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와 발음을 정의한 발명자에 따르면 (세종대왕), 모음 ㅏ 또는 ㅓ에 ㅣ를 추가할 수 있다고 해서 나온 모음 글자가 ㅐ 또는 ㅔ인데, 이 말은 이 모음들은 500년 전 창제 당시에는 복모음이었다는 뜻이죠. 복모음은 발음이 잘 구별되죠.
재가 아닌 제로 표기한 이유는 그 한자의 발음이 저이 또는 쩌이에 가까와서 그렇게 됐을 것이고. 자이 또는 짜이에 가까왔다면 재로 처음부터 표기했겠지요.
현대 한글에서는 ㅐ/ㅔ를 단모음으로 규정하는데 이건 언중이 언제부터 그렇게 짧게 발음하기 시작했나를 장확히 알기 어렵지만 중세 조선 즈음이 아니겠냐 하는 추측이 있고.
그래서 단모음으로 모두가 발음하면 둘을 구분하는 게 불가능하냐 하면 또 그건 아니고. 500년 전에는 ㅐ/ㅔ를 천천히 말해보시오 할 때 아이/어이 정도로 또렷이 구분하여 말할 수 있었다면, 현대 한글에서는 모음을 늘이는 게 규칙에 어긋나므로 짧게 ㅐ/ㅔ로 말할 수밖에 없는데 여전히 구분 규칙은 있음.
입을 작게 벌리고 소리내는 게 ㅔ, 크게 벌리고 소리내는 게 ㅐ임.
이 둘을 다수의 사람으로부터 랜덤 샘플링하면 구분하기 좀 어려운 게 사실이긴 한데, 특정한 한 사람으로부터 샘플링하면 아직은 구분 가능한 정도. 물론 이 두 모음이 같게 발음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서 샘플링하면 둘을 동일하게 발음하겠지만 그런 교육이 덜 된 케이스는 제외해야 할 테고. 100년 전에 녹음된 현존 가장 오래된 언어학자의 한글 소리 녹음본을 들어보면 ㅔ/ㅐ를 구분하여 발음하고 있는데 현재 언어학자들의 ㅐ/ㅔ 발음법과 동일하게, 그 둘을 구별하여 발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