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에서 주눅이 들거나 좋은 친구 만날 수 있겠냐는 등의 얘기들은 물론 부모 입장에서 그런 염려도 할 수는 있겠으나, 그건 주립대를 가도 종류가 조금 다를 수 있으나 똑같이 해당되는 얘기들입니다. 자식 두 명 사립 대학 (아이비 리그 포함) 보냈는데, 어딜 가나 실망스럽거나 안맞거나 싫은 상대들은 존재합니다. 동시에 정말 좋은 친구들도 사귀고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비 리그 진학한 애는 1학년 룸메이트 부터 좀 이상한 아이를 만나 사이가 안좋았고, 좋은 학교 가서 똑똑하고 좋은 애들 사귈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달리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상심이 컸습니다. 그러다가 학과의 친한 친구가 생기고 그애를 통해 다른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클럽 활동도 활발히 했습니다. 졸업할 때는 아주 가까운 친구들이 여럿 생겼습니다. 졸업 후에도 기회가 되면 만나고 연락하며 잘 지냅니다. 부모인 우리도 애들과 그 부모들을 만나봤는데, 인상도 좋고 애를 통해 듣는 얘기들도 좋았습니다. 외향적이고 사교성이 높은 애가 아닌데,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연애도 하고요. 중학교 2학년 쯤에 자기와 수준이 맞고 얘기가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는게 좋은 학교로 진학하는 동기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립을 간 애는 한국인들이 아주 많지 않은 이 동네 살다가 1학년 입학하고 많은 한국계 학생들을 만나 어울리다가 상처를 받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lesson learned로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조심하고 가려서 사귑니다. 지금도 친구로 남은 한국계는 한 명정도. 워낙 사교성이 좋아 가까운 친구들이 많습니다. “부자” 친구들도 있어서 Spring break에 친구과 함께 그 집에 (그 애의 여러 집을 돌아다님) 초대되어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까운 사이로 남지는 않은듯 합니다. 결국 어느정도 말이 통하고 정서가 공유되는 애들과 더 가까와지는거죠. 주변에 돈 씀씀이가 헤픈 애들도 있지만, 그런거에 주눅들거나 휘말리거나 구애받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중심있게 잘 커줘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고향”에는 매우 가까운 소위 부랄친구들이 네댓명 있는데,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 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거나 겹치는게 많은 애들입니다만, 어쩌다보니 대학 때와는 달리 Asian은 없습니다.
사립에 부자 애들이 많이 있겠지만, 주눅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보통 애들도 많고 좋은 친구 사귈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