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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학석박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어느새 2년차 포닥입니다.
초반에는 영어, 사는환경 등등에 적응하는데 몰두하느라 진로에 대해 별 많은 생각 없이 지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아무 걱정없이 실험도 이것저것 더 많이 했던것같네요. 인생에 또 언제 이렇게 연구에만 몰두하겠나 싶어서 즐거운마음으로 임했던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행복했어요 아무생각없이…. (다만 진행하고 있는 결과들을 마무리하려면 1-2년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정신 차려보니 벌써 1년반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언제까지나 포닥으로 머물순 없으니 저도 이제 진로를 생각해야하는데
문제는 미래 생각때문에 불안해져서 자신감이 사라지니 본업인 연구도 제대로 못하고, 일의 효율도 떨어집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는데, 한국에서 지내왔어서 그런지 ㅎㅎ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갈수록 자리를 잡아야한다는 압박감이 듭니다. 미국에서 사는것이 나쁘지 않아서, 먼저 미국 faculty job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있고 그 후엔 industry를 생각중입니다. (신분 문제는 해결되었음.) 만약 일이 안풀렸을때는 한국 기업으로 취직하고싶은데, 나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어서.. 점점 피가 마르네요.한국에서 박사할때는 랩 분위기가 좋았어서 서로 넋두리도 자주하고 위로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 풀었던것같은데,
미국 제가 있는 랩은 다들 해피한 모습만 보여주고 개인플레이라 힘든이야기는 전혀 안해서 (어찌보면 더 프로페셔널 하지만.. ) 저만 힘든게 아닌가 싶고 외롭고 고립된 느낌이 듭니다 하하 ㅠㅠ 열심히 실험하려고 해봐도, 요새는 이거 열심히 해봤자 내가 과연 뭐라도 될 수 있을까 쓰잘데기없는 생각만 들게되네요.
원래 포닥라이프 다 이렇게 힘든건지, 제가 주제파악을 잘못해서 깜냥도 안되는데 여기까지 뻐팅기고 있는건지. 요새는 하루종일 이런 잡생각만하고 사는것같아요. ㅠㅠ 다들 이런 미래에 대한 압박감, 스트레스 관리 어떻게 조절하며 지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