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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니는 회사 A는 업계에서 빅네임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고스펙에 분위기가 매우 치열합니다. 배우는것도 많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따라오고 매니징도 심한 편입니다. 매일 8-6 일하고 거의 다운타임 없이 일에 치여있네요. 열심히해도 기대치가 높아서 평가가 냉정하고 위로 올라가기가 힘듭니다. 리더쉽이나 커뮤니케이션 이런 소프트 스킬을 워낙 강조해서 일만 해서는 평가가 좀 subjective 하다고 느낄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 백인 위주라서 컬쳐에 녹아내리지 못하고 조금 겉도는 느낌.
다른 회사 B는 제가 예전에 일했던 회사인데 훨씬 더 릴렉스된 분위기에 직원들 수준도 낮아서 일 퀄리티가 깔끔하지 않지만 (aka 개판) 그만큼 기대치도 낮습니다. 일할때 답답하다고 느낄때도 있지만, 워낙 슬로우 페이스라서 내가 조금만 열심히 해도 티가 나서 퍼포먼스나 승진이 유리합니다. 이 회사는 다문화 기업에 아시안들이 많아서 훨씬 소속감이 강합니다.
둘다 대기업이고 페이는 A가 좋지만 베네핏은 B가 좋고, 롱텀으로 봤을때 A회사에서 높게 올라가기는 불가능해보이고 B회사는 그래도 뭔가 높은 포지션으로 갈만한 가능성은 보입니다.
현 회사는 A인데 B에서 다시 오라는 오퍼가 와서 고민중입니다.
B에서 제시하는 패키지가 엄청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연봉 10%올려주고 같이 일했던 유대감 있는 보스가 자기 밑으로 새 팀을 꾸린다며 러브콜을 해서 고민이네요.
A에서는 팀이 나쁜건 아니지만 큰 본딩은 없고 성장성이 딱히 보장이 안되서 뭔가 불확실한게 많네요. 그와중에 일은 산더미.
이미 맘은 B로 기울었는데 제가 너무 편한길로 가려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