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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16:50:09 #3889878aaa 222.***.69.180 3426
안녕하세요, 아는 유학/이민 관련한 커뮤니티가 여기밖에 없어서 글 남깁니다.. 요새 참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혼자 생각만 하다보니 계속 구덩이로 더 들어가는 것 같아서 다른 분들과 얘기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해외고 출신에 현재 서울대학교 공대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학교에 들어오니 제 생각보다 너무 다르고, 실망도 크고, 미국에 갔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제가 느끼는 서울대 공대는 영재학교/과학고 출신 아니면 살아남기 매우 어려운 곳입니다. 이 친구들은 대학교 1-2학년 과정을 전부 선행학습하고 들어오는데, 수업들이 전부 이 친구들한테 맞춰져있습니다. 저 역시 고딩 때 IB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파이널 점수 45점으로 졸업하고 ap도 5점짜리 몇개 있지만 이 친구들의 선행학습 수준은 IB/AP와 차원이 다릅니다. 애초에 대학교 교재를 보고 “어 이거 가지고 고1때 수업했는데” 할 정도입니다. 교수님들이 수업할 때 “뭐 이 정도는 알겠지”하고 넘어가는게 매우 많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제도도 미비합니다. PPT를 있는 그대로 그냥 읽는 교수님도 많고 대학원생들은 워낙 바빠서 오피스 아워에 질문하는 것도 힘듭니다. 거기다 변별력이 필요하니 수업 내용에서 다루지조차 않은 내용들이 시험문제로 나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한 마디로 수업 열심히 듣는 것과는 별개로 애초에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 절대 잘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뒤 이때 느껴지는 현타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농구 수업에서 잘하려고 농구 열심히 했는데 정작 시험은 멀리뛰기 기록으로 매기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비슷한 면도 분명 있겠지만 사실상 그냥 애초에 운동신경 좋은 애가 짱먹는 구조입니다. 물론 대학교 4년 열심히 한다고 영재고 과고 애들 뛰어넘는다면 그 친구들이 중학생부터, 아니 초딩때부터 열심히 한 시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다고 제가 열심히 안한 건 아니지만..뭐 어쨌든..
반면 미국 명문대들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뽑고 (애초에 영재학교 같은 수준의 선행을 시키는 학교가 미국에 존재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모두가 의지만 있다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제도나 인프라가 잘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가르치는 내용과 과제, 시험 등이 잘 align되어있는 것 같고요..제가 미국 명문대 다니는 친구들이 꽤 있는데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생각보다 1학년 수업들이 쉽다는 겁니다 (로드가 적다는 게 아닙니다. 지적인 난이도를 뜻합니다). 사실상 일단 1학년은 고등학교의 연장선상인것처럼 보이더라고요. 그 친구들 말로는 워낙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모두 같은 지적 선상에 놓고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어서 그런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MIT 다니는 친구가 말하길 AP미적분조차 잘 모르고 들어오는 학생들도 적지만 있다고 합니다..”얜 도대체 어떻게 들어온거지” 싶은 생각이 들은 경우가 꽤 있었다고 했네요. 당연히 이런 학생들은 한국 대학 기준으론 고려할 가치조차 없이 광탈이겠죠.. 기본 학업/수학 능력에서 기준 미달이니까요. 중요한 건 이런 학생들까지 일단 입학을 시켰으면 4년동안 아주 빡세게 교육을 시켜서 모두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춘 인재들로 육성시켜서 졸업시킨다는 겁니다. “이게 교육이지” 싶었습니다.
서울대는 정반대입니다. 애초에 “똑똑한” 친구들을 뽑아서 “니네가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와라. 못 따라오면 어쩔 수 없지 뭐. 여긴 니 길이 아닌거다” 싶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1학년 수학 물리학 강의부터 이렇습니다. 저도 해외고 출신이기 때문에 중고딩 동창들 중에 아이비리그, 스탠퍼드 등 간 친구들이 꽤 있는데 이 친구들 대부분 사실 저와 비슷한 친구들이었습니다. 막 천재적이라기보다는 성실하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예술도 잘하고 봉사도 하고.. 흔히 생각하는 육각형 인재, 엄친아 느낌이 나는 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 역시 공부뿐만 아니라 전교회장, 오케스트라 단장, 축구부 주장, MUN클럽 회장 등에다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 등 지능이 특출난 건 아니지만 그냥 두루두루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 같은 애는 주변에 한 명도 없었고요. 이런 “머리는 평범하지만 포텐셜이 있는” 친구들을 데려다가 이제 학업적으로 빡세게 교육시켜서 인재로 만드는 곳이 미국 대학교 같습니다. 서울대는 반대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한 번도 보지 못한 “진짜 얘 뭐지” 싶은 애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한국에 유난히 수재들이 많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올림피아드 메달 딴 애들 뭐 당연히 많고, 그냥 머리 자체가 좋은 애들이 많습니다. 아 이런 애들이 서울대 공대 다니는 거구나. 난 길을 잘못 찾았나보다. 나는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친구들이 중고딩때 한 선행학습과 소수의 영재들을 위한 서울대의 교육과정 역시 이러한 박탈감에 일조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 명문대에도 이런 천재들이 있겠죠. 다만 제가 느끼기에 미국 명문대는 “탁월함”의 정의와 해석이 서울대보다 훨씬 넓고 다양합니다. 천재도 뽑지만 제 동창들처럼 지능은 일반적이라도 매력적이거나 특이한 삶을 살아온 학생, 또는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적이진 않아도 좋은 성과를 보인 학생도 뽑아서 교육시킵니다. 국내 명문대는 광탈했는데 해외에 훨씬 좋은 명문대에는 합격하는 경우 아마 많이 보셨을 겁니다. 서울대는 소수의 천재를 위해 저 같은 다수의 범재가 바닥을 깔아주는 구조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렇기 때문에 의대로 도망가는 학생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평범하다는 걸 대학 와서 처음 느끼고 힘든 상황에서 학교 분위기조차 이 감정에 일조를 하기 때문에, 이걸 도저히 못 견디고 최소한 꼴찌를 해도 하방은 보장된 의대로 “도망”을 가는 것 같습니다.
제 고등학교 동창 중에 라이스대학교 공대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제가 수석이었고 (valedictorian) 이 친구는 전교 15등 정도 했습니다. 물론 고딩때도 상당히 잘했던 친구지만 솔직히 막 수재라고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대학 들어가고 우연히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더군요. 우선 저보다 공학 관련 지식이나 이해도가 훨씬 높더라고요. 학점도 저보다 높고, 실력도 저보다 나은 것 같았어요. 저는 전공 교수님 수업을 정말 도저히 못 들어주겠어서 혼자 공부하고 밤새 찾아보고 하다 현타에 짜증에 스트레스에 이것저것 다 합쳐져서 “아 시X 몰라 짜증나”하고 수업도 던지고 했는데, 이 친구는 그런 적 한 번도 없다고 하고요. 무엇보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만족한다고 말하는게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저는 지난 몇달 동안 행복한 적이 있었는지 싶네요 (만성 우울증인가..). 수업 들으면서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고요.. 아 그리고 라이스대학교가 그냥 어떤 학부든 stem쪽이든 서울대 압살하더라고요ㅋㅋㅋ위상이나 인프라나 랭킹이나.. 전 뭘 위해서 고딩때 그렇게 열심히 한 걸까요 하하. 그리고 제가 부정적이라서 주변에 부정적인 사람이 많은 걸수도 있는데, 제 친구들 중에 미국 대학 간 친구들은 그래도 대체로 자기 학교와 생활에 만족하는데, 제가 서울대에서 만난 친구들은 보통 학교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넋두리가 길어서 죄송합니다.. 평소에 혼자서만 하던 생각을 쏟아냈네요. 물론 미국이라고 무슨 천국은 아니겠지만.. 학교에 대한 불만이 계속 쌓이니까 너무 힘드네요. 진짜 지금이라도 자퇴하고 미국대학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배운것도 별로 없고.. Hypsmc 이런 곳들은 꿈도 안 꾸구요, 카네기멜론 듀크 존홉 노스웨스턴 라이스 이런 곳들도 기대도 안합니다. 일단 집에서 학비를 감당해줄 수가 없어서 갈거면 재정보조나 장학금을 받아야하는데, 사실상 t20는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아래도 매우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애초에 나이도 많고, 아시아계에 딱히 특출난 것 없는 애를 돈까지 주고 데려갈 이유가 없겠죠. 그나마 도전해보고 싶은 곳들이 있다면 리버럴아츠 칼리지나, 로체스터 대학교, 드렉셀 대학교, 브랜다이스 대학교 같은 사립대학교들인데.. stem쪽으로 재정보조까지 받고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방법은 어쨌든 꾸역꾸역 서울대 졸업하고 나중에 석사를 하러 나가는건데, 학점도 안 좋은 저를 석사로 나중에라도 뽑아줄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도 대학원 생각해본적이 없긴 한데.. 석사가 그나마 제일 현실적일까요? 한 번 뿐인 인생 미국에 가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살고 계신 분, 또는 미국에서 대학교/대학원 다니셨던 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그냥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사실 그보다 그냥 그만 좀 불안하고 싶고 좀 편안해지고 싶네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미국 가 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고, 과거에 대한 후회 등등이 합쳐져서 정신적으로 너무 지칩니다. 고등학교 수석 졸업하고, IB 만점에 서울대 합격에.. 그때 당시에는 세상이 제 것인 줄 알았습니다. 뭐든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을거고, 나는 그래도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서울대 오고 1년도 안돼서 박살이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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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세요. 한국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도 자유로운 학문찾아 오는 곳이 미국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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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국이라고 다 쉽진 않겠지만 한국보단 학계가 커서 교수 줄을 선다 한들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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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혹시 학부부터 미국에 도전하는 것과 석사로 도전하는 것 중에 무엇이 더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대학원 쪽은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연구랑 적성이 안 맞는듯합니다) 할거면 학부부터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국제 학생으로서 need-aware 학교들에 financial aid까지 받고 합격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잘 모르겠습니다ㅠㅠ제 주변에 미국 가 있는 친구들은 1년에 수천만원에서 1억씩 쓰면서 다니는데 제 가족은 그렇게 해줄 형편이 안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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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에서 new graduate을 뽑을 때 학점이 좋으면 더욱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day 1부터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래서 학부생들은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보다는 매 여름방학때 회사에서 intern을 하거나 학교에서 어려운 실무개발 프로젝트를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self project라도 해서 어떻게든 회사에서 바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합니다. 그런 노력을 해야 인터뷰때 해당부서 직원이 실질적인 업무에 대한 질문을 해도 조금이나마 대답을 할수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많은 한국유학생들이 그저 학부에서 수업 듣고 all A 가끼이 받더라도 결국 취업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도 제 손으로 GPA좋은 한국학생들 떨어뜨린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미국IT기업 경기가 극도로 안좋아서 요즘 취업에 성공하는 미국 공대생 숫자가 명문대라도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인턴도 못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인턴 못구하면 취업 제대로 못할 확률이 90%이상입니다. 게다가 H1비자를 지원 안해주는 기업이 계속 늘고 있어서 유학생들 미국취업은 정말 힘듭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고충은 애교수준이라고 할정도로 심각해요. 엄청난 노력으로 top school에 들어가 엄청난 학비를 들여 힘들게 좋은 학점까지 받았는데 미국 그 어디에서도 받아주는 곳이 없을때 그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까지 다니는 경우도 봤습니다. CS 졸업하고도 (시민권자) 3년째 놀구 있는데 한국에 들어가 있는 부모까지 미쳐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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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드립니다. 아.. 그렇군요.. 상상은 했지만 역시 제가 모르는 고충들이 있었군요..상황을 아는 분 입장에서 어린 아이가 떼 쓰는 것처럼 보이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저처럼 영주권/시민권이 없는 유학생 입장에서 학부부터 미국에서 하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시나요? 현재 제 상황에서 미국으로 가려면 어떠한 루트를 타는게 가장 현실적인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학부는 서울대 졸업하고 석사를 노려보는 게 제일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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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시민권자인데도 그 정도인가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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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들도 천차 만별입니다. 제가 아는 라이스 대학의 경우는 소수 정예 사립학교로서 교수들이 학부생들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학생숫자가 적고 그만큼 교수숫자도 적어서 가르치는 과목도 적고 커버하는 세부분야도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학생숫자와 교수숫자를 늘려 몸집을 키우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대형 대학들은 기업들이 선호할만한 여러가지 세부전공과목들이 많이 개설해 취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지만 반면에 학생 개개인을 거의 관리해주지는 않습니다. 누가 도태되던지 심지어 기숙사에서 자살하던지 별 상관 안할 정도에 오히려 한국의 대학이 그리울 정도로 차갑습니다. 학번이고 동기고 선후배 개념도 없어서 사교성이 없으면 같은 대학에서 아는 사람 없이 혼자 학교다니다가 졸업할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제와서 토플이랑 SAT/ACT준비하고 엄청난 학비까지 내며 미국 학부를 다니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겁니다. 일단 한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한국 대기업의 좋은 부서에서 2~3년 다닌후 미국 석사로 와서 첫 방학때 한국경력을 이용해 어떻게든 인턴을 구하고 졸업후 같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입니다. 한국 직장경력없이 바로 유학오면 방학때 인턴구하기가 거의 불가능 할 거에요. 또 다른 옵션으로 한국이나 미국에서 박사를 하고 NIW로 영주권을 받아 취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시간이 많이 걸릴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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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다니는 친구가 말하길 AP미적분조차 잘 모르고 들어오는 학생들도 적지만 있다고 합니다
=> 이런 애들 졸업하기 힘들거에요.
나도 설대 다닐때 좌절감 많이 느꼈는데 요즘에도 꿈에서도 나와요. 어젯밤도 설대시절 좌절감 꿈꿨네요.
근데 미국이라고 쉬운건 아닙니다. 물론 미국이 좀 나은점도 있긴 있을거에요. 필드메달 받은 허준이 씨가 생각나네요. 설대다닐때 그런 좌절감겪다가 나중에사 공부에 진짜맛을 안건지 …
좌절감을 겪는 이유는 사실 꼭 성대라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어려운 공부를 단기간에 가르치고 단기간에 숙제 풀어야하고 하는데서 오는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걸 잘 해결해가는 옆에 천재같은 애들보면 엄청 그게 심해지죠.보통 사람은 그렇게 빠른 스피드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요. 나 대학교 다닐때 공부했던것도 생각해보면 이해를 하나하나 하고 넘어갔던게 아니라 시험보고 숙제해야하니 이해못해도 어떡하든 결과는 내야하니 그런식으로 한게 많은듯합니다. 제대로 이해하려면 수업에 의존하지 않고 나중에라도 꾸준히 읽고 공부하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결국 학교다닐때는 이해보다는 일단 숙제마칠것 시험성적 내는 방법에 체중해야 해요. 족보도 어디서 잘 구해야 하고.
미국도 마찬가집니다. 좋은 학교갈수록 똑똑하ㅋ 애들 많아요. 진도도 점점 더 빨라지고요.
설대 학부가 문제가 아니고요. 물론 간혹 좋은 선생 만나면 도움이 되긴 합니다만.
성적너무 걱정말고 한국에서 일단 학부드ㅋ 석사든 잘 마치고 유학 나오세요. 특히 재정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면요. 유학나온다고 지금 고민이 쉽게 해결되진 않아요. 미국은 들어가긴 쉬운데 졸업하기가 어렵다고 하죠.
앞서 댓글도 언급했듯. 결국은 학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직장 잡는게 중요합니다. 마라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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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니
보이는게 모든게 패턴. 즉 유형인듯요.수능도 유형별로 공부해서 패턴을 파악해야 하고.
근데 고등 수학 과학이나 고등 테크놀로지 는 유형 파악이 쉽지가 않죠. 모든게 독자적으로 어려운 문제다보니 유형들이 보일수가 없죠. 그나마 요즘엔 유비튜브 영상들이 좀 있어서 여러 똑똑한 사람의 시각으로 한 문제를 바라볼수 있는 그런걸 접하기가 쉬워져서 그나마 이해못하던 문제들을 접할때 도움되는게 있는듯해요.
공대나 자연과학은 안정된 잡이 있으면 혹시 배움을 더 안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평생 공부하는 분야 같네요. -
아마도 대학1 학년 학생 같은데, 미국 학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확히 미국에 어떤 고등학교를 졸업 했는지 모르지만, 한국에 서울대 수준은 미국에서 내놓으라는 대학만큼의 교수, 수업 일겁니다.
대학은 혼자 스스로 공부 하는걸 배우는 곳이 대학 입니다. 교수가 수업 내용을 커버 한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교수가 이야기한 진도내에서 챕터내의 교과서를 읽고 스스로 공부해 내걸 만들어 내고, 수업은 그냥 이해를 돕는 요점 정리라 생각 하세요. 대학은 고등학교 처럼 일일히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책을 읽고 공부하고 잘 이해 안가고 힘든내용, TA한테 가서 물어보고 질문 하세요.미국 고등학교 처럼 선생님이 일일히 가르쳐 주는 걸 원하시면, 미국에서는 CC 나 한국에서 그 수준쯤 되는 대학을 갔어야 합니다.
학사는 스스로 공부 하는 법을 배우는 곳
석사는 스스로 찾아 공부 하는 법을 배우는 곳
박사는 답이 없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 하는 법을 배우는 곳 이라 생각 합니다. -
미국 하바드 MIT할아버지도 서울대보다는 공부하기 널널하니..서울대서 못버티면 낮춰서 미국에서 공부하면 수월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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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수업내용 공부하기는 서울대가 모든 미국대학보다 빡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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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공부해서 뭘하겠다는 건지 정확하지 않아요? 1) 미국에서 취업: 외국인으로 쉽지 않아요. 특히 누군가 댓글에달았듯한데요…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조카들이 상위권 공대에 있는데 미국회사 인턴도 쉽지않더라구요. 그러면 대학졸업후 취업도 힘듬. 특히 외국인으로서…2) 한국으로 취업: 미국에서 공부해서 미국대학 학위보다 서울대 학위가 훨씬 좋습니다. 미국대학나온 사람들은 이미 한국에서 부적응자라서 미국으로 간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때문입니다. 원글쓴분만 봐도 서울대학에서 적응못해 미국으로 대학을 가려는 것만봐고 그렇죠. 게다가 적어도 한국기업들은 미국대학출신보다 한국대학출신들을 더 유용하다고 봅니다. 결론: 지금 막상 공부가 어렵다고 자기 합리화 하려고 미국으로 곁눈질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를 졸업하는게 가장 최선입니다. 그리고 석사박사로 미국대학원 진학을 하면 커리어에 훨씬 좋고 미국에서의 취업도 한결 쉽습니다. 현실도피하지말고 남의 떡이 커보이는 그런 마음도 버리고 현재 위치에서 열심히 하시길.. 고등학교 전교 1-2등을 하니 서울대 간거고 친구는 겨우 15등 하니 서울대 심지어 연고대 등 인서울대학도 못갈실력이니 할수 없이 미국으로 간거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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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보고 온 한국 학생들도 한국의 상위권 대학 학부 코스를 통과하기 쉽지 않습니다. 해외고등학교에서 특수전형으로 입학하신 듯이 보이는데 미국 유학을 추천드립니다. 한국학부 과정의 내용이 어렵기도 하지만 학부에서 학생들의 학업상 어려움을 케어해 주기 위한 시스템이 미국에 비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유학이 어려우시면 차선책으로 교수님과 컨택해서 학부 인턴으로 연구실 생활을 하며 학업을 따라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이때 교수님의 인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시길 바라며 이를 위해 교수님들에 대한 평판을 대학원생들 선배를 통해 얻으시길 조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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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는 서울대 갈정도면 공부따라가기 그정도로 어렵진 않을텐데 하는 생각에 글을 읽고 답글쓰다보니 좀 이상해서 제대로 원글을 읽어보니… 한단어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해외고등학교 졸업.. “어쩐지…해외에서 쉽게 공부하고 어떻게 서울대 입학했는지 의아합니다. 해외에서 공부했다면 솔직히 서울대에서 따라가기 어려울겁니다, 제가 해외의 (미국) 중고등학교 애들 공부하는 거 잘 압니다, 놀면서 설렁설렁..그래도 선생님말잘듣고 말잘하고 열심하 착실히만 학교다면 성적은 좋게 받아요. 그러다보니 고등학교 성적좋다는게 지적 경쟁력있음을 보여주기보다는 일단은 착실한정도를 보여주다보니 과학 수학쪽 능력이 부족함에도 고등학교성적좋다고 공대 프리메드한다고 그쪽으로 갔다고 낙오되는 애들도 많이 봤습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한국의 고등학교 성적이나 수능 등이 미국고등학교 성적이나 ACT/SAT보다 솔직히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보다 정확하다고 느낍니다. 미국 고등학교 성적 1등보다 중간정도 애가 더 두뇌가 명석하고 똑똑해서 대학가서 잘하는경우가 허다해요. 게다가 대학(특히 주립대의 공대 등)가서 한국 비스무리한 식의 수업을 하다보니 그제서야 앗뜨거하고 애들이 어렵다고 느낍니다.
여하튼 미국에서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넘어가서 어렵다고 하지만 그 어려움이란게 한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널널한편이구요. 친구얘기도 하셨는데., 사립하고 공립은 분위기가 또 다릅니다. 주립대 공과대학이 상대적으로 방목형입니다. 해서 교수들의 케어를 더 받고 싶으면 사립으로 가는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공과대학은 주로 주립대가 좋은 편이긴 합니다. 한국에서 공부한 애들은 이미 빡세게 공부하고 단련이되어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해외에서 공부하고 어찌해서 서울대 갔다면 앞으도도 뜨거운 경쟁에 익숙하고 선행학습으로 무장된 다른 학생들과 견주며 공부하기 힘들다고 단언합니다. 저도 수학을 잘하는 편인데 선형대수 수업을 1학년때 화공과애들하고 들었는데 어려웠고 겨우 B+를 받았던 기억이 ㅜㅜ어쩌자고 해외에서 역으로 한국대학으로 그것도 서울대로 갔는지 거기서부터 문제였네요. 주변에 미국에서 거주하는 서울대 등 탑권의 대학출신들한테 조언을 구했으면 그런 실수는 안했을텐데…적어도 미국 등해외에서 중고등학교 마치고 서울대(,말로하는 인문계말고..) 등으로 역으로 오는 것은 자살행위입니다,. 그 반대는 몰라도…
얘기가 길어졌는데..결론적으로 제 생각엔 재정문제만 해결되면 미국대학으로 갈수 있으면 지금이라도 가는게 좋을 듯합니다. 고등학교 성적도 좋고 actsat는 조금만하면 쉽게 점수얻을수 있을테고 게다가 요즘엔 선택이란 얘기도 있고.. 단언컨대, 한결 공부하기 쉬울겁니다. 아니면 단언컨대, 서울대에서 학점 바닥으로 받고 겨우 졸업하거나 학사경고 받고 그만둘수도 있다고 봅니다. 해외고등학교때 우둥하던 학생이 한국에서 공부를 못한다는 자괴감 하나때문에 인생자체가 피폐해질수도 있어요. 인생전환을 위해서라도 미국대학으로 가시길. 미국과 서울대학 두곳에서 다 공부하고 미국현지 중고등학교 및 대학실정을 너무 잘아는 저로서는 이렇게 냉정하게 판단할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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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이 경쟁력이 없는 겁니다 그 뿐이에요. 미국 학교를 가도 같은 상황이 다른 형태로 반복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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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험상 한국서 잘하는 사람들이 미국서도 (아니 어디를 가더라도)잘함
안그런 사람은 매우 소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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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신 것 모두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귀중한 의견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 번 저 스스로와 잘 대화를 해보고 나중에라도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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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는 한국에서 했고, 박사과정은 미국에서 한 사람으로,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말씀드립니다. 한국에서의 대학 수업과 미국에서의 대학 수업을 비교했을 때, 저는 미국에서 받은 수업의 퀄러티가 월등히 높았습니다. Clear한 설명과 학생을 동등한 입장 (혹은 미래에 같이 일할 수 있는 동료?)로 생각하면서 가르치는 느낌을 받았고, 한국에서는 주입식 교육과 interaction이 없는 수동적이고, 경직적인 교육 환경이라, 질문을 하거나, 교수랑 interaction을 하기에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대학 수업을 점수도 매긴다면, 미국 대학 수업이 100점이라면, 한국 대학 수업은 한 30점 정도로 느낍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한국에서도 좋고 잘 가르치는 교수님들도 계시고, 미국이라고 모든 교수님들이 다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높은 확률로 잘 가르치는 교수님들을 미국에서 많이 만났습니다. 어쩌면 글쓴이의 문제가 아닌 한국 대학 수업의 문제 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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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경험으로도 미국 대학이 퀄리티, 수준, 제도, 가르치는 방식 모든면에서 압승
미국유학와서 첫학기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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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colm Gladwell의 David and Goliath라는 책에 고등학생때까지 과학에 관심이 있었던 학생이 자신의 실력의 최대에 맞는 대학에 갔더니, 수업을 따라가기 너무 어려웠고 그래서 결국 과학의 꿈을 포기했다는 사례가 있어요. 이 학생이 나중에 하는 말이 자신의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학교에가서 상위권에 있었더라면 자신은 과학을 계속할수 있었을거라고 후회를 하더군요.
님도 님 수준보다 너무 높은 학교에 대학 타이틀보고 갔다가 적응못하는 것같네요. 적응 못한다는게 부정적인 의도로 쓴건 아니고, 어차피 서울대 신입생들 대부분이 고등학교때 반에서 1-2등하던 학생들인데 그들만 모아 높으니 99%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1등을 못하는 경우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즉 해외고등학교 졸업이라는 걸 강조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대부분이 겪는 일입니다.
(반대로 교수들의 입장에서는 요새 한국에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어서 이공계생들 신입생들 수준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합니다.)글쓴이가 할수 있는것은 조금 ‘수준’이 낮은 대학으로 가는것도 있고, 아니면 더 노오력을 해서 적당히 따라잡는것도 있겠네요. 글을 보니 첫번째 방법이 더 맞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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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You Shouldn’t Go to Harvard | Malcolm Gladwell Highlights | Google Zeit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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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네 위에 어떤 분께서 대학은 지식을 떠 먹여 주는 곳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당연히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애초에 중고딩때부터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하고요.. 말씀하신대로 말 그대로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수업의 퀄리티, 인프라 등등 기본적인 환경에서 오는 아쉬움이 너무 커서 이런 글 적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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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고 싶으시면 J1 인턴으로 미국 오는 거 추천해요
직무 관련 회사 찾아서 미국에서 일도 해보면서
미국이 맞는지 아닌지 어떤 곳인지 파악할 수 있거든요 -
미국와서 공부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교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거 같으데 하버드등 아이비에서 뭔 공학을 공부합니까? 아이비아닌 다른사립대도 공대로선 아닙니다. 물론 MIT나 CMU같은곳이라면 몰라도 공대는 주립대입니다. 대부분 부보의 도움없이 공부한 미국애들은 돈도 없고 해서 주립대갑니다. 그리고 그 공대교수의 수를 비교해도 사립대와 상대가 아닙니다 그만큼 많은 다양한교과과정이 있고 학생수도 많아서 더 치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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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대 졸업한지 20년 정도 된 선배로서 그냥 지나갈 수가 없는 글이네요.
윗 분들이 많이 말씀해주셔서 어떤 조언을 해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감정일지 알 것 같아서 제 얘기를 해드릴게요. 시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서울대의 많은 학생들이 겪는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저는 일반고를 나오고 초중고 전교 1등 하면서 전교 회장에 동네에서 잘나가는 아이였는데 서울대를 들어가고 비슷한 걸 느꼈었죠. 그때는 지금처럼 과학고, 영재고 출신들이 많이 오는건 아니었지만 대학교 과목까지 선행을 한 애들이나 선행을 안해도 제가 따라가기 힘들만큼 출중한 애들이 많은건 마찬가지였죠. 대부분 오로지 시험만으로 전교 1등 아니면 손가락 안에 들 애들을 전국에서 모아놨는데 거기서도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 지어지니 하위권에 있는 학생들의 (저 포함) 박탈감은 말할 수 없죠.
특히 글쓴분 얘기처럼 서울대는 교수님이나 조교들에게 케어받을 시간이나 시스템도 지극히 부족하니 고등학교 때 주어진 내신/수능 공부만 충실히 하다가 아무런 대비없이 대학에 들어온 저는 너무도 따라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꾸역꾸역 했어요. 글쓴분은 미국대학에 간 친구들, 미국대학을 선택하지 않은 본인에 대한 자책감, 후회 등으로 힘들어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걸 몰랐으니 그냥 저의 모자람에 대해서만 자책했죠.
그래서 수능 때 선택하지 않아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고등학교 과학2 과목을 인터넷 강의로 다시 리뷰하고, 낮은 학점 재수강하고, 다른 과에 가서 필요한 과목 찾아듣고 그랬죠. 지금처럼 인터넷에 수 많은 좋은 강의들이 있었으면 너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MIT, 하버드, 스탠포드 엄청난 강의들이 다 공짜로 올라와있잖아요? 어쨌든 학부공부를 정말 꾸역꾸역 하면서 시험도 한과목에 한학기에 세번 네번씩 보니까 계속 시험 준비만 해도 벅찬데 다른 애들은 어떻게 동아리도 하고 그러는지. 저는 그래도 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서 대학원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대의 장점이자 단점인게 학점은 바닥을 깔아도 자대생은 또 잘 받아줘요.
그렇게 대학원에 들어갔는데 이게 또 밖에서 볼 때랑 다른 겁니다. 학부 때는 내가 이렇게 학점이 안 좋아도 저 분야를 해보고 싶다해서 대학원에 들어가면 정말 좋겠다 하고 원하는 랩에 들어갔는데 선배들은 야 지금이라도 의대가라 지금이라도 군대가라 이런 소리만 해대고 교수님은 지도하는거 아무것도 없고. 하… 저는 이 타이밍에 우울증이 왔었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개고생하면서 학부를 다녔나. 그래서 진짜 대학원 때려치고 군대가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어떤 일을 계기로 휴학을 먼저 하고 뭔가 깨달음을 얻어서 남이 어떻게 얘기하든 내 갈길 가자 생각하고 박사까지 마쳤습니다. 아 참, 대학원때 공동연구를 계기로 미국 대학 교수님에게 한과목 수업을 들은적이 있었는데 ㅅㅂ 내가 대학교 헛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울대 교수들 강의 개판이구나 ㅋㅋㅋ 이게 진정한 대학 수업이 아닐까 큰 깨달음을 얻었죠. 그리고 대학원 다니면서 타대에서 온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들어보니 아무리 서울대에서 바닥을 깔았어도 웬만한 타대 과탑하고 온 애들은 상대가 안되는구나. 진작 알았으면 너무 자괴감 갖지 말걸 하는 생각도 했었네요 ㅋㅋ
어쨌든 그 후로 미국으로 포닥 나와서 현지 취업하고 지금까지 살고 있네요.글쓴분의 진로에 조언을 드리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해드리고 싶은 말은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 잘나갔는데, 내가 쟤보다 잘했었는데 하는 본인의 과거나 남과의 비교를 일단 자제하라고 해주고 싶네요. 미칠 노릇이겠지만 앞으로의 선택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애요. 서울대에 들어간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패를 모르고 평생을 살았다가 무참히 깨집니다.
본인도 뭔가가 있으니까 서울대에 뽑혀서 왔을거에요. 거기서 따라가기 힘들다고 본인이 못났다고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영어는 웬만한 동기들 보다 더 잘하지 않나요? 전 영어 때문에도 너무 힘들었는데.
그리고 재정문제가 됐든 비자문제가 됐든 서울대를 선택한 이유도 있고 그에 따른 장단점도 있지 않을까요?윗 분들 말처럼 그래서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가 글에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 번 뿐인 인생 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게 꿈인가요? 그럼 저처럼 국내박사하고 나와서도 살 수 있습니다. 가성비 최고예요. 결혼도 하고 나왔고.
질 좋은 대학교육을 받는게 꿈인가요? 그럼 미국 가야죠. 그럼 포기해야되는 게 또 있겠죠. 학비 퍼붓고 비자 없어서 돌아가는거 많이 봤구요.
목적지가 분명하면 조금 돌아가는 것 같아도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목적지는 중간에 바꿔도 돼요. 처음 결정하는 목적지가 꼭 맞는게 아니에요. 자기가 가던 길 앞에 목적지를 새로 설정해도 돼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 마세요.-
이 분 말씀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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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긴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해주신 조언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말씀을 토대로 보면 저와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은 분이신 것 같습니다. 특히 학부 생활은 거의 판박이네요 (사실 최상위권을 제외한 모든 서울대생이 공유하는 감정인 것 같기는 합니다). 어쨌든 말씀해주신 부분도 맞습니다.. 재정과 비자 문제가 걸려서.. 돈도 없는데다 영주권/시민권도 없는 신분에 혹시나 붕 떠버릴까 무서워서 서울대를 선택한 것이 컸습니다. 또 질문해주신대로 영어는 확실히 튀게 잘하는 것 같고 보고서, 발표가 있는 수업은 공과대학 전체 1등을 한 적도 있습니다 (수업 조교님이 직접 알려주신거라서 맞을 겁니다). 다만 시험 위주인, 정말 닥치고 공학 실력으로 붙는 “찐전공수업”에서 두들겨 맞으니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아요. 어떤 선택이든 그에 따라 얻는 게 있고, 잃는 것도 있는 것 같네요. 리스크도 있고, 포텐셜도 있고요. 조언해주신대로 일단 제가 삶에서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민해보겠습니다. 삶의 방향성이 확실히 설정되고 나면 조언해주신것처럼 설령 좀 돌아갈 수는 있어도 최소한 지금처럼 불안하거나 제가 가지 못한 길을 자꾸 보면서 힘들어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좋은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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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 고대공대 졸업, 미국 박사를 한 케이스인데 콜럼비아대학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미국이 확실히 학부 수업이 훨씬 따라가기 쉽습니다. 학생들이 교수들에게 서비스 받는 느낌? 따라서 한국에서 명문대 졸업하면 미국 명문대 수업따라가는 것 참 쉽습니다. 다만 님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능을 거쳐 서울대에 들어온 학생들과는 좀 다르긴 할 겁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조언을 나름 드리자면 서울대 학부를 졸업하세요. 전 약 20년 안되게 미국에서 있었는데 (박사+취업), 제 주위에 순수하게 시민권, 영주권 없이 한국인 유학생이 미국 학부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한 것은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석사 졸업 후 취업한 사람 한 명 봤고, 박사 졸업 후 취업한 사람들 몇 명 봤네요. 님이 만약 미국에서 박사를 할 생각이 없다면 돈은 돈대로 내고 고생한 후 미국에서 취업을 못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님이 미국에서 학부 졸업 후 취업하기를 결심했다면,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hell 을 경험하실 겁니다. 자세한 과정들은 생략하겠지만, 공부만 하면 되었던 서울대 학부 시절이 그리워질 정도로 말이죠. OPT, 영주권, 시민권, 취업 등 한국에 살았으면 몰라도 되는 걸 다 뚫어야하는, 대략 공기로 숨을 쉬다가 물로 숨을 쉬어야 하는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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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뭔가 역시 제가 인터넷으로만 찾아본 결과와 실제로 자리를 잡으신 분들의 이야기에서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지네요. 제가 인터넷에서 찾아봤을 땐 그래도 한 30위권 내 공대 잘 졸업하면 빅테크도 갈 수 있고 OPT 기간동안 H1B 비자 받는 것도 충분히 쉽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20년 동안 거주하셨는데 (심지어 컬럼비아 대학교 출신이신 것 같은데) 학부 졸업 후 정착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말씀은 진짜 충격이네요.. 혹시 가장 추천하시는 경로는 어떤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일단 서울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을 생각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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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되길 바랍니다. 유학 후 이민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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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을대보다 낮은곳으로 트란스퍼를 하세요
“일류”에 짜맞추려는 그쪽의 욕심이 문제입니다 -
혹시 가장 추천하시는 경로는 어떤 것인지…
이건 본인이 선택해야지.
중요한게 집안 재정 형편이면 말 다 나오지 않았는가. 앞에서 가성비 최고라는 댓글도 있고.
보아하니 완전 천재라서 엠아이티도 씹어먹는 수준도 아니고 서울대에서도 따라가기 힘들어 조언 구하는건데… 그 와중에 학부유학이야 집안 형편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고 학부졸업하고 99프로 미국서 취업 못하는게 팩트이고…일단 어떡게든 서울대 학부는 마쳐야 하지 않곘나? 보통 예전에는 이렇게 학업에 진전이 없으면 군대부터 해결했지. 학부커리큘럼이 힘들면 휴학해서 공부 따라잡는 방법… 학점이 너무 나빠 졸업도 못할지경이면 재수강해서 학점을 올리는 방법도 있고…내 생각엔 친구들 잘 사겨서 같이 족보도 공유하고 숙제도 같이 풀어보고 공부를 같이해야 좀 숨통이 트릴듯. 혼자 모든거 해결하려면 삼사학년땐 진짜 과목들이 어려운것들이 많은데…일학년이 만약 이런 고민 중이라면 일년은 열심히 해보다가 연고대로 트랜스퍼도 나쁜 방법은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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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해서 공부 따라잡는 방법은 취소. 솔직히 대학과정은 혼자 독학한다는 건 말이 안돼는듯. 석박사 마치고 다시 리뷰하면서 독학한다는건 말이 되지만. 파도파도 끝이 없는게 학문이라 휴학하면 압도당해서 익사안할려고 학문이라는 물에서 피해갈 생각만 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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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출신으로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으로서 도움이 될까 하여 남깁니다.
저는 고교과정 이외에 어떠한 것도 선행하지 않았고, 과학도 II 과목은 한 과목만 공부하였으며 프로그래밍이란건 아예 접하지도 않았죠.
과고가 아니기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말을 달고 살았던 것 같은데, 지나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금이야 코스웍이 그러니 과고/영재고 출신이 다른 세계 사람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전공 제대로 들어가고부터는 똑같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죠. 재능이야 대동소이 하다고 봅니다.
간단한 예로 지역균형으로 온 애들 보면 알죠. 1학년때야 고생하지만 평균 학점 통계를 보면 지균/비지균 큰 차이 없어요.
본인이 이해가 잘 안되니까 교수들이 선행을 한 애들 수준에 맞춰서 수업한다고 생각하는데, 텍스트북 열심히 보고 수업 듣고 과제하고 열심히 살면 적어도 중간은 가요.
해외에서 고등학교 나와서 본인 스스로를 굉장히 타자화하는 것 같은데, 마음 단단히 먹고 학업에 집중하면 전공에선 괜찮을겁니다 -
님은 모든 오래전 나 대학다닐때 보다 좋은 여건을 가졌음. 공부만 하면되는데 벌써부터 자기자신 한탄하고 비관하면 사회나가 어떻게 버티겠누?
삼촌은 대학다니면서 풀타임잡을 뛰고 그러면서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에 정말 잠을 못자서 길바닥이 춤을 추는 경험을 한달에도 몇번씩 함.
미국에서 강의를 못알아듣고 단어또한 짧아 거의 독학하는 수준이었음. 제일쉬웠던게 수학.
지나가보면 다 추억이고 또 이또한 지나가리니 죽기살기로 하면 언젠가는 위에서 바라보며 웃을날일 있을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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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님 성적 신경 안 씁니다. 대학교 이름 봤으면 봤지. 그냥 졸업 잘하시고, 한국 대기업에 있다가 미국석사하는게 무난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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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학생이 수학, 물리, 전공 수업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현타가 오는 것처럼 그 학생들은 (만약 원글 학생의 영어 수준에 맞춰서 진행된다면) 영어 수업에서 원글 학생에게 현타가 올 겁니다. 즉, 문제의 핵심은 한국의 철저한 사교육에 의한 달나라 수준의 선행 학습입니다. 한국 교육 시스템은 사교육 선행 학습으로 망가져 있는데 서울대까지도 이 망가진 시스템을 승계하는 교육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저 위에 ‘주립대 교수’님의 의견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원글 학생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달나라 수준의 선행 학습이 안되어 있기 때문인데 선행 학습 빨은 1~2년 안에 끝날 겁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면 아마 대략 2학년 2학기 혹은 3학년부터는 그나마 지금같은 절망감은 느끼지 않을 거에요. (물론 소수의 영재+ 급 학생들은 논의로 해야죠) 선행 학습에 물든 학생들의 상당수가 선행 학습을 하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낍니다.
어렵게 서울대에 입학했는데, top 20 이하 미국 대학 학부에 full scholarship을 노리는 것은 시민권도 없고 시간도 허비하는 등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봅니다. 서울대를 최대한 좋은 학점(최소 전공 3.0 이상)으로 졸업하고 최소한 석사 만이라도 미국 top 20위 이내+scholarship을 노리는 것이 그나마 가능할 것 같네요. 나중에 한국으로 유턴할 마음이 생길 수 있는데 서울대 졸업장이 있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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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평범하지만 포텐셜이 있는” 친구들을 데려다가 이제 학업적으로 빡세게 교육시켜서 인재로 만드는 곳이 미국 대학교 같습니다”
–> 이말 100%라고 는 할수 없지만,, 어느정도 사실임.. 특히 명문 사립 대학 의 경우는 교수의 질이 장난 아님.. (주립은 빼고) 스탠포드의 경우는 교수가 제대로 강의를 하는지 평가하는 노 교수가 있어서 강의 평가도 할정도이니.. 미국도 좋은 사립대를 가는게 좋음. 친구가 갔다는 라이스도 그런 좋은 학교중 하나.. 그러나 학부를 포기하는 것은 비추고,, 미국 대학원으로 가는게 좋음.. 그전에 열심히 미국 준비하면 될것임.
그리고 미국 생활을 보면 엔지니어에게 미국은 천국임. 나는 한국 회사원 21년하고 지금 미국 10년차 엔지니어인데, 인생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미국 일찍 올걸 후회됨.. 지금도 샐러리는 만족할정도로 크게 받지만, 늦은 나이에 오다 보니 영어가 네이티브 수준이 아니라 어렵고,, 내가 좀더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했다면 좀더 훨씬 제약이 없었을 것임.. 미국이 좋은게 한국과는 달리 나이가 들수록 샐러리 증가가 장난아니고, 은퇴해도 왠만하면 노년을 어렵지 않게 보낼수 있는데다가 은퇴 연령도 거의 본인 정할수가 있어서 60살로 못박은 한국에 비해 유들이가 있음.. 그리고 20-30 년전 미국에 일찌감치 진출 한 엔지니어들 상당수가 한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부를 쌓고 있어 역시 부러움. -
미국서 석사하는 입장에서, 제가 글쓴이분이라면, SNU 학부를 포기하기는 조금 아쉬울 것 같고, 전공이 글쓴이의 관심 분야인지 먼저 확인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A과에 관심 있는데, 어쨌든 SNU 입학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B과에 갔을 경우라면 전과를 하는 게 맞겠죠? 그래서 저라면, SNU 학부 졸업 + 리서치 (페이퍼) —> 미국교환학생 (랩에서 페이퍼 1-2개 내기, SNU에서 A학점 받기 어려운 전공과목을 교환학생동안 수강하여 A학점받고 GPA 물타기 하기) —> 미국박사 유학 할 것 같습니다. 리서치에 관심 없다는 것을 뒤늦게 댓글로 봤는데, 미국서 공대 나오셔도 석사까지만 하시면 나중에 직장에서 디렉터 이상 올라가기 힘드실 것 입니다. 요즘은 많은 분야에서 전문성+박사학위가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친구들의 고등학교시절의 화려한 이력에 주눅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10대 때의 화려함은 잊으세요. 명문대 다니시는 분들 중에서 10대 때 화려한 아카데믹 퍼포먼스 등을 안 보인 사람이 없을 것이고, 한국 수능이나 미국 SAT 에서 과학이나 수학에서 한 과목이라도 만점 안 받은 사람이 없을 것 입니다. 글쓴이는 SNU 들어가신 것으로 보상받으신 것이고, 대학부터 다시 리셋된 것입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의 앞으로의 목표와의 관련성과 방향성이 더 중요합니다.
상대평가 제도에서는 글쓴이의 경우 GPA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수강 과목을 좀 줄이시고 3-4학년 때 전공과목의 기초가 되는 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게 좋습니다. GPA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니, 미국 석박사 과정까지 생각하고 계신다면 학점은 최소 B+ 이상 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게 좋겠습니다. 미드, 파이널 텀 보고 나서도 성적 나오기 전에 뭔가 내 학점이 A-B를 왔다갔다 할 거 같으면, 페이퍼 추가 제출하거나 해서 1점이라도 올려서 A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교수님과 논의해보세요. 경험상 수업 초반부터 적극적인 학생을 교수님이 마다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오피스 아워 못 맞춰서 따로 이메일 보내고, 디스커션 포럼에 글 남기고 이런 방식으로 적극성을 보이고, 상담도 했는데 결국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최소한 교수님과의 네트워크는 유지될 겁니다.
수업 자료(PPT 포함)도 중요하고, 개념의 흐름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주교재”를 반복해서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교수님께 추천 도서를 요청하거나 학점을 잘 받는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인의 공부방식을 되돌아 보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교수의 강의력이 부족하다고 수업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수업을 잘 들어야 어떤 것이 시험에 나올지 캐치가 되고, 공부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100%로 소화하기 힘든 것은 당연하고, 복습 중에, 향후에 다음 챕터로 넘어가거나 다른 과목을 듣거나 리서처 중에 혹은 석박사과정에 깨달음 처럼 지식이 이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학점 받을 만큼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으며,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모르는 것을 이해 하는 시간을 할애하는 것보다 해당 수업 전후, 쉬는시간에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이해하려고 하면서 시간을 단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의 동급생들은 이런 것들을 글쓴이보다 더 잘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선행학습과 같은 사전노출 경험은 동기부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과학/영재고의 1-2학년 수업은 AP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아시지요? 그냥 받아들이시고 교수/TA/동급생 등의 주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공대 수업은 난이도가 있으니, 오늘 수업 후 해당과목 리뷰는 바로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공 과목을 따라가는 것이 조금 여유로워지면, 전공이나 관심 분야의 랩을 빨리 잡고 리서치에 참여하며 흥미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학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연구 주제를 스스로 찾고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저널에 내는 능력이 더 중요한데, 미국 대학들과는 다르게 한국 명문대 학부에서는 이 경험을 쌓기가 매우 어렵지만, 가능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학부때부터 리서치 기초가 탄탄한 친구들이 바로 박사 과정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미래의 목표에 따른 전략을 잘 세우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계시는 동안 산학연계된 프로젝트에 참여 혹은 전공과 관련된 인턴십을 하시면, 나중에 이력서가 매우 화려해질 것입니다.
저는 Y대 졸업 후 미국에서 전공 분야 랭킹 1위 프로그램에서 석사 과정 (이과이나 공대는 아님)을 하고 있는데, 제가 다니는 대학원은 절대평가라서 A학점 받기가 Y대 시절보다 훨씬 쉽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단점이 있습니다. 상대평가면 내가 한 과목을 위해서 파이널이 끝날 때까지 반복해서 공부하는데 (남이 나보다 시험을 얼마나 잘 볼 지 알 수 없으니), 여기는 시험이 오픈북으로 치는 것도 많고, 절대평가니까 이 정도만 공부하면 A 나오겠다하고 적당히만 하게 됩니다ㅎㅎ 그리고 미국학계 자체가 지식탐구형 인재를 기르는 과제나 리서치 기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해외학부 중인 글쓴이의 지인분이 이런 것에서 님과 다른 여유가 생기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초반에 영어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것도 이제 익숙해졌고 네이티브스피커보다 잠 덜자고 1.3-1.5배 시간 더 써서 공부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했습니다. 영어가 되신다면 여기서 석사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실 겁니다. 이과쪽 과목 시험치면 고득점은 동북아시안/인도쪽이 다 가져갑니다- 상대적으로 SNU 공대 교육과정에서처럼 학부 때 선행학습이 되었으니까요-
미국 대학원들도 한국 통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SNU 출신이라고 하면 어드미션커미티나 아시아 학교를 좀 아는 분들은 글쓴이를 ‘괴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다만, 석사나 박사 유학오시면 랩에서의 퍼포먼스에서 다시 한 번 수준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리서치 주제를 잘 찾아내고 페이퍼도 척척 쓰는데, 나는 왜 주제를 하나 못 잡나 자책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쓴이의 SNU 동급생들이 밟아온 선행학습이나 단순히 A학점으로 길러지는 능력이 아닙니다.
미국대학에 환상도 좀 있으신 거 같은데, 시민/영주권이 없는 사람에게 재정보조는 그렇게 쉽게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미국대학이든 대학원이든 탑스쿨에서는 서로가 기회를 얻기 위해 또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 서로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알려주지도 않는 소리없는 전쟁 입니다- 그런데 학기가 지날수록 실력차가 엄청나게 벌어집니다. SNU 다니시다가 미국 20위권이내에 학교가시면 결국 또 불만족 스러운 것이 있을거예요- 예를들어 SNU에서는 이런 개념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자율학습 시키는데, 여기는 왜 학비 아깝게 이 소중한 수업시간에 설명하고 있지 이런 것… 제 대학원 전공수업에서는 교수님들이 “이런 것은 원래 prerequisite이니까 수업시간에 설명 안 할게” 하고 그냥 넘기시거나 TA office hour 활용하라고 하십니다, 미국 탑스쿨은 대부분 다 이렇습니다. 그래서 수강하실 때 syllabus를 잘 읽거나 교수님께 미리 연락을 취해서 prerequisite을 확인하고 그 과목을 꼭 듣고 싶으면, 방학을 이용하여 사전 학습을 해야 합니다.
SNU 들어가실 정도면 다 할 수 있어요. 지나가는 과정이니,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세요- SNU도 님이 해외출신이지만 수업을 따라갈 수 있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뽑은 것 입니다. 글쓴이분이 학업능력이 정말 안 될 것 같으면, 저도 이런 댓글 남기지도 않았을거예요. 그리고 영어를 잘 하시는 것은 한국에서는 큰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글쓴이의 장점도 한 번 정리해서 네트워크나 기회를 잡을 때 활용을 잘 하시고 작은 성취부터 다시 시작하시면서 점진적으로 성장하시기 바랍니다. 멘탈관리 잘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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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16:50:09#3889878
aaa 222.***.69.180 1395
안녕하세요, 아는 유학/이민 관련한 커뮤니티가 여기밖에 없어서 글 남깁니다.. 요새 참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혼자 생각만 하다보니 계속 구덩이로 더 들어가는 것 같아서 다른 분들과 얘기 나눠보고 싶었습니다.저는 해외고 출신에 현재 서울대학교 공대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학교에 들어오니 제 생각보다 너무 다르고, 실망도 크고, 미국에 갔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제가 느끼는 서울대 공대는 영재학교/과학고 출신 아니면 살아남기 매우 어려운 곳입니다. 이 친구들은 대학교 1-2학년 과정을 전부 선행학습하고 들어오는데, 수업들이 전부 이 친구들한테 맞춰져있습니다. 저 역시 고딩 때 IB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파이널 점수 45점으로 졸업하고 ap도 5점짜리 몇개 있지만 이 친구들의 선행학습 수준은 IB/AP와 차원이 다릅니다. 애초에 대학교 교재를 보고 “어 이거 가지고 고1때 수업했는데” 할 정도입니다. 교수님들이 수업할 때 “뭐 이 정도는 알겠지”하고 넘어가는게 매우 많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제도도 미비합니다. PPT를 있는 그대로 그냥 읽는 교수님도 많고 대학원생들은 워낙 바빠서 오피스 아워에 질문하는 것도 힘듭니다. 거기다 변별력이 필요하니 수업 내용에서 다루지조차 않은 내용들이 시험문제로 나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한 마디로 수업 열심히 듣는 것과는 별개로 애초에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 절대 잘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뒤 이때 느껴지는 현타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농구 수업에서 잘하려고 농구 열심히 했는데 정작 시험은 멀리뛰기 기록으로 매기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비슷한 면도 분명 있겠지만 사실상 그냥 애초에 운동신경 좋은 애가 짱먹는 구조입니다. 물론 대학교 4년 열심히 한다고 영재고 과고 애들 뛰어넘는다면 그 친구들이 중학생부터, 아니 초딩때부터 열심히 한 시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다고 제가 열심히 안한 건 아니지만..뭐 어쨌든..
반면 미국 명문대들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뽑고 (애초에 영재학교 같은 수준의 선행을 시키는 학교가 미국에 존재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모두가 의지만 있다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제도나 인프라가 잘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가르치는 내용과 과제, 시험 등이 잘 align되어있는 것 같고요..제가 미국 명문대 다니는 친구들이 꽤 있는데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생각보다 1학년 수업들이 쉽다는 겁니다 (로드가 적다는 게 아닙니다. 지적인 난이도를 뜻합니다). 사실상 일단 1학년은 고등학교의 연장선상인것처럼 보이더라고요. 그 친구들 말로는 워낙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모두 같은 지적 선상에 놓고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어서 그런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MIT 다니는 친구가 말하길 AP미적분조차 잘 모르고 들어오는 학생들도 적지만 있다고 합니다..”얜 도대체 어떻게 들어온거지” 싶은 생각이 들은 경우가 꽤 있었다고 했네요. 당연히 이런 학생들은 한국 대학 기준으론 고려할 가치조차 없이 광탈이겠죠.. 기본 학업/수학 능력에서 기준 미달이니까요. 중요한 건 이런 학생들까지 일단 입학을 시켰으면 4년동안 아주 빡세게 교육을 시켜서 모두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춘 인재들로 육성시켜서 졸업시킨다는 겁니다. “이게 교육이지” 싶었습니다.
서울대는 정반대입니다. 애초에 “똑똑한” 친구들을 뽑아서 “니네가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와라. 못 따라오면 어쩔 수 없지 뭐. 여긴 니 길이 아닌거다” 싶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1학년 수학 물리학 강의부터 이렇습니다. 저도 해외고 출신이기 때문에 중고딩 동창들 중에 아이비리그, 스탠퍼드 등 간 친구들이 꽤 있는데 이 친구들 대부분 사실 저와 비슷한 친구들이었습니다. 막 천재적이라기보다는 성실하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예술도 잘하고 봉사도 하고.. 흔히 생각하는 육각형 인재, 엄친아 느낌이 나는 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 역시 공부뿐만 아니라 전교회장, 오케스트라 단장, 축구부 주장, MUN클럽 회장 등에다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 등 지능이 특출난 건 아니지만 그냥 두루두루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 같은 애는 주변에 한 명도 없었고요. 이런 “머리는 평범하지만 포텐셜이 있는” 친구들을 데려다가 이제 학업적으로 빡세게 교육시켜서 인재로 만드는 곳이 미국 대학교 같습니다. 서울대는 반대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한 번도 보지 못한 “진짜 얘 뭐지” 싶은 애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한국에 유난히 수재들이 많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올림피아드 메달 딴 애들 뭐 당연히 많고, 그냥 머리 자체가 좋은 애들이 많습니다. 아 이런 애들이 서울대 공대 다니는 거구나. 난 길을 잘못 찾았나보다. 나는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친구들이 중고딩때 한 선행학습과 소수의 영재들을 위한 서울대의 교육과정 역시 이러한 박탈감에 일조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 명문대에도 이런 천재들이 있겠죠. 다만 제가 느끼기에 미국 명문대는 “탁월함”의 정의와 해석이 서울대보다 훨씬 넓고 다양합니다. 천재도 뽑지만 제 동창들처럼 지능은 일반적이라도 매력적이거나 특이한 삶을 살아온 학생, 또는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적이진 않아도 좋은 성과를 보인 학생도 뽑아서 교육시킵니다. 국내 명문대는 광탈했는데 해외에 훨씬 좋은 명문대에는 합격하는 경우 아마 많이 보셨을 겁니다. 서울대는 소수의 천재를 위해 저 같은 다수의 범재가 바닥을 깔아주는 구조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렇기 때문에 의대로 도망가는 학생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평범하다는 걸 대학 와서 처음 느끼고 힘든 상황에서 학교 분위기조차 이 감정에 일조를 하기 때문에, 이걸 도저히 못 견디고 최소한 꼴찌를 해도 하방은 보장된 의대로 “도망”을 가는 것 같습니다.
제 고등학교 동창 중에 라이스대학교 공대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제가 수석이었고 (valedictorian) 이 친구는 전교 15등 정도 했습니다. 물론 고딩때도 상당히 잘했던 친구지만 솔직히 막 수재라고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대학 들어가고 우연히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더군요. 우선 저보다 공학 관련 지식이나 이해도가 훨씬 높더라고요. 학점도 저보다 높고, 실력도 저보다 나은 것 같았어요. 저는 전공 교수님 수업을 정말 도저히 못 들어주겠어서 혼자 공부하고 밤새 찾아보고 하다 현타에 짜증에 스트레스에 이것저것 다 합쳐져서 “아 시X 몰라 짜증나”하고 수업도 던지고 했는데, 이 친구는 그런 적 한 번도 없다고 하고요. 무엇보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만족한다고 말하는게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저는 지난 몇달 동안 행복한 적이 있었는지 싶네요 (만성 우울증인가..). 수업 들으면서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고요.. 아 그리고 라이스대학교가 그냥 어떤 학부든 stem쪽이든 서울대 압살하더라고요ㅋㅋㅋ위상이나 인프라나 랭킹이나.. 전 뭘 위해서 고딩때 그렇게 열심히 한 걸까요 하하. 그리고 제가 부정적이라서 주변에 부정적인 사람이 많은 걸수도 있는데, 제 친구들 중에 미국 대학 간 친구들은 그래도 대체로 자기 학교와 생활에 만족하는데, 제가 서울대에서 만난 친구들은 보통 학교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넋두리가 길어서 죄송합니다.. 평소에 혼자서만 하던 생각을 쏟아냈네요. 물론 미국이라고 무슨 천국은 아니겠지만.. 학교에 대한 불만이 계속 쌓이니까 너무 힘드네요. 진짜 지금이라도 자퇴하고 미국대학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배운것도 별로 없고.. Hypsmc 이런 곳들은 꿈도 안 꾸구요, 카네기멜론 듀크 존홉 노스웨스턴 라이스 이런 곳들도 기대도 안합니다. 일단 집에서 학비를 감당해줄 수가 없어서 갈거면 재정보조나 장학금을 받아야하는데, 사실상 t20는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아래도 매우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애초에 나이도 많고, 아시아계에 딱히 특출난 것 없는 애를 돈까지 주고 데려갈 이유가 없겠죠. 그나마 도전해보고 싶은 곳들이 있다면 리버럴아츠 칼리지나, 로체스터 대학교, 드렉셀 대학교, 브랜다이스 대학교 같은 사립대학교들인데.. stem쪽으로 재정보조까지 받고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방법은 어쨌든 꾸역꾸역 서울대 졸업하고 나중에 석사를 하러 나가는건데, 학점도 안 좋은 저를 석사로 나중에라도 뽑아줄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도 대학원 생각해본적이 없긴 한데.. 석사가 그나마 제일 현실적일까요? 한 번 뿐인 인생 미국에 가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살고 계신 분, 또는 미국에서 대학교/대학원 다니셨던 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그냥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사실 그보다 그냥 그만 좀 불안하고 싶고 좀 편안해지고 싶네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미국 가 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고, 과거에 대한 후회 등등이 합쳐져서 정신적으로 너무 지칩니다. 고등학교 수석 졸업하고, IB 만점에 서울대 합격에.. 그때 당시에는 세상이 제 것인 줄 알았습니다. 뭐든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을거고, 나는 그래도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서울대 오고 1년도 안돼서 박살이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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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박제한거 마지막 문단보니까…
아직 어린 마음을 표현한거지만 그 안에 모든사람의 모든 바램과 착각과 좌절과 .. 그런게 요약되있는거 같다. 사실 나이먹어도 마찬가지다. 많은 인생이 공부만 잘해서 안정되고 행복해지는게 아니라 너무 많은 변수들이 있다. 학교다닐때는 공부만 열심히해서 졸업하고 직장만 원하는 안정된 직장잡으면 그걸로 해피할거 같지만 사람마다 너무나 다른 상황에 접하게 될수 있다. 자유게시판에 여자손에 죽은 소프트웨어 디벨로퍼나 교수된후 살임자가 된 여자도 그렇고…. 좀 극단적인 예일수도 있지만 그런 고비들이 있을수록 있다.
학교다닐때 공대위에 조그마한 관악산계곡물을 가줘놓은 댐이 있었는데 간혹 거기서 자살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코넬대에는 자살다리가 유명한 계곡이 있다고 하고… 사실 젊은날의 그런 좌절은 한번겪고 이겨내면 평탄해질수도 있고 더 큰 좌절들이 찾아올수도 있다. 그걸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극복해내는걸 배우는게 공부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인생의 좌절은여러가지 형태로 오는데 공부 못따라가는건 그중에 사실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다.
사람들은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나 자신을 평가할때 나 자신을 결과만으로 판단하려 하면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질것 같다. 내 스스로는 내 주어진 (남들보다 훨씬 더 안좋거나 혹독할수도 있는) 환경속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려 했는지 알기때문이다. 근데 또 너무 똑똑하면 자신의 한계를 정해놓고 이룰수있는 목표에만 도전하려하고 편한길만 찾게 되기도 한다. 자신의 한계를 잘알고 정하는게 똑똑한거 같지만 사실 그건 결과론적인 오류일지도 모른다.
어쨌건 자꾸 다른 친구와 비교하려고 하거나 건너온 다리를 되돌아갈 생각만 하지말고 총알을 씹는 결단으로 한번 극복해내려고 하기바란다. 내 경험으로는 많은 경우 적이 너무 강하게 느껴질때는 적에 대해 모를때이다. 공부하는법을 모르거나 공부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면 혼자서 끙끙대지말고 친구들에게 같이 하자고 도움의 손길을 일단 구해보고 같이 스트레스도 풀고하면 점차적으로 공부하는 요령도 생기고 학점 2.0 간신히 넘는 내가 하챦은게 아니라 일단 다음을 도약하기 위해 버터낸 내 자신에게 감사함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사년후말고 한학기만 생각하자. -
제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놀랐습니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게 처음이었는데, 글을 쓰기 전에는 저를 비난하는 말이 많을까봐, 기만한다는 말이 많을까봐 무서웠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의 고민 끝에 이렇게 글을 썼는데 정말 많은 분들께 도움 요청드리길 참 잘했다는 생각만 드네요. 정성스럽게 써주신 댓글 하나하나, 몇 번씩 정독했습니다. 제 생각을 트이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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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잠 못드는 밤에 우연히 글 읽고 남깁니다.
저는 미국에서 학부 나온 케이스이고 박사까지 했습니다. 학부는 아이비리그에서 공대 했었고 박사는 제 분야 10위권 내에 드는 학교에서 하고 faang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서울대, 카이스트, 미국 학부 등 다양한 저의 분야 최고급 인재들과 같이 일하는 중입니다.
저는 서울대나 카이스트의 학부 수준이나 인프라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제가 보는 건 그 학교에서 배출하는 결과물 중에서도 아마 최상위권 아닐까 싶네요. 한국에서 학부만 하던지 학부/박사까지 마치고 오시는 분들 보면 미국에서 학부를 한 사람보다 전혀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제가 나온 학부도 mit는 아니지만 같이 공부 했던 친구들 중에 저희 학교에서 최상위권에서 졸업 한 친구들 대부분 박사과정은 top3로 가서 지금 t10 교수들도 꽤나 많구요. 그런 친구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고 제 대학원 시절에서도 서울대 학부 출신의 교수님들도 몇분 계셨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부에서도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때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이 들어왔었는데 결국 잘하는 사람들을 모아두면 그 안에서도 갈리기 마련입니다. 위에 하바드를 가지 말아야한다는 영상과 공감하는게 그렇게 바닥을 깔아버리는 친구들은 오히려 다른 곳에 가서 자기 수준에 맞는 곳에서 시작하면 오히려 자기의 페이스에 맞게 공부하면 되는데 선행 학습 2년 정도 먼저 해버린 과고 출신들부터 시작해서 세계 곳곳에서 온 중국 인도 싱가폴 등의 친구들과도 경쟁하다 보면 서울대에서 지금 느끼시는 감정 그대로 여기서 똑같이 느끼실 수 있다고 봐요.
미국 교육이 좋다고 하는데 그거도 다 케바케라도 생각합니다. 모든 학교에 수업을 잘 하는 교수들이 있진 않아요. 학교 랭킹이 높은건 단지 학교 인지도를 바탕으로 좋은 학생을 데리고 오는 거 뿐이지 실제로 수업 수준을 보면 상위 학교 30-40 곳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교수의 실적은 수업에서 오는게 아니라 연구에서 오기 때문이죠. 물론 가르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대가 분들이 계세요. 근데 그런 사람들은 미국 전역에서도 정말 한 분야에 3분 정도나 있을까 말까고 그런 교수들은 랭킹도 중요할 수 있지만 자기 사정에 따라 그냥 하와이나 캘리포니아 날씨 좋은 곳 쪽으로 이직 한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러니 미국이 인프라가 좋다 뭐다 하는것도… 제가 보기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공부는 혼자 하는거고 요즘 유튜브만 봐도 세계 최고의 교수님들이 칼텍 같은 곳에서 10년 전에 강의한 영상들 자료로 다 정리해서 올려 놨습니다. 배움에 뜻이 있으면 독학도 가능할 정도에요. 저도 박사과정을 해버리니까 취업을 했어도 매일 공부를 해야하는 길에 왔는데 요즘에도 유투브 보면서 예전에 들었던 과목들 잊어먹은 거 있으면 다시 들어봅니다. 주변에서 한국에서 과탑하고 미국으로 박사 왔던 친구들도 박사과정 시절에 나눈 얘기들 기억해보면 다들 mit open source 나 버클리 스탠포드 강의들 혼자서 찾아보면서 따로 공부했다고 하구요.
그 정도의 노력할 여유도 없이 따라가는데 급급하다면 지금 본인 수준보다 너무 높은 학교에서 공부하시는 거에요. 차라리 1년 정도 휴학 하시면서 본인이 모르는게 뭔지 인지 한 후에 복습 또는 예습을 따로 하시고 다시 공부하시는 방법이 가장 안전한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공부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어차피 한국에 있거나 미국에 오거나 책상 앞에 앉아서 전공서적 보면서 똑같은 내용 3-4번씩 이해 할 때까지 읽어야 되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그 책상이 미국에 있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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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 영재고 애들도 3학년 이상에서 배우는 전공과목을 선행하진 못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시면 전공때 잘 하실수 있을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는 스탠포드 교환학생으로 수업 들었었는데, 수업의 질은 좋지만 과제 양이나 진도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시간을 공부하는데 써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전공이 어려워서 많이 고생했는데, 그때도 열심히 할 수 있으면 다른 이들보다 비교우위가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양자역학, 고체물리학, 통계역학 base 과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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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글 어느 누구도 당신과 같은 서울대의 서자도 못 가본 사람들이에요
당신 자신을 믿으세요.
내가 생각하기에 당신의 서울대 갈 능력이면, 미국 어딜 와도 성공합니다.단 서울대 들어갈때의 그 열정과 노력을 결코 잊지 마세요!!그럼 미국서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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