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닥 하시는분들, 다들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 #3864727
    파닥파닥 171.***.12.161 1363

    한국에서 학석박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어느새 2년차 포닥입니다.
    초반에는 영어, 사는환경 등등에 적응하는데 몰두하느라 진로에 대해 별 많은 생각 없이 지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아무 걱정없이 실험도 이것저것 더 많이 했던것같네요. 인생에 또 언제 이렇게 연구에만 몰두하겠나 싶어서 즐거운마음으로 임했던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행복했어요 아무생각없이…. (다만 진행하고 있는 결과들을 마무리하려면 1-2년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벌써 1년반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언제까지나 포닥으로 머물순 없으니 저도 이제 진로를 생각해야하는데
    문제는 미래 생각때문에 불안해져서 자신감이 사라지니 본업인 연구도 제대로 못하고, 일의 효율도 떨어집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는데, 한국에서 지내왔어서 그런지 ㅎㅎ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갈수록 자리를 잡아야한다는 압박감이 듭니다. 미국에서 사는것이 나쁘지 않아서, 먼저 미국 faculty job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있고 그 후엔 industry를 생각중입니다. (신분 문제는 해결되었음.) 만약 일이 안풀렸을때는 한국 기업으로 취직하고싶은데, 나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어서.. 점점 피가 마르네요.

    한국에서 박사할때는 랩 분위기가 좋았어서 서로 넋두리도 자주하고 위로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 풀었던것같은데,
    미국 제가 있는 랩은 다들 해피한 모습만 보여주고 개인플레이라 힘든이야기는 전혀 안해서 (어찌보면 더 프로페셔널 하지만.. ) 저만 힘든게 아닌가 싶고 외롭고 고립된 느낌이 듭니다 하하 ㅠㅠ 열심히 실험하려고 해봐도, 요새는 이거 열심히 해봤자 내가 과연 뭐라도 될 수 있을까 쓰잘데기없는 생각만 들게되네요.
    원래 포닥라이프 다 이렇게 힘든건지, 제가 주제파악을 잘못해서 깜냥도 안되는데 여기까지 뻐팅기고 있는건지. 요새는 하루종일 이런 잡생각만하고 사는것같아요. ㅠㅠ 다들 이런 미래에 대한 압박감, 스트레스 관리 어떻게 조절하며 지내시나요?

    • 경희 147.***.157.121

      앱으로 사람들 만나서 시원하게 풀어요.

    • 28ㅣㅣ뎌런 174.***.147.167

      연애하세여

    • 책상펀치 73.***.90.165

      책상존나쎄게치셈 책상의 두께와 재질이 제일 중요한데 재질은 잘깨지고 한곳만 계속때리면 좌우 높낮이가 달라지는 플라스틱 책상보다는 단단한 나무 책상이 좋으며, 책상의 두께는 랩에있는 두꺼운 책상같은건 때리면 손이 너무 아프고 검지손가락 첫마디가 꽉차는 두께가 주먹으로 때렸을때 안아프고 큰 소리와 적당한 울림이 있어서 좋고 연속으로 리듬감있게 때리면 음파가 달팽이관을 마구마구 자극할때 뇌에서 흘러나오는 도파민을 느낄수가있음

    • Mary jane 172.***.16.190

      대마초 사서 좀 피워보세요

    • ㅁㅁ 47.***.241.10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건 어떨까요?

    • abc 121.***.21.16

      take a break.

    • 72.***.134.211

      포닥이 원래 다 힘든거지만 한국에서 박사하고 미국온지 이제 1년반이면 이제 시작인데. 어느분야인지 모르지만 한국 박사하고 미국에 교수를 원하면 영어도 그렇고 힘들텐데 뭐 벌써 그렇게 죽는 소리를 하고 있어요. 교수를 하려면 한국이던 미국이던 일단 퍼블리쉬가 많이 나가고 탑저널도 있어야 합니다.

      내가 경험자로써 조언을 해주자면, 님처럼 현실적인 사람은 오래 포닥생활 견디지도 못할것이고 교수잡도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영주권있으면 최대한 빨리 인더스트리로 나가세요. 요즘은 인더스트리도 쉽지 않아요. 잡싸이트에 가서 잡 디스크립션을 자세히 보고 내가 여기에 얼마나 만족한지 요즘에 트렌드가 어떤지 조사를 해보시고 될만하면 레주메 만들어서 지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더스트리로 갈거면 학교에 있는 시간은 경력이 되지도 않고 시간낭비입니다. 논문하나 더 쓰는거 그런거 별로 도움도 안되요. 인더스트리로 갈거면 하루라도 빨리 학교에선 나오는게 버는겁니다.

    • 저도 73.***.229.102

      위 의견에 한표…. 논문실적 쌓고 잘플려 미국 어느대학 교수로 임용이 되든 인더스트리에 진출해서 엔지니어 진입해도 현타는 올겁니다. 내가 지금까지 나이만 먹었지 학부졸업생보다 나은게 뭐지라는 자괴감. 좀 오래갑니다.

    • ㅇㅇ 74.***.153.72

      연애

    • 1345 173.***.214.74

      현직인데 지나가다 한자씁니다. 윗댓글이 맞아요. 포닥때 스트레스 오죠. 오는데 포닥때 스트레스는 조교수때 받는 훨씬 큰 현타와 스트레스들에대한 트레이닝입니다. 그거 못버틸정도로 힘들것 같으면 빨리 다른길 찾아보시는것도 나쁘지않습니다. 다만 아카데미아쪽으로 진출하시려는 분들이 종종 착각하는게 인더스트리 잡은 구하기 쉽다고 생각하시는데 막상 레쥬메 내기 시작해보면 또 절대 그거 아닌거 깨달으실 겁니다. 좋은 페이에 좋은 직장은 분야상관없이 구하기 어렵습니다.

      • 파닥파닥 198.***.115.25

        조언 감사드립니다. 안그래도 전공 살려서 갈 수 있는 Industry 쪽 잡 찾아보고있는데, 작년에 비해 job opening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동료들도 회사쪽 지원을 넣고있는데 잘 안되는것 같더라고요.
        연구 하면서도 꾸준히 회사도 지원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72.***.187.203

      윗글보니 한가지더 덧붙이자면, 학교에 있는 사람들이 인더스트리 잡은 쉽게 잡을것이다 라는 착각은 교수도 마찮가지입니다. 교수도 내 포닥들은 인더스트리에 지원하면 그냥 데리고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절대로 지도 교수한테 인다스트리 지원해 보겠다는 말은 하시면 안됩니다. 말을 꺼내는 순간 그 포닥은 한두달내로 나간다고 생각하고 펀드 다른사람에게 가고 님에 자리 없어집니다. 교수는 인더스트리로 나간다고 한 포닥이 그후 6개월 이상 비비고 있는 상황을 이해를 못할겁니다. 회사에서 오퍼 받고 렙 나가기로 마음먹기전엔 절대로 말하시면 안됩니다.

      • 파닥파닥 198.***.115.25

        네 안그래도 저희 PI는 회사쪽은 아예 관심이 없어서, 지원하면 금방 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연구 열심히 할테지만 더더욱 숨겨야겠습니다.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