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이제 졸업한 29살 남자 취업질문 (한국 vs미국)

Green 100.***.60.169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인 부분도 많아서 한국 경험이 아주 생경하지만은 않으실 거 같고..저는 추천 드립니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배울 건 있죠.
급여가 좀 적겠지만..월세가 낮거나 전세가 가능하다는 점, 대중 교통 이용이 편해서 차가 필요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또 1, 2년 정도는 뭐 지낼만 하지 않을까요?
아직 젊으시니 놀거리 많은 문화도 좋고요.

저는 한국서 IT 대기업이라 불리는 곳 두 군데를 10년 넘게 다니다 미국에 와서 소프트웨어 회사에 프로덕트 매니저로 재직 중입니다.
한국에서도 두 기업의 문화는 천차 만별이었고..각자의 장단점과 배울 점은 다 있었습니다.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3년 차..역시 또 배울게 있습니다. IT 쪽이다 보니 미국 회사 경험도 해보고 싶어서 넘어 왔습니다. 원글님과 반대의 경우죠. 종종 미국서 일하다 넘어들 오시는 거 보니..미국 가면 뭐 배우는 게 많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있긴 한데 또 생각했던 것과는 살짝 다르긴 합니다. ㅎ

그간의 경력 동안 한국 기업 문화가 미국 기업 문화보다 특별히 더 나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좋든 나쁘든, 아직 젊을 때 다양한 경험은 평생의 재산이 될 겁니다.

저 같이 10년 넘은 늙다리, 심지어 ‘영어가 많이 딸리는’ 경력자도 한국 경력 인정 받고 취업을 했으니, 젊고 영어나 신분 문제가 전혀 없는 원글님1~2년 경력은 충분히 인정이 될 겁니다. 제가 대기업에 다녔다고는 했지만, 한국서나 대기업이지… 미국 왔더니 이전 직장이 대기업이었다고 해서 중소기업보다 더 특별할 게 없어지더군요. ㅎ 어떤 일을 했었는지는 중요하겠죠.

한국에서 1년부터 3, 4년차까지 저는 주위 선배들이나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아직 뭘 잘 모를 때니 주변에서 잘 가르쳐 줍니다. 그 이후부터는 자기 하기 나름이니 그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같겠죠.

한국 기업 문화, 많이 바뀌었고 바뀌고 있습니다. 좋은 점도 참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