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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직장 생활 17년차 반도체 직종 회사원입니다. 한국 학부, 미국 대학원 명문대를 나왔고 동문들은 죄다 이제 승진 경험이 있고, 한국회사 미국회사 임원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엔지니어링 일은 특별히 떨어지는 내용이 없이 하고 있었지만, 중간에 회사를 바꾸는 방법으로만 직급을 올려왔지 아직까지 아쉽게도 한번도 직장 내에서 승진한 적이 없습니다.
경력이 많이 쌓여 이제 은퇴할 때까지 반바퀴도 벌써 돈거 같은 시점에서 왜 이렇게 회사에서 점수를 못 따는 걸까 생각과 자괴감이 절로 듭니다. 팀에서 승진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스한테도 총애를 받고, 같은 레벨 팀원들하고는 경쟁관계이긴 하지만 도울 때 도와주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대부분 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맞춤형으로 인간관계를 잘 쌓는게 보이구요. 저한테 제일 부족한 부분인 듯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제 고집스런 성격과 직장 사람들 (특히 보스) 맞춰서 협력하고 조력하는게 부족해서, 사람들이 좀 진저리 칠 만하고 저도 일이 익숙해져서 질린다 싶은 2년 안팎의 시기에 이직을 해왔었는데, 그게 어떤 면에서는 제 능력이라고 착각하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이제 정말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일년전에 이직한 지금 직장을 마지막 직장이다 생각하면서 사는게 저한테나 제 가족에게나 최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옮기면 애들 어렸을 때면 몰라도 최근에서 떨어져 살기도 했거든요. 자꾸 바꾸면 Expertise Depth 가 떨어지기도 하고요. 보스도 회사 사람들도 크게 트러블 아직 크게 없고, 팹에서 장비회사로 이직인긴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진 연속성 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성격도 노력하면 고쳐지는 부분이 있던데 어떻게 하면 확 뜯어고쳐서 직장에서 승진도 하고 그러면서 살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노력해서 더 늦기 전에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혹 비슷한 경험이나 조언 있으시면 그냥 지나가시지 말고 짧게라도 답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