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인간 관계와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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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인간 52.***.89.136 1948

    미국 직장 생활 17년차 반도체 직종 회사원입니다. 한국 학부, 미국 대학원 명문대를 나왔고 동문들은 죄다 이제 승진 경험이 있고, 한국회사 미국회사 임원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엔지니어링 일은 특별히 떨어지는 내용이 없이 하고 있었지만, 중간에 회사를 바꾸는 방법으로만 직급을 올려왔지 아직까지 아쉽게도 한번도 직장 내에서 승진한 적이 없습니다.

    경력이 많이 쌓여 이제 은퇴할 때까지 반바퀴도 벌써 돈거 같은 시점에서 왜 이렇게 회사에서 점수를 못 따는 걸까 생각과 자괴감이 절로 듭니다. 팀에서 승진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스한테도 총애를 받고, 같은 레벨 팀원들하고는 경쟁관계이긴 하지만 도울 때 도와주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대부분 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맞춤형으로 인간관계를 잘 쌓는게 보이구요. 저한테 제일 부족한 부분인 듯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제 고집스런 성격과 직장 사람들 (특히 보스) 맞춰서 협력하고 조력하는게 부족해서, 사람들이 좀 진저리 칠 만하고 저도 일이 익숙해져서 질린다 싶은 2년 안팎의 시기에 이직을 해왔었는데, 그게 어떤 면에서는 제 능력이라고 착각하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이제 정말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일년전에 이직한 지금 직장을 마지막 직장이다 생각하면서 사는게 저한테나 제 가족에게나 최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옮기면 애들 어렸을 때면 몰라도 최근에서 떨어져 살기도 했거든요. 자꾸 바꾸면 Expertise Depth 가 떨어지기도 하고요. 보스도 회사 사람들도 크게 트러블 아직 크게 없고, 팹에서 장비회사로 이직인긴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진 연속성 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성격도 노력하면 고쳐지는 부분이 있던데 어떻게 하면 확 뜯어고쳐서 직장에서 승진도 하고 그러면서 살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노력해서 더 늦기 전에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혹 비슷한 경험이나 조언 있으시면 그냥 지나가시지 말고 짧게라도 답글 부탁드립니다.

    • 104.***.84.61

      뭐 저 또한 잘하는것 없는 입장에서 한말씀 드리면 좀 아숴운게 있었으면 그냥 예전과 다르게 하나하나 하면 될것 아닐까 싶네요. 너무 이것이 마지막이다 맘먹어 버리면 그것도 심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인생은 앞으로 자의 또는 타의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니까요.

    • qudtls 73.***.24.193

      축구에서도 원팀맨은 팀내에서 독보적인 서포트를 받죠.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저니맨은 저니맨일뿐…
      2년마다 이직을 한다는거 자체가 조직내 시각으로 봤을때는 문제 많아 보임.
      고로 대표눈에는 임원 달아줘봤자나 나갈놈으로 인식이 박히기 때문에 커리어를 잘못 쌓으신것같네요..

    • ㅎㅎㅎ 136.***.80.80

      그래서 커리어 초반에 이직을 해서 몸값을 높이고 어느정도 지나면 한곳에 좀 오래 있으면서 신뢰도 쌓고 인맥도 늘려야 하는 것 겉어요

    • ㅇㅇㅇ 96.***.204.165

      본문에 적어놓으셨네요.
      매니저나 보스랑 잘지내거나 아니면 걔들한테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올라갑니다.
      지인이 그렇게 해서 승진했어요. 매니저랑 면담할 때 샐프어세스먼트라고 본인이 잘한 거 글로 적어서 보여주면서 적극적으로 승진하려고 노력했고요. 물론 일도 잘했고요.
      힘내세요.

    • 사실 104.***.111.135

      보통 승진 interval 이 2년 정도로 짧은 회사는 반도체 쪽에서 별로 없지 않나요? 3-4년은 한 직급에서 일해야 승진대상이 되던데요. 직급이 높으면 더 길어지고.

    • 이런 73.***.229.102

      내 인생 스토리인줄….. 이직을 통해 엔지니어 꼭대기까지 도달했지만 내부 승진은 한번도 없었지요. 승진기회는 분명있었는데 돌이켜보면 미국은 기본적으로 능력위주기에 승진기회가 주어지면 자리에 필요한 자가 간택되는 구조라 한국처럼 아무리 물고빨아도 기본이 안돼 있으면 견물생심으로 취급되죠. 미국에서의 원글 본인의 인생행보가 문제있어 보이지 않고 미국시스템에 맞게 본인의 성향을 잘 끼워맞추췄으니 인생설계 잘하신 겁니다.

    • 바이 172.***.168.92

      직장 생활 오래 하셨으니 이미 잘 아시겠지만 매니저와 모든 것을 자주 공유하고 보고 하세요. 회사 생활을 즐겁고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지름길이죠. 회사가 내게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아차리고 본인 성과도 상사에게 잘 알리고 그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니까요. 간혹 성과가 좋울 때까지 안 알리거나 종종 공유를 귀찮아 하거나 한 두 번 말해줬으니 잘 기억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 있는데 정기적으로 잘 정리해서 보고 하세요. 그래야 서로서로 윈-윈임. 물론 상사가 왠만큼 좋은 사람일 경우죠. Good luck!

    • PenPen 152.***.8.130

      >…일이 익숙해져서 질린다 싶은 2년 안팎의 시기에 이직을 해왔었는데, 그게 어떤 면에서는 제 능력이라고 착각하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년~3년 마다 봉급 인상을 받으면서 이직 할수 있는 것은 능력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에 다른 분도 쓴것처럼, 커리어 초반은 그렇게 하면서, 다른 culture도 경험하고 이에 따른 장단점도 파악한후에
      한 40초반~ 40중반에는 retire할때까지 있어도 되겠다고 생각이 되는 회사에 짱 박혀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런 “마지막”회사는 #1 내가 retire할때까지는 안망하고 안정적인 것과 (30년 40년 근속 직원 축하를 해준다는지 하는 회사)
      #2 업무가 너무 스트레쓰를 받거나 힘들지는 않으면서 (work life balance) 또한 무언가 현장에서의 나의 speciality를 유지할수 있는 (그냥 보고만 받고 Approve하는 것이 아니고 – 그리고 다른 State이나 인도같이 다른 나라에서 remote로 할수 없는일)
      #3 급여와 Benefit이 내가 원하는 수준의 삶을 살수 있도록 하면서 (이건 지역차이와 개인차이를 고려해야 겠죠) 딱 봐서 윗사람들의 연령대가, 내가 retire를 원하는 시기보다 한 10년15년전에 이 retire했을법한 사람들도 이루어진 곳으로 갈것 같습니다.

      조금 상사와 궁합이 안맞아도, 맞겨진 일을 dependable 하게 하고, 다른 팀원들과 아주 잘 지내지는 않더라고 적당히 원할하게 지내면서 한 10년이상 짱박혀 있으면, 저절로 승진될거에요. 특히 #3에서 말한 10년뒤에 retire할 인원이 많은 직장에서는 왠만하면 자연스럽게 올라가겠죠. 지인이 몇년 먼저 승진되고 나중에 승진되고 이런것에 너무 연연하거나 조급해 하지 않으면 다 길이 열릴겁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긴 한데) 직장 상사나 팀원들 보다 가족에게 먼저 신경쓰는 것이 나중을 생각하면 더 남는 것입니다.

      • hms 70.***.135.39

        좋은 글 공감하고 갑니다. 저도 거의 1,2,3 에 맞는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지나가다 173.***.26.51

      마치 제 얘기를 써 놓은듯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3-4년 간격으로 이직해오면서 셀프 승진하고 연봉올리고 살아오거 있습니다. 일이 익숙해지고 좀 나태해진다 싶을때마다 회사를 박차고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었네요. 당연히 사내 정치 특히 인도 애들에게 밀리기 시작하는걸 느끼면 더욱 열심히 이직노력을 했구요. 그러면서도 이게 나의 능력이라 착각하면서 위안도 했고 … 이제 님처럼 저도 거의 은퇴를 10년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어떻게 남은 직장생활을 해야하나 고민하고 요즘 생각이 많습니다. 암튼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조언 107.***.32.114

      전 개인적으로 승진에 관심도 없고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승진도 거절했어요.
      집에서 일하는게 승진해서 출퇴근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죠.
      그래도 승진한 매니저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매니저 과정 교육을 따로 공부함
      블랙벨트 이런것도 함
      물론 윗사람과 사이도 좋아야지만 따로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 Dan 23.***.19.3

      보통 메니저 레벨 프로모션은 실력 + 리더쉽+ 정치력+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리더쉽은 결국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팀과 동료들의 성과를 높이는데 얼마나 공헌하느냐에 대한 문제이고, 정치력은 상사와 동료들에 대한 원글님의 평판 및 영향력이겠지요. 원글님의 실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리더쉽과 정치력은 조직 내에서 단기간에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성과를 넘어서서 조직의 성과 차원에서 볼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이를 통해 팀원들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이 필요하고 이를 충분히 외부에 어필할 숫 있어야 하겠지요. 이 지점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함을 경험을 통해 통감합니다. 메니저 및 다른 팀들과도 소통하고 personal relationships들도 만들고 등등 업무 외로 할 일들이 있지요.

      그런데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승진은 결국 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함정…

    • zdf 122.***.23.47

      직장생활이라는게 단편적으로만 볼 수 없는 부분이라 님께서 다녔던 회사의 문화를 모르니 정확한 조언은 하기 힘듭니다.

      다만 적지 않은 세월 직장생활 하다보니 느끼는건 결국 내 스스로 근무하는 직장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빨리 파악하고 해당 인재상에 가깝게 스스로를 맞춰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기본인 일을 확실하게 잘하는건 기본이구요, 주변 사람을 도우며 내 고집/자존심 적당히 부리면서 지속적으로 승진을 요청하면 안될것은 없다고 봅니다.

    • 221123 96.***.104.162

      어쩌면 인생에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 중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것인지 한번 되돌아 볼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잘되야 가독이 잘 된다는게 하나같은 가장의 마음이지만 정작 가족에게는 엄마, 아빠 혹은 배우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니까요.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현실에 맞춰가며 행복하게 살아보는 것도 앞으로 살아갈 날에 더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ㅇㅇㅇㅇ 163.***.248.53

      나는 12년간 4번 내부승진으로만 직급 올려왔는데… 승진 후에 이직하고…. 승진 못하고 이직하면 뭔가 루저같은 느낌이 들어서 악착같이 승진은 하고나서 옮겨왔는데… 더 쉬운길이 있음에도 이러고 산 내가 바보였나….

    • 질문인간 52.***.89.136

      원글입니다. 저도 저랑 비슷한 회사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이렇게들 계시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공감이 대분분 되구요. 그래서 힘이 되네요. 다들 화이팅 하시죠!

    • 107.***.228.13

      지금은 어느정도 직급에 있나요?
      이미 상위 10프로 쯤에 드는 직급에 있다면 더 올라가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우니까요
      그냥 씨니어 엔지니어급이면,,쉽겠지만..

    • 211.***.43.245

      17년 일하시면서 이직을 통해 계속 직급은 올라갔지만 매니저 트랙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신건가요?
      매니저면 당연히 승진에 대해 알 수밖에 없어서, 매니저 경험이 없으신 것 같아요.

      정말 매 2년 마다 이직을 하셨나요? 그럼 당연히 한 회사에서의 경력이 충분히 쌓이지 못하니까 승진의 기회가 없기도 했겠지요.
      근데 반도체 바닥에 무슨 회사가 그렇게 많나요? 3년마다 이직을 했어도 적어도 5개 이상의 회사를 경험하신건데.

      원글님은 본인의 매니져에게 승진을 하고 싶다고 한번이라도 얘기해보신 적이 있나요?
      가만히 있으면 매니저가 야 너 승진할때가 되었으니 축하한다고 얘기해주길 기대하시는건가요?
      승진을 위해 갖추어야 할 자격요건이 무엇인지도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승진을 원하시면 최소 6개월은 이전에 매니져에게 의사를 밝히고 의논을 하고, 가능할지 여부가 적어도 매니저와 둘 사이에서 어느정도 합의되면, 승진의 자격요건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것을 증명할만한 실적을 만드셔서, 그 다음 고과리뷰에 반영이 되어야 가능하지요.

    • . 72.***.190.237

      이직으로 승진하는게 더 신기한 능력인데(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 아니면) 원글은 반대인듯?
      그거 딴거 없고 이미 다음 단계의 일을 현재 하고 있고 연봉 안 올려주거나 직급 안 올려주면 회사 떠날것같은 기미를 내비치면 올려줍니다.

    • 88 73.***.58.205

      고집은 에너지가 흐르지 않을때 생깁니다. 운동 많이하고, 계속 에너지를 순환 시키면 고집이 없어집니다. 고집이 있으면 인간관계가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