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불은 작년이고 그렇다고 해도 그 전에도 40-50만불 정도는 됐습니다. 저도 돈 버는 거 가지고 유세 떨기 싫고 아내가 가사이랑 육아에 더 많은 시간 쓰는 거 인정합니다. 그래서 이 정도 벌어오면 찍소리 못하는 거 까지는 아니어도 좀 남편 자랑스러워 해주고 능력 인정해주고 고마워해주면 좋겠는데, 자기는 경제 관념이랑 숫자에 약해서 그런 거 잘 모르겠다고. 자기도 명품 안사고 돈 낭비하지 않으니 잘하는 거라고 하네요. 전 벌어오고 자기는 사치하지 않는 걸 쎔쎔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기본 연봉은 401k 등 제외하고 조인트 계좌로 들어오는 걸 생활비랑 아이들 학비로 둘이 같이 쓰고 주식으로 들어오는 건 제가 계속 투자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디 돈 쓸일 있을 땐 같이 상의하고요. 그래서 이번 것도 제 생각에는 더 많이 드려야 할 것 같지만 금액 어느정도 할까, 매달 드릴까 아니면 명절이나 생신때 드릴까 이런걸 상의하려고 했더니, 일단 고개부터 젓고 시작하더니..
아내 본인도 안정하다시피 아내가 경제관념이랑 숫자에 약한 거 맞습니다. 그렇긴 해도 부모님이 생각보다 수입이 너무 적어서 좀 드리자고 하는데, “그래 얼마가 적당할지 같이 계산해보자”도 아니고 고개부터 젓더니 따져보자라고 하는 데에 제가 불끈했네요. 계산하는 와중에도 나중에 병원비 드릴 일 생길 지 모르니 용돈은 드리지 말자고 하는데 ‘와 정말 답이 안나온다’ 싶고. 내가 진짜 왜 이러고 사나 싶고.
제가 물어볼 때 제 머리속에 답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전 이런 상황에서 아내는 당연히 동의해야 하고 다만 구체적인 금액이나 방법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될 걸로 생각했었습니다. 아내가 장인 장모님이 우리 생각보다 형편이 안좋으하더라, 용돈 좀 드리자고 했다면 전 당연히 일단 “그러자”부터 답했을거니까요.
여기에 다 못적는 거 많은데, 정말 이걸 내가 아내에게 우리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고 앞으로 얼마를 모을 거니까 부모님께 이정도 용돈 드리자 하는 걸 설명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마음 속에.아내가 당연히 이러겠지, 또는 이래야지 하는 답을 정해놓고 물어본 내가 정말 잘못한 건지.. 정말 부모님께도 참 면목이 없고,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네요.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