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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세금·거주 비용에 ‘탈 캘리포니아’ 이어져
LAT “주 경제에 타격”
높은 세금, 집값, 생활비 등을 이유로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고소득자들이 타주로 이주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캘리포니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19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엑소더스’(탈가주) 현상이 주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 힘이 실어지고 있다.신문에 따르면 최근 가주 정부 분석가들은 2023년 정부 세수가 25% 감소해 다음 재정 연도에 역대 최대치인 680억 달러 규모의 예산 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부 도시들에서 세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처럼 세수가 줄어드는 주요 원인은 높은 연봉을 받는 고소득자들이 타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가주 정부의 재정 적자 문제가 점차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캘리포니아 주의회 분석국에 따르면 주정부 재정은 고소득층의 세금에 의존하고 있다. 상위 1% 소득의 주민들이 내는 세금은 전체 개인 소득세 수입의 40~45%나 차지하고 있다. 2020-21년도에 가주에서 타주로 이주한 주민들의 평균 연소득은 13만7,000달러였다. 이는 앞서 2015-16년도의 7만5,000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주민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큰 이유 두 가지는 ‘집값 상승’과 ‘원격 근무’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0월 기준 캘리포니아주에서 단독 주택의 중간 가격은 84만360달러로 지난 2020년 초와 비교해 46%나 상승했다. 비싼 집값으로 인해 집을 구매하는 데 큰 제동이 걸린 35~44세 사이 연령의 주민들이 특히 타주로 이주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팬데믹 이후 회사마다 원격 근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아무 곳에서나 일을 할 수 있게 된 주민들도 타주로 이주를 시도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를 떠난 사람들이 81만7,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집값, 비싼 세금, 노숙자 급증, 높은 범죄율 등이 가주 탈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연방 정부 인구조사에 따르면 2020년대 들어 가주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47만5,000명이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면서 캘리포니아의 인구 순유출은 34만2,000명으로 확인됐다.
많은 가주 주민들은 대부분 세금 부담이 높은 주에서 낮은 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도와 마찬가지로 텍사스가 캘리포니아주를 떠나는 사람들이 정착하는 주요 이주지 1위였다. 지난해에는 약 10만2,000명이 텍사스로 이주했고, 뒤이어 애리조나로 7만4,157명, 플로리다 5만701명, 워싱턴 4만9,968명, 네바다 4만8,836명, 오리건 3만6,429명 등이 이주했다. 알래스카, 네바다, 워싱턴, 플로리다, 텍사스,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와이오밍 등 8개 주는 주 소득세(state income)가 아예 없다.
<석인희 기자>