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 힘 당대표, 현 개혁신당 국회의원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회복불능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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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조선 73.***.239.132 55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E&nNewsNumb=202410100009

    ― 지역구를 옮기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요.

    제가 내린 결론은 65세 이상 유권자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일단 만나면 저를 가르치려 해요. 사람을 보고 능력을 보는 게 아니라, 무조건 가르치고 훈계하려고 하시더라고요.”

    ― 예를 들면 어떤 상황인지요.

    주민들 모임이 있다고 해서 식당에 인사를 하러 가면 나이 드신 분들이 일단 호통을 칩니다. ‘왜 이재명 구속 안 시키냐’ ‘당대표가 돼서 민주당 하나 제대로 공격 못 하냐’고요. 저만큼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많이 공격한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제가 일일이 다 설명을 할 수도 없는데다 공손하게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그분들이 저를 지지하고 좋아하실까요?”

    ― 노인 폄하 논란 등 세대 갈라 치기를 한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는데, 여전히 그런 입장인가요.

    입장이 아니라 팩트입니다. 길이나 식당에서 만난 분이 다짜고짜 저에게 호통을 치는 경우도 너무 많았어요. 여기서 그런 말씀 삼가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면 ‘이거 봐, 그거 하나 제대로 말 못 하면서 무슨 선거에 나온다는 거야’라고 하세요. 오래 살아오신 분들의 생각을 제가 어떻게 바꿉니까. 제가 뭘 해도 그분들한테는 표를 얻을 수가 없어요. 나이 드신 분들을 설득하려 해봤자 큰 의미가 없고, 저는 효과적인 선거운동과 정치를 하고 싶은 겁니다.

    ― 동탄은 ‘젊은 도시’라 그런 어려움은 비교적 덜하겠네요.

    동탄2신도시 인구 분포를 보면 65세 이상이 5%가 안 됩니다. 실제로 노년 유권자를 만난 적도 별로 없어요. 동탄에서는 노인정을 찾기 어렵고, 아파트에 있는 노인정도 해당 주민이 적어서 운영이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30~50대와 그 자녀들이고, 저에게 훈계하거나 소리치는 분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 여러 차례 보수 유튜버들을 비판했죠.

    보수 유튜버라는 사람들 보세요. 별다른 장비도 없이 웹캠 하나 켜고 아무 말이나 하면서 용돈벌이하는 겁니다. 나이 든 분들 방송국에서 패널로 부르지도 않아요. 그런 유튜브 한번 보세요. 게스트도 필요 없고 자료 수집도 필요 없고 혼자 운영하고 슈퍼챗 수익 받으면서 사는 거예요.”

    ― ‘아무 말이나 한다’고 일축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제가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던 중 일인데, 한 어르신이 소리를 지르면서 ‘왜 조국 딸 조민이랑 결혼했어?’라는 거예요. 저는 결혼도 안 했고, 조민씨를 본 적도 없는데요. 아니라고 하면 ‘유튜브에 다 나왔는데 이준석이 거짓말을 한다’고 우기는 겁니다. 하버드 안 나왔으면서 거짓말한다는 얘기도 면전에서 여러 번 들었고요. 출처가 다 유튜브예요.”

    ― 왜 그런다고 생각합니까. 어르신들에게 ‘밉상’으로 찍혀서 그럴까요?

    “나이가 들면 정책을 이해하기보다는 누가 감옥에 가느냐, 누가 거짓말을 하느냐, 누가 뇌물을 받았느냐 이런 단순하고 자극적인 얘기만 보이고 들리는 것 같아요. 정책을 따지고 토론할 능력도 의욕도 없는 것 같습니다.”

    ― 그런 분들도 이해시켜야 하는 게 정치인의 덕목 중 하나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제가 여러 번 출마하고 선거를 치르면서 많이 접해봤잖아요. 그분들의 억지주장을 들어주고 이해시키려면 정말 미래를 책임져 나가야 할 계층의 표, 선거의 결과를 좌우하는 중도층 표가 다 떨어져 나가요.”

    ― 협박이라는 말이 부정적이어서 그렇지 어찌 보면 승리를 위한 전략의 하나로 볼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65세 이상 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 함은 그들이 원하는 말을 해주는 건데요, 그게 효과가 있나요? 그 1표 얻는 대신 젊은 사람 10표를 까먹는 거예요. 2017년 대선 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어차피 당선 가능성은 없으니까 강경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존재감은 부각시켰죠. 승리와는 상관없이.”

    ― 9월 1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갤럽 조사 최저치인 20%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더 내려갈 걸로 봅니다.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제가 예전에 얘기한 대로 지지율이 ‘질적’으로 좋지 않아요. 전 세대 골고루 지지율이 낮고, 그중 나은 지지율을 보이는 세대가 70대 이상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