화 많이 합니다. 애들 어려서 부터 그래왔어요. 고맙게도 애들이 착해요. 먼 곳에 취직해서 살아도 자주 전화합니다. 애들이 제안해서 일주일에 한 번 씩 온 가족 화상 통화도 합니다. 오늘 아내에게 애들 한국어 교육 안시켜서 대화가 안되어 멀어지는 얘기들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가깝고 얘길 잘 할까 얘길 나누다가 몇 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 일단 우리 부부가 완전 영어 어버버는 아닙니다. 둘 다 미국에서 학교 다닐 만큼 다녔고, 각자 직장 생활도 해왔죠. 그러나 이게 결정적이라곤 생각 안합니다.
– 원체 우리 부부가 처음부터 대화가 많았고 항상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눕니다. 가정이 처음부터 그런 분위기이다 보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같이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각자 살면서 필요한게 있으면 그 때 얘기하는게 아니라, 서로 관심을 가지고 묻고 나누는게 관계의 기본이 되어 있습니다.
소통의 방식이 관계에 영향을 주지만, 관계 자체도 소통에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언어의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는 관계를 잘 가지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요? 우리 집도 무슨 혜안을 가지고 이렇게 해온게 아닙니다. 지나고 보니 그런게 중요했겠다는 말이죠. 누군가에게 심각한 얘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포기하게 될 때, 얼만큼이 언어 소통 때문이고, 얼만큼이 미숙한 관계와 서로의 이해 부족 때문일까요? 내 생각에는 모두 언어 탓이라고 하는건 문제를 너무 단순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