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이야기 안한지 한달째..

소오모우 140.***.198.159

> 저도 사람인지라 “내가 뭘그리” 하는생각도 들고 그럼니다.
당연합니다. 두 사람이 다 그런 생각이 들지요. 사람이라 그렇습니다.

중요한거는 누가 맞고 누가 틀리고 잘잘못을 따지는게 아닙니다. 사실 관계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대화의 시작이 그러면 아무런 진전도 없다는거죠. 이게 부부 관계의 기술의 기본입니다. 서로 억울하다 생각되어도 누그리고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물론 어느 한쪽이 먼저 그러겠죠. 이것은 대화를 늘려나가기 위한 것이고, 이건 대화를 자주 해야만 가능한겁니다. 한 번 마음을 이해하는 순간이 있으면 되는게 아니라, 계속 자주 대화가 있어야 유지됩니다. 너무 잘 맞아서 대화가 없어도 눈짓으로 다 통한다. 이런건 소설에나 나오는겁니다. 이런건 세상에 없습니다. 그래 보이는 부부가 있다면, 평소에 대화도 많이 합니다. 그래야 눈짓으로도 통합니다. 그런데 이게 대부분 자연스럽게 안됩니다. 처음에는 익숙해질 때까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상대를 향한 배려와 공감을 보여주세요. 전혀 클루가 없다면, “너도 많이 힘들지? 나는 내가 힘든거 때문에 너를 헤아려주지 못해 미안해.” 이 정도로 시작하세요. 일단 이런 말로 시작한다 생각하시고, 실제로 이런 마음을 생각해보세요. 밉고 얄미워 보일 때가 있는게 사실이지만, 상대방이 나를 미워하는걸 목표로 살고 있는게 아닙니다. 자신도 모자란 인간으로, 부족하고 힘든 것 때문에 그런 태도가 나오는거죠. 서로가 그런거고 각자 힘들고 상처입었다고 생각하고 있는겁니다. 이걸 이해하시고 먼저 다가가서, 상대방 탓하거나 사실 관계 해명 이런건 당분간 접어두시고, 속마음을 나누는걸 목표로 시작하십시오. 즉, 내가 원하는걸 얻거나 답답함을 푸는건 일단 하지 마시고, 그냥 잔잔하게 “너는 어떻니”로 시작하세요.

상대방이 익숙하지 않아서 내가 점잖게 나가도 그동안 버릇이 된대로 짜증이나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미리 마음의 준비하세요. 그런거 쯤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offend되지 않게 말이죠. 거기에 다시 잔잔하게 상대방의 생각과 어려움을 알고 싶다고 얘기하면서 풀어가세요. 내 힘든거 얘기는 분위기가 풀어지고 나—중에 슬며시 조금씩 얘기해도 됩니다. 기억하세요. 같이 잘 돼야 나도 행복한겁니다. 내가 이기고 억울함을 풀어야 행복한게 아닙니다. 그건 나중에 해결되니, 처음부터 그걸 얻으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다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오래 같이 살아서 지긋지긋하도록 상대방을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대화없이는 정말 서로의 깊은 마음은 모르고 사는겁니다. 서로 담담하게 털어놓고 같이 해보자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성공인 것이고, 그렇게 계속하면 싸늘했던 부부관계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