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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혼자 미국에 와서, 혼혈 아이 키우면서 살고 있고, (미국남자과 결혼 그리고 이혼)
미국 온지는 십년 넘은 것 같고요. 1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에 친정에 전화를 하면…
대화가 안되요. 대화라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잔소리를 (인격모독하는 것으로 들리는 잔소리 ex) 어릴때 시험지
대충 쓴 것 까지 ㅎ ) 듣다보니, 나이 드신 부모님과 같이 싸울 수는 없고, 잔소리는 듣기가 싫으니까
요점만 빨리 알아 듣고 끊고 싶은데,
요점은 없고, 끝없는 비난을 하는데,
제가 정신 머리가 썩었대요.
제가, 그랜드 피아노를 한 백만원 하는데, 사고 싶다고 했다거나, 트럭을 사고 싶다고 했다거나,
그렇게 말한 것은 부모님께서 잊지를 않고 머릭속에 기억을 해 놓으셨다가,
전화로, 정신이 썩었다고, 따발총을 쏴댑니다.
저는, 그렇게 말은 했지만, 한번도 실행에 옮긴 적도 없고, 그저 꿈처럼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을 뿐인데,
제가 방탕하며, 돈을 낭비하고, 절약하지 않는다고 잔소리를 퍼붓습니다.
그런데 제가,
절약하고 있다는 – 예를 들어 중고시장에서 물건을 산다던데, 옷 같은 것 중고로 사서 입고, 부엌 용품이라던지,
거의 새 것으로 쓴적이 거의 없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 구질구질하게 산다면서, 왜 그런 이야기를 자기들에게 하냐고 난리난리 납니다.
돈 달라는 이야기냐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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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이야기에 화가 나는게 아니고요,
저는 요점만 말하고 끊고 싶거든요?
부모님은, 제가 잘 먹고 잘 산다는 이야기만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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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안하는게 낫겠죠?
무슨 말을 해도, 오로지 욕밖에는 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왜 싸울 거면, 뭣 하러 우리가 전화를 하냐고,
그럼 가끔 전화해서, 좋은 말만 하면 되겠냐고 했더니,
그건 또 아니라고 하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얼마나 나를 비난을 해 대던지,
그래서,
엄마는 나를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비난을 했다고, 초등학교 2학년이 누굴 보고 자랐겠냐고 했더니,
같은 뱃속에서 나온 오빠랑은 완전 다르대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오빠는 아빠 직장 문제로 지방으로 내려가야 했을 때, 오빠만 데리고 가고, 저희 자매는 할머니께 맡겨졌고,
인삼, 녹용 등, 온갖 몸에 좋은거,
저희 자매는 싫다고 하면 한번 권하고, 전혀 상관하지 않다가,
오빠에게는 싫다는 오빠를 붙잡고, 먹라고 먹으라고 하면서 억지로 먹이고,
발악하는 오빠를 보면 저희 자매는 문지방 뒤로 가서
장희빈 사약먹듯이 인삼과 녹용을 먹는 오빠를 보면서 자랐거든요.
오빠는 어렸을 때, 엄마가 오빠를 얼마나 지켜주었는지를 기억하더라고요.
오빠 왈, 오빠가 오토바이 옆에 있다가 오토바이가 오빠 쪽으로 넘어졌을 때,
그 약하던 엄마가, 무서운 힘으로 오토바이를 들어서 오빠를 구해주었다고, 그 모습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기억을 해요.
ㅎㅎㅎㅎㅎ
저희 자매는 엄마가 토마토를 엄청 먹였던 기억은 납니다. 지금 그 이야기를 하니, 토마토가 싸서 그랬답니다. ㅎㅎㅎㅎ
어우 웃겨
아무튼…
한국 친정으로 자주 전화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얼굴에 먹칠하는 것 같지만, 그냥 한 번 썻봤으니,
너무 오랫만에 시간이 나서, 들어와서 구구절절 이야기 하는 거니까,
흉보지 마시고,
그럼 다들 즐거운 주말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