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다니는데 우울증 걸린 것 같습니다

aaa 222.***.69.180

선배님 긴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해주신 조언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말씀을 토대로 보면 저와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은 분이신 것 같습니다. 특히 학부 생활은 거의 판박이네요 (사실 최상위권을 제외한 모든 서울대생이 공유하는 감정인 것 같기는 합니다). 어쨌든 말씀해주신 부분도 맞습니다.. 재정과 비자 문제가 걸려서.. 돈도 없는데다 영주권/시민권도 없는 신분에 혹시나 붕 떠버릴까 무서워서 서울대를 선택한 것이 컸습니다. 또 질문해주신대로 영어는 확실히 튀게 잘하는 것 같고 보고서, 발표가 있는 수업은 공과대학 전체 1등을 한 적도 있습니다 (수업 조교님이 직접 알려주신거라서 맞을 겁니다). 다만 시험 위주인, 정말 닥치고 공학 실력으로 붙는 “찐전공수업”에서 두들겨 맞으니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아요. 어떤 선택이든 그에 따라 얻는 게 있고, 잃는 것도 있는 것 같네요. 리스크도 있고, 포텐셜도 있고요. 조언해주신대로 일단 제가 삶에서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민해보겠습니다. 삶의 방향성이 확실히 설정되고 나면 조언해주신것처럼 설령 좀 돌아갈 수는 있어도 최소한 지금처럼 불안하거나 제가 가지 못한 길을 자꾸 보면서 힘들어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좋은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