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런 답변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서운하고 자괴감 들었던 건 부모님 경제 사정이 알고보니 어려우시다고 하면 저 같으면 일단 ‘그래 보태드려야지. 근데 얼마가 적당할까?’ 이렇게 대답이 나왔을 거 같은데, 아내는 제가 말을 꺼내자마자 일단 고개부터 젓더니 따져보자고 하고, 수입과 지출을 숫자로 얘기하는 데에도, 나중에 병원비가 크게 들 수 있으니 용돈 드리지 말고 그 때 병원비로 드리자 이렇게 말하는 데서 정말 내가 이걸 이 사람한테 설명하고 설득하거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일인가 싶더군요.
여튼 그건 그거고, 글쓴님이 말씀하신 부분도 일정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껏 우리 가족 생활비랑 아이들 학비 등 모든 비용이 나가는 조인트 어카운트에 항상 충분한 현금이 들어있도록 유지하면서 아내에게 필요한 거 알아서 사고 너무 아끼려고 하지 말라, 몇백불, 한 1천불 아래로는 당신이 필요해서 썼겠거니 할테니 굳이 말안해도 된다, 마찬가지로 나도 허투루 돈 쓰는 사람 아니니 내가 그 정도 쓰더라도 당신도 나 믿어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해 왔습니다. 그래도 몇백불짜리 나가는 건 서로 미리 또는 사후에라도 대부분 얘기를 해왔고요. 일상에서 쓰는 돈에서는 이렇게 서로 평등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큰 금액의 주식과 연금 등에 대해서는 거의 전적으로 제가 알아보고 결정을 내리니 말씀하신 대로 눈높이가 다른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이것도 제가 결정권을 쥐고 내놓지 않은 개 아니라 아내가 자기는 숫자에 약하다며 재테크는 제게 맡겨온 겁니다)
여튼 말씀하신 걸 저희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