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위에 이민법 전문으로 하는 한인 변호사를 알아서…. 도움되라고 댓글 남깁니다.
한인 변호사를 통해서 준비하는 분들의 경우 변호사랑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건 보통 계약을 맺고 돈이 입금되기 직전까지 입니다. 그 뒤로는 변호사가 아닌 사무장이라는 사람이랑만 통화를 하더이다. 그리고 님 영주권 서류들은 모두 그 서류장이 관리하고 제출합니다. 변호사는 보통 완성된 서류 검토하고 사인만 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한인들 사이에서는 출중한 변호사를 찾는게 아니라 출중한 사무장이 있는 로펌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변호사들이 이해가 됩니다. 어차피 영주권 2년 정도 걸리는데 이거 수임료로 나누기 계산 해보면 월에 그 변호사 사무실이 가져가는 금액이 몇백불 되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저기 캘리포니아 구석에 쳐박혀있는 한인 회계사 만나서 상담이라도 받으면 시간당 500달러 입니다. 그렇다면 변호사는 500보다는 더 비싸야 하는데, 당장 이민법은 그냥 서류 제출만 하면 되는거고 법정에 나가서 재판받을 일도 없는거라 그냥 그 변호사 사무실에서 싸게(?) 수임료 받고 서류 제출이나 도와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변호사가 아무 말이 없다면 님 서류는 아무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민법은 이게 될 케이스인지 안될 케이스인지를 처음부터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가 처음에 님 어플리케이션에 내재된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언급이 없었다면 그냥 평범하게 승인될 케이스라는 소리입니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하게 어떤 문제가 중간에 발생하면 dol 이나 uscis 에서 노티스를 보낼거고, 그 때 충분히 변호사랑 직접 통화를 하면서 대응을 준비하면 됩니다. 이게 일반적인 프로세스 입니다.
그러나 보통 영주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온갖 잡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자기 혼자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머리 속에서 돌려보면서 어떻게 해야 내 어플리케이션이 더 좋아보이고 더 모범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하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변호사 입장에서는 내 의뢰인이지만 이렇게 오바하는거 맞춰주기 싫습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느낌입니다. 나를 믿고 계약을 했으면 이 어플리케이션은 내 책임 아래에 있는데 왜 의뢰인은 날 그냥 믿으면서 천천히 기다리지 못할까? 그리고 자꾸 의미없는 추가적인 시나리오 가져와서 상담 받으려고 하거나, 아니면 별 의미없는 보충서류들 추가적으로 가져오거나 하면서 내가 하루 일하는 8시간 중 영양가 없이 1시간을 전화로 날리게 됩니다. 그 시간도 사실 돈을 받고 상담을 해줘야 하는 건데, 내 의뢰인은 처음 낸 서비스 금액에 다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어서 말을 꺼내기도 좀 그렇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변호사는 슬슬 자신의 의뢰인들의 전화를 피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사무장에게 ‘나 지금 없다고 해죠 >.<‘ 를 시전하고 잠수를 탑니다.
물론 이상한 분들도 있겠지만… 변호사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 라고 했으면 진짜 아무거나 해도 괜찮은 겁니다. 아마 niw 준비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냥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고 가끔씩 한두달에 사무장에게 이메일로 내 case status 업데이트나 한번씩 부탁드리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