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종차별: 미국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나라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합니다. 특히 아시안으로서 느끼는 미묘한 차별은 정말 견디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당연합니다. 그 미묘한 차이를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은, 복 받으신 겁니다. 30년 전에 미국 땅에 도착하고 나서, 한번도 국외로 나가본적이 없는데요. 한번도 한인타운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한국사람 1명 있는 회사 또는 0명, 그 한명도 이미 지인이었음. 등등.
그런데요. 제가 사내에서 파워가 있을 땐, 젊은 미국인들이 남녀 불문하고 찾아 옵니다. 멘토 해 달라고. 그래서 7인의 사무라이 대사를 써먹은 적이 있습니다만, 제가 형편이 제자를 둘 형편이 안됩니다. ㅎㅎ. 롤모델이라고, 회사 때려치고 석/박사 하러 나갈려는 친구도 있는데요. 붙잡았습니다. 회사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MBA하라고 말이죠.
2. 비싼 생활비: 미국의 생활비는 정말 말도 안 되게 비쌉니다. 특히 의료비는 너무 비싸서 병원 한번 가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한국에서 살 때가 그리울 때가 많아요.
미국 넓습니다. 그리고, 주라는 것이 하나의 국가나 마찬가집니다. 미합중국 헌법하에 있지만, 주마다의 큰 편차는 물가에도 많은 영향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생활비 계산해 주는 사이트도 있으니, 재미삼아 한번 돌려 보세요.
의료시스템은 미국이 거지 같은 것이 아니라, 한국이 평등한 의료를 실현한 겁니다. 한국의 의료보험은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개념으로 죽어가는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위해 국가가 관여한 겁니다. 따라서 아주 평등하게, 싸게, 보다 많은 국민에게 의료를 제공한다는 철학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엔 그런 개념이 아니라서요. 사보험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무리 PPO를 가지고 있어도 전문의 진단을 받을려면,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은 당일도 가서 기다리면, 진료가 가능하죠. 미국은 대신에 본인 부담금 멕스만 내시면, 그 다음 부턴 그 해는 그냥 무료입니다. 정말 중대한 질병인 경우엔 어느쪽이 더 좋은지는 케바케입니다.
3. 언어 장벽: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는 언제나 언어 장벽이 문제입니다. 회사에서도, 일상 생활에서도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언어 장벽 보다는, 교육의 설계가 많이 다릅니다. 회사에서 미팅을 해보면,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은 그동안 진척사항을 보고 하는 것인데요. 여기 미팅은 오히려 워크샆에 가깝습니다. 문제를 그 자리에서 집단토론을 통해서 바로 바로 고치고 해결하면서, 쓱쓱 앞으로 나갑니다. 가끔은 엄청나게 경이롭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오늘도 디자인 리뷰를 하는데, 완전히 수평적인 구조에서 의논하고 취합하고, 앞으로 뭘하고 등등, 44명이 온/오프라인으로 회의를 하면서, 순식간에 작은 조직으로 또는 50명 규모의 조직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그리고 결정과 진척 사항을 보면, 엄청납니다.
4. 문화 차이: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했던 것들이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직장 내 회식 문화 같은 거요.
미국이라고 회식이 없는 걸로 생각하시나요? 미국도 해피아워라는 회식이 있습니다. 해피아워, 어쩔땐 클라이언트가 스포츠바 같은 걸 통째로 빌려서, 게임도 하고, 응원도 하고 놀면서, 완전히 한팀으로 만들면서, 팀워크를 짭니다. 당시엔 풋볼에 대해서, 거의 아는 바가 없던 저를 최고 대빵이 옆에 앉혀 놓고, 열심히 갈쳐 주던데요. 한국의 회식이라면, 역시 많이 다르긴 하겠습니다.
5. 비자 문제: 언제나 불안한 비자 문제. H-1B 비자를 받기 위해 수많은 돈과 시간을 들였지만, 여전히 영주권을 받기까지는 멀고도 험난한 길입니다. 이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라떼는 말입니다. 특히나 석사이상은 비자추첨에 떨어지는 경우는 만에 하나였을껍니다. 그리고 비자스폰 해주는 회사도 많았습니다. 어찌저찌하여 영주권도 회사 통해서 받고. 시민권도 받고. 이제는 반드시 시민권자 (복수 국적 안됨요)만 뽑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겐 어쩌면 세월이 약이었습니다. 30년 미국생활 중에 미국의 바닥생활도 해 보고,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찌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견디시면 됩니다. 한국땅을 한번 다시 밟아 보긴 해야 되는데요. 30년이면, 저의 구 조국도 많이 변했겠지요.
혹시, 고민의 소용돌이 속에 계신다면, 종이 한장 꺼내서요. 세로축으로 반으로 접으신 다음. 한쪽은 미국 생활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다른 한쪽은 한국생활의 장점과 단점을 적으신 다음에요. 1% 라도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흘려가시면 만사형통 하실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