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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조국 ‘이선균 검경 탓’에…진중권 “경찰 수사권 줘놓고, 입닫아야”
김명일 기자
입력 2023.12.29. 09:19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야권 인사들이 줄줄이 ‘애도’를 앞세워 수사기관을 비난하는 데 대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입을 닫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진중권 교수는 2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치인들은 이 사안에 대해 입을 닫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글을) 올렸다가 다시 내렸고, 조국(전 법무부 장관) 이 분도 (글을 올렸다). 자기 사안하고는 이건 다르다”고 했다.
진중권 교수는 “민주당에서 뭐라고 했나. 검찰을 못 믿으니까 수사권을 경찰에 주자고 했다”며 “그 경찰이 이런 무리한 수사를 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지 않나. 그렇다면 입을 닫고 있어야 하는데 또다시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선균씨가 사망한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경의 수사를 받다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남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는 글을 올렸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8일 엑스(X)에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수사권력에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외에도 황운하‧노웅래 민주당 의원 등이 경찰과 검찰을 싸잡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진중권 교수는 일부 언론과 유튜브 채널이 이선균씨의 사적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점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라고 하는데 국민의 모를 권리를 주장해야 될 것 같다. 우리가 이걸 왜 알아야 하나”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그렇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은 모든 허물을 다 용서해 준다. 윤리 기준을 대폭 낮췄다”며 “가장 윤리적이어야 할 공직자들은 윤리 기준을 다 낮춰 놓았다. 죄를 지어도, 유죄 판결을 받아도, 무죄라고 우기고 억울하다고 후원하고 한다”고 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상하게도 연예인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잘못하면 난리가 난다”며 “이해가 안 되고 뭐가 뒤바뀐 것 같다. 공직을 맡은 사람들에겐 엄격한 기준을 대야 하는 거고, 연예인은 윤리나 도덕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욕망을 대변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선균씨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선균씨는 올해 초부터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