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예전 동료 중에도 항상 약간 우울한 친구가 있었는데, 돈은 많이 모았지만 은퇴는 계속 미루었습니다. 생각을 하다보면 돈은 항상 모자라거든요. 나도 돈을 계속 모아도 “좀 더 있어야 안전할거야”라는 생각이 가시질 않더군요. 그래서 객관적으로 계산을 하여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인 50대 초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은퇴 후 삶은 “일을 그만두는 것”에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나를 즐겁게 하는 일을 많이 하는 것”에 있습니다. 육체적 심리적 부담감으로 못하고 있던 운동과 건강 관리도 더 열심히 하고, 꿈꾸던 여러 활동들을 계획적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은퇴 했다고 늘어지거나 게을러 질 수 없거든요. 즐거운 일도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해야 행복으로 돌아와 내 삶이 채워집니다. 흥청망청 노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흥청망청 돈쓰는 재미를 보며 살겠다는 태도로 사는 사람들은 정작 돈이 생겨도 그리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런거 해봐야 별거 없고 만족감은 오래 가지도 않거든요. 복권 타고서 다 허무하게 날리고 빚까지 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대표적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