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이런 질문 엄청 많이 받고, 요즘 동양인 부모들은 자식들 CS 못보내서 안달인듯 싶어 여기 내 생각 간략히 남기자면,
나는 한국에서 CS 학부, 석사 마치고 박사 하던 중에 중퇴하고 병역특례 전문연구원으로 4.5년간 군 대체복무를 하고, 소집해제 됨과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몬드에 이력서 넣어서 오퍼 받고, H1받아서 미국으로 이주했음, 그 뒤로 구글, 메타 거쳐 총 22년째 일하는 중인데, 나는 적성에 잘 맞는 일이고 일하면서 스트레스도 없고, 월급도 잘 나와서 만족하고 있는데, 내 자식들은 아마도 아무도 CS전공으로 대학에 가지를 않을것 같음. CS를 가면 좋긴 한데, 문제는 가더라도 탑 스쿨 CS로 가지 않으면 구글 메타에 인터뷰 기회도 오지 않음. 학교 졸업하고 신입으로 입사를 하는건 캠퍼스 리쿠르팅을 통해서 들어가는게 거의 유일한데, 이 캠퍼스 리쿠르팅을 탑 스쿨로만 나감. 그리고 매 여름마다 구글, 메타에서 인턴을 하는게 중요한데, 이 인턴 자리도 캠퍼스 리쿠르팅으로만 들어갈 수 있음.
그러면, 연봉 높다고 알려진 구글, 메타, 애플, AirBnB, Uber, DropBox, Lyft가 아닌 다른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는건 어떤가 하면… 일단 엔지니어들 실력 차도 크고, 일하는 방식도 다르고 회사가 작을수록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일정 잡고 디자인 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없이 막 만드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어서 이게 일을 피곤하게 만들고 스트레스 받게 만듬. 그리고 연봉은 구글 메타에서 받는 액수의 1/4도 안되는 경우도 많아서 상대적 박탈감도 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직업 보다는 연봉이 괜찮은 편이기는 함.
그러면 의사는 어떤가… 하면, 의사도 마찬가지로 유명한 종합병원에서 일하는게 중요한데, 이게 의료사고 소송이 들어왔을 때 병원에서 커버를 해 줄 수가 있는게 엄청난 혜택임. 혼자서 개원 하거나 작은 병원에서 일하다가 느닷없이 수년 전에 나한테 수술받은 사람이 후유증 생겼다고 소송 걸리면 잘못하면 전 재산 다 날릴 수 가 있음. CS가 장기적 안정성이 걱정된다면 의사는 더 걱정이 심할 수 있음.
그러면 의료소송 당할 일 없는 편한 전공은 어떨까 해서 알아봤는데, 마찬가지로 큰 병원에서 일하지 않고 개인 클리닉으로 개원 하면, 장사하는 능력과 말주변, 사람 대하는 재주가 성공을 가늠하지 본인의 의료실력이나 똑똑함이 소득과 비례하지가 않음. 그리고 의료비 청구액수를 보면 병원 유지비, 직원 월급 주고나면 하루 8시간 주 5일 꼬박꼬박 환자 받아도 돈을 그렇게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음.
하고싶은 말 많은데 배고파서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